옥스브리지 奇人笑叢 III.

(Oxbridge, Odds and Annecdotes.)

學校腹己飽면 不知學生飢니라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부자 college는 St. Jones College. 매년 모든 Oxford 입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고 St Jones 학생들이
학창시절 여타 컬리지 학생들에게 "폼"을 잡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富에 근거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안 캔터베리
광장(Canterbury Quad)이 조성되었을 때 축하연을 위해 광장 조성비의 1.5배에 해당하는 돈을 사용하였다는 이 대학, 한때는 옥스퍼드의
St. Jones College로부터 캠브릿지의 St.Jones College까지 St. Jones College 땅만 밟고도 다닐 수 있었다고 얘기되는 이 부자 college의
학생들에게 이 富는 딴 나라 이야기였던 듯 하다. 17-8세기, St. Jones College 학생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수업을 받아야
했고 오전 10시, Dinner라고 불리우는 약 2시간에 걸친 식사 및 휴식후 다시 저녁 5시까지 수업을 받아야 했다. 오전 10시에 제공되는
Dinner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beef steak였는데 그것도 4명이 나누어 먹어야 했다고 한다. 저녁 5시에 제공되는 식사는 종이장처럼
얇은 치즈 한 조각과 빵 한덩이였단다. 생존을 위해서는 절대로 크게 숨을 쉬어서는 안되었다. 그 종이처럼 얇은 치즈가 크게 내쉰 숨에
날아가 버릴 수도 있었으므로.

우리나라 소장 정치인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ony Blair를 배출한 이 학교는 옥스퍼드에서 가장 잘 가꾸어진 잔디밭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번은 일본의 유명한 정원사가 견학차 와서 college 정원사에게 그 비법을 물었단다. 정원사 왈 "글쎄요, 비법이라면
그저 매일 열심히 잔디밭을 관리하는 방법밖에 더 있겠습니까? 한 400년 정도..." 1555년에 지어진 St. Jones college 정원사만이 가진 비법
아닌 비법이었다.

Wonderland, Christ Church 컬리지

스물두개의 수도원에서 돈을 걷어 가장 멋진 건물을 짓고자 했던 추기경 울씨(Wolsey)는 결국 큰 소 한 마리를 그대로 구워 요리할 수 있는
큰 부엌을 짓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Cardinal's college라고 불리울뻔 했던 이 college는 헨리 8세의 종교개혁으로 추기경이 교권을 잃게
되자 Christ Church College라고 간판을 바꿔 달게 되었다. 이후 왕실과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가지게 된 이 college는 왕당파와 Cromwell
공화파와의 내전당시에는 왕당파의 본부로 사용되었고 지금까지도 왕실가족이 옥스퍼드에서 머물 경우 숙소로 이용되어 "the Hous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헨리 8세는 이 college의 교회를 옥스퍼드를 대표하는 교회로 공표하여 이 교회의 담당 성직자들이 학교의 모든 권한을 동시에 갖게
되었는데 이들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 장본인들. Dr Buckland라는 성직자는 미식가로 유명했다. College에 전시차 보내진 잘
보관된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의 심장을 보자마자 "내가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먹어보았지만 왕의 심장은 아직까지..."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꿀꺽 삼켜버렸다는 일화를 남겼다. Dr Fell은 1684년, Tom이라고 불리우는 college의 7톤짜리 종을 매일밤 9시5분에 101번을 치는 전통을
만든 이. 이 종이 울릴때까지 학교 밖에 있던 학생들은 벌금을 냈어야 했단다.

13명의 영국 수상을 배출한 이 학교의 스타는 누가 뭐래도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의 작가 Lewis Carroll . 수학자였던 Carroll의 방 밖으로
그 유명한 Christ Church College의 잔디광장 Tom Quad가 보였고 그 곳에서 놀고 있던 학장의 딸, 알리스에게서 모티브를 얻어세기의
히트작을 집필하였던 것. 빅토리아 여왕도 이 동화에 감명을 받아 Carroll에게 직접 "혹시 또 다른 책을 쓴 것이 있으면 보고 싶으니
보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단다. 편지를 받자마자 Carroll은 방금 편집을 끝낸 자신의 또 다른 역작을 공손하게 여왕의 사신에게
전달하였단다. 제목은 "The Syllabus of Plane Algebraical Geometry"(평면 대수기하 개요). Carroll을 그저 심심풀이 이야기나 쓰는
사람으로 알았던 여왕이 책을 받아들고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왕실의 역사가
기록하고 있지 않다. "Alice in Wonderland"보다는 재미가 덜 했던 것이 틀림없다.

Christ Church 컬리지의 석탄부삽

지금도 고풍스런 양복 정장을 한 수위들이 엄청나게 큰 문을 지키고 있는 이 Christ Church College 바로 길 맞은 편에 있는 College,
Pembroke는 그 규모나 모습에 있어서 무척 대조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하필이면 Christ Church College 맞은 편에 자리잡고 있어서
"Christ Church College의 석탄부삽"이라는 별명을 가진 Pembroke이지만 그 가난을 딪고 일어선 뛰어난 학자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그중의 한명이 Dr. Samuel Joneson. 어느날 이 위대한 학자가 가난한 학생들과 근처 술집에 갔다. 빵 한덩이를 주문하고 받자 마자 또 맥주
한잔을 주문하였다. 맥주가 오자 웨이트레스에게 그 빵 한덩이를 돌려주었다. 맛있게 맥주를 먹은 다음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려고 하는 Dr.
Joneson에게 웨이트레스가 계산을 요구하였다.

"무슨 돈?" "맥주 값을 주셔야죠." "아까 맥주 값으로 빵을 주었쟎는가?" "그럼 그 빵값을 주셔야지요.!" "아니, 그 빵을 당신이 가져갔는데
무슨 돈을 달라는건가?"

말을 마친 Dr Joneson은 머리를 긁으며 계산에 몰두해 있는 그 웨이트레스를 뒤로 하고 유유히 술집을 빠져 나갔단다.

매년 노동절 새벽이면 근사한 정장 차림의 남학생들과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들이 모들린(Magdalen) 다리로 달려가 다리에서
강물로 뛰어내리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전통의 시작은 바고 1501년부터 시작된 Magdalen college 합창단의 새벽송. 앞에서 언급한
Christ Church College의 실질적인 설립자, Wolsey 추기경이 Magdalen college에서 일하고 있을 때 세워진 Macaulay 종탑에서 진행되는
이 새벽송을 신호로 무도회에서 밤새 춤추고 놀던 학생들이 다이빙을 시작하는 것이다. 작년에만 두명의 여학생이 반신불수가 되고
지금까지 숱한 사상자를 낳은 이 전통도 자연의 힘앞에는 무력했는지 올해는 갑자기 수위가 높아진 강물 때문에 경찰의 요청에 의해
중단되었단다. Magdalen College의 스타는 역시 Oscar Wilde. 동성연애자였느니 양성연애자였느니, 지금까지도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그는 학창시절부터 기행을 일삼았었던 것 같다. 가재를 애완용으로 길르고 있었던 그는 산책때마다 이 가재에다가 은고리를 채워
동행하였던 것. 그의 천재성과 기행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그의 동료 학생들은 마침내 이 천재 문학가의 가재를 화형(요리라고 하는 것이
걸맞겠지만)시키고 Oscar Wilde를 묶어서 한동안 거리를 끌고 다녔다고 한다. 이 일이 있은 후 한 동료가 그때의 느낌을 물었을 때 이 천재
문학가의 답변은 "그저 경치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군."이었단다. 현재 보수당 당수 William Hague가 Magdalen 출신이고 올 4월
황태자로 즉위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절대 왕정국가인 Brunei 왕국의 al-Muhtadee Billah Bolkiah 왕자가 작년까지 이 College의
학생이었다.

맞수 Balliol과 Trinnity

Balliol College의 학생들의 술버릇에 대해서 알려진바는 없으나 그 건립의 사연은 많은 것을 추측할 수 있게 해 준다. 13세기 초, 북
잉글랜드의 권세가 John De Balliol은 파티와 술을 무척이나 즐겨하던 사람인데 예나 지금이나 권세가들이 의례 그렇듯이, 취중의 발언에는
한계가 없었던 모양이다. 취중에 그만 당시 교권을 쥐고 있던 몇 명중의 하나인 Bishiop of Durham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곧 소문이 Bishop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고 Bishop은 남작에게 사죄 대신 갖고 있는 돈을 좋은 목적에 쓰라고 강력하게 충고(?)하였다.
그래서 남작이 생각한 것이 옥스퍼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중 16명의 가난한 학생들에게 집과 생활비를 제공하기로 한 것. 남작이 죽고
그의 부인이 이 장학금을 크게 늘려 만들어진 것이 Balliol College. Balliol의 상징은 16세기 피의 메리(Bloody Mery)라고 불리우던 메리
여왕에게 순교당한 세명의 순교 성인, Latimer, Ridley 그리고 Cranmer. 끝까지 개종을 거부하고 결국 화형당한 이들을 기념하기 위해
College는 당시 화형으로 인해 검게 변색된 교문을 보관하고 있고 종교 개혁 이후에는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건립되었다. 기념비의
모양이 마치 교회의 뾰족탑처럼 생긴데다 이 기념비의 맞은 편에 마침 지하 공중 화장실의 입구가 있어 지하교회로 착각한 관광객들이
가이드에게 불평을 하는 일이 자주 있단다. "아니 왜 저 지하교회는 안가보는거요?"

Asquith, Harold Macmillan, Edward Heath 등이 Balliol이 배출한 영국 수상들.

이 Balliol 바로 맞은 편에 있는 College가 Trinity College. 바로 이웃한 이들 College는 영원한 맞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70년 겨울,
Balliol College 학생회가 지붕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가 불이 들어올 때 마치 전광판처럼 글자를
만들었다. "망할 놈의... 트리니티... 망할 놈의.... 트리니티(Bloody... Trinity... Bloody... Trinity)" 다음날 아침 Trinity College 학생회는
자신들이 이미 세워 놓은 크리스마스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스피커는 Balliol Collge 채플의 예배시간마다 마치 주문을
외듯이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Bloody... Balliol...Bloody...Balliol"

하지만 돈독한 우정을 과시한 적도 있었다. 옥스퍼드와 캠브릿지 럭비 시합이 옥스퍼드에서 있은 다음날 아침, Balliol College 학생들은
컬리지 정원에 놓여 있던 골동품 대형 도자기가 모두 부셔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들 범인을 추측하느라 의견을 나누고 있을 때 옆
트리니티 college 학생회는 이미 Cambridge 럭비팀의 Balliol에 대한 만행을 규탄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었단다. 도자기가 깨어진 것이
알려지기도 전에 트리니티 학생회가 어떻게 범인을 알고 비난 성명까지 준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수께끼(?).

우리에게 대 피트라고 알려져 있는 William Pitt가 트리니티가 배출한 영국 수상.

세계 최장의 절도 사건 수사

Brasenose College의 Brasenose라는 특이한 이름은 교문에 붙어있는 큰 코 모양의 문고리에서 왔다는 것이 향토사학자들의 주장인데
문제는 원래 교문에 붙어있던 이 문고리가 1344년에 도난당했었다는 것이다. 546년에 걸친 장기 수사 끝에 학교 당국이 Stamford에 있는
한 여학교의 교문에 이 문고리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여학교를 매입함으로써 546년전에 도난당한 문고리를 다시 컬리지로
가져왔단다. Brasenose College의 교수와 Lincoln College의 교수의 결투이야기는 지금도 꼭 1년에 한번씩 이야기꺼리가 되고 있다. 취중에
Lincoln 컬리지 교수에게 결투를 신청해, 이 결투에서 죽은 Brasenose College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Lincoln Collge에서 1년에 한번씩
Brasenose College의 교수들에게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는 술을 마음껏 먹고 가져갈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던 것. 전반적으로 번져있던
알코올 문화때문이었는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오지 워싱턴의 할아버지, Lawrence Washinton은 졸업할때도 학교에 지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않고 떠났단다. 1924년 이곳을 방문한 미국의 한 변호사가 이 빚을 청산했다는 후문.

옥스퍼드를 뒤로 하고

옥스퍼드 이 곳 저 곳에 감춰져 있는 이야기들은 별처럼 많다. 아프리카 식민지 개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던 Cecil Rhodes가 다녔던
Oriel Collge, Christ Church College가 예수님의 집에 불과하다면 자신들은 예수님이 몸이라고 주장하는 Corpus Christie College,
Worcester, Keble, Hertford, Wadham, Jesus... 모든 컬리지들이 별처럼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그만 옥스퍼드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그 영원한 맞수 캠브릿지로 가야 할 것 같다.

The King observing with judicious eyes,

The state of both his Universities,

To Oxford sent a troop a horse, and why?

That learned body wanted loyatly.

To Cambridge books he sent as well discerning

How much that loyal body wanted learning.

작년 유럽의 대학 평가에서 1위를 고수한 Cambridge 대학의 학생들이 들으면 복장 터질 노래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