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듯이 행동하는 것
보란듯이, 동아 프라임 국어 사전에는 이 말이 나와있지 않다. 분명 잘못 쓰고 있는 말인듯하다.
그대신 "봐:란 -듯이"가 있더라. 그러니, 이 말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것이다.
봐란듯이는 보아란 듯이의 준말 이고, 보아란 듯이는 사전에는 "버젓하게 드러내어 자랑하는 태도로 라고 나와있다.
듯이는 용언의 어간에 붙어서 그 어간이 뜻하는 내용과 같게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라고 한다.
따라서 일단은 어간이 필요하고, 어간과 결합한 듯이는 뒤에 따라오는 어떤 단어나 상황을 나란히 나열해야 한다.
한 예로, 비오듯이 쏟아지는 땀 이라는 문장을 보면 듯이는 오다라는 동사와 비라는 명사를 동시에 어간으로 취하고 있고, 뒤에 쏟아지는 땀이라는 실제 상황을 나타내는 구를 나란히 나열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란듯이 행동하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될수 있을까?
봐라는 보다의 명령형이다. 따라서 봐란듯이는 "봐라"가 어간으로 온 단어이다. 그래서, 상황을 해석해 보면, 아직 보라고 말한 것은 아닌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란듯이 행동한다는 것은 "자기를 좀 봐 달라고 말만 안 한 것 뿐이지 거의 그런 거나 다름없는 태도를 말한다.
그렇다면, 그런 행동을 보고 있는 관찰자가 아무도 없다면 이 상황은 존재할 수 있을까?
보란듯이 행동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주 애처로운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보라고 명령할 수도 없고, 여기 좀 봐 줄래 라고 말 할 정도로 친근한 사이인 것도 아니고, 자신은 남이 봐주길 원하는 데, 아무도 봐주지 않으니, 웬지 관심을 끌기 위해 행동을 과잉되게 하는 것.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