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무게
판도라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제우스가 절대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어 버렸다.
그러자 그 속에 있던 모든 것이 다 날아 갔다고 한다. 모든 정신적인 것 혹은 재앙과 관련된 추상적인 단어들이...
그런데 끝까지 남아 있는게 있었다고 한다.
그게 바로 희망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날아갈 수 있는 것을 두껑으로 막아 놓고 그 상자 속에 밀어 넣어 두었던 것들이 두껑을 열자마자 날아가 버렸다는 것은 그 모든 것들-희망을 제외한-은 분명 공기보다 가벼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엄청나게 가벼운 뭔가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상자속에 그것들을 밀어넣었나보다. 그래서 기압차로 뛰쳐나왔지 싶다.
흔히 우리는 좋지 못한 일이 있을 때 무거운 한숨을 쉬고, 아플 때는 몸이 무거워 앓아눕는다.
그런 것들이 아무리 무거운 척 하고 있어도 희망의 무게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희망은 분명 아주 뚱뚱할 것이다. 엄청나게 먹어댔던가, 아니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서. 그래서 우리의 희망은 때로는 아주 독선적이기도 한다.
우리는 희망을 잃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어쨌든, 그러니 밝게 살자. 희망은 뚱뚱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