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喪
문상 갈 때마다 나오는 삶은 돼지고기 몇점
새우젓에 찍어 먹기도 하고 김치에 싸서 먹기도 하는
달려드는 파리를 손으로 휘휘 내두르며
돼지는, 삶을 한번도 후회하지 않고 살았을 것이다, 생각하며
내 인생의 가소로운 두께를 생각하며 씹어 먹는
더러는 이빨 사이에도 끼는, 까닭없이 서러운 비곗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