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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 남자와 여자가 관계속에서 자주 겪는 갈등요소 ◈명령, 부탁, 요구, 제안, 도움 주는 것에 대한 trouble 남자들은 자신의 독립과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불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조기 경보시스템은 무척이나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고 있다는 신호를 쉽게 감지한다. 남자들의 경보시스템이 독립을 위협하는 요소를 민감하게 가려낸다는 사실은 이들이 삶 자체를 경쟁과 투쟁의 연속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쉽다. 삶을,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투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겐 자신을 통제하려 하고 행동을 구속하려는 상대에 대해 반감을 갖는게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많은 남자들이 아내가 무엇을 지시하려는 눈치를 파악하기만 하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체로 여자들은 남들이 시키는 일도 곧잘 해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낌새가 약간이라도 보이면 그 일을 하려 들리 않는다. 특히 여자가 그럴 경우엔 더 거세게 반항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에게 자꾸 무엇을 하라고 반복해서 말하면 남편이 더욱 절실하게 자기의 부탁을 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명령을 따르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싶지 않은 남자들은 여자가 하라고 한 그 일을 하기 전에 거의 본능적으로 멈칫하게 된다. 그것은 그 일을 하면서도 남의 지시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의지로 하는 것이라는 인사을 주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소위 '바가지를 긁는' 행위는 오히려 악순환을 거듭하게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요구사항을 남편이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계속 요구할수록 남편들은 그 일을 더욱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자에게 어떤 식으로 충고와 비판을 가할 것인가? 그가 먼저 청하지 않는 한 어떤 경우라도 충고와 비판은 금물이다. 그 대신 사랑으로 그를 인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훈계가 아니다. 그녀가 자기를 인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그녀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 볼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고통호소와 해결책에 관한 trouble 보통 여자들이 개인적인 한탄을 늘어놓거나 고민을 이야기하면 남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그들은 여자들이 무언가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있어서 비탄이나 고통을 호소하는 행위는 조언을 요구하는게 아니고 대화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통한다. 〔"결론이 뭐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고통을 호소했을 때, 남자들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여자들의 불만이라면, 남자들의 불만은 여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그 고통을 해결하려들지 않고 불평만 반복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을 문제해결사로 생각하기 때문에 불평이나 고통은 곧바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도전쯤으로 받아들이다...결국 여자들이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것을 끌어안고 영원히 타인에게 늘어놓기만 한다고 단정짓기 쉽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든지 아니면 호탕하게 웃어넘기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원래 의사소통은 겉으로 드러나는 언어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직장에서나 친구사이에서 일어나는 마찰 등을 떠벌리기 좋아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불만의 핵심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언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그 대화에 따르는 암시라고 볼 수 있다. 즉 누군가에게 자신이 고통받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불만을 듣는 상대방으로부터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이 때 상대방은 "나는 지금 너의 감정이 어떤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라든지 "만약 나한테 지금 너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마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거야."라고 답해주면 그만이다. 다시 말해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한다는 그 자체는 상대방으로부터 "우리 둘은 똑같아. 그러니까 너무 외로워할 것까지는 없어!"라는 암시를 받아냄으로써 상호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고통을 호소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든가 오히려 충고를 듣게 되면 여자들은 상처받게 된다. 이는 상대방의 충고에서 "나는 너와 같지 않다. 너는 고통을 받고 있지만 나는 해결방법까지도 알고 있다."라는 암시를 받기 때문이다. 또한 남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여자에게, 문제될 것 없이 전혀 없다는 식으로 위로할 경우 그 여자는 자기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전혀 가치없는 것을 평가받는다고 단정한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무정한 말투로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상처를 입힌 남자들은 한술 더 떠서 그녀가 왜 기분 나빠해서는 안되는지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는 자기가 한 말을 그녀가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녀가 언잖아 하는 것은 그의 애정 없는 말투이다 그녀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는 말투를 고칠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자기 말이 왜 옳은지 기를 쓰고 설명하려 한다. 그는 자신의 관점을 옹호하고, 그녀는 그의 날카로운 말투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옹호한다. 남자가 여자의 감정을 고려하거나 존중하지 않을 때, 그는 그 감정의 부당함을 지적함으로써 그녀를 더욱 불쾌하게 한다. 자기 같으면 무정한 말투에 그렇게까지 마음이 상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는 그녀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결과, 남자는 자기가 상대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었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고, 이는 그녀를 화나게 해 더욱 도발적으로 만든다. ◈이야기 듣기와 관련된 trouble -남자는 누군가 자기의 의견에 동의해주고 경철해줄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반면 여자는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동의를 표하는 쪽에 더 익숙해 있다.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남자들이 충분히 듣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듣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쉽게 받는다. 이런 현상은 자기가 남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다. 여성들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 또 '음','맞아','그렇지' 등의 단어를 쓰면서 다른 사람이 말을 하는 중간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 보인다. 특히 대화를 듣는 가운데 웃어주기도 하고 동의를 표하면서 좀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반응은 말을 하는 사람과의 대등관계를 강조하고 상대방이 대화를 계속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남자들은 대화에 임하는 태도, 즉 경청하고 있다는 몸짓을 적게 하고, 질문을 하기 보다 자기 주장을 내세우거나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아주 반항적인 인상을 주기 쉽다. 단지 조용히 귀기울이기를 바라는 남자들에게는 끊임없이 동의의 의사를 표해오는 여자들이 지나치게 호들갑스러운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런 한편 상대방이 관심과 주의, 의견일치 등을 직선적으로 표현해주기를 바라는 여성에게는 조용히 듣기만 하는 남자들의 전혀 자기의 이야기에 관심을 쏟지 않는 것으로 인시괸다. 이런 방식의 차이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들이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도 전혀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발견된 사실은 남자들이 여자들의 말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남의 말을 듣는 행위 자체가 남녀에 따라서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남자들의 경우, 남의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상대방 보다 지위가 낮은 것으로 느끼기 때문에 여자들의 말을 길게 경청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은 남의 말을 열심히 듣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만큼 상대방도 자기의 말을 경청해주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자신들이 계속해서 듣는 입장이 될 때 당황해 하는 것이다. -데보라 태넌, <남자의 말, 여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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