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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6.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부부싸음은 칼로 물베기'라 하지만, 그것은 싸움을 통해 부부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경우에 한정된다. 파괴적 갈등에서는 한편이 다른 편에게 혹은 양편이 서로 상처를 주게되고 부부관계를 악화된다. 관계가 악화될수록 부부가 서로 충돌할 가능성은 높아지며 그 갈등은 건설적이기보다는 파괴적인 양상을 띄게 된다. 그런 경우 거듭되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가 아니라 칼로 살 베기가 되는 것이다. 싸움을 겁낼 필요는 없다. 건설적 갈등은 부부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그래서 결합이 더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건설적 갈등대처의 핵심은 어떤 구체적 문제, 불만에 대해 이야기하되, 절대로 인신 공격을 삼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불만스러운 일을 쌓아두거나 오래 참지 않는 것이 좋다. 배우자의 행동이 못마땅하면서도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어떻게 하나 두고 본다'면 좌절은 커지고 그럴수록 분노도 쌓여서 일단 터지만 이성적으로 이야기할 수가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일들을 쌓아 두었다가 "사람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하고 터뜨리면 감정이 격해지는 나머지 인신공격이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잘 싸우려면 감정이 격해질때까지 가지 말고 화가 조금 났을 ?, 그래서 평온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싸워야 한다. 둘째, 싸울 때마다 지난 일을 모조리 다 들추는 것도 현명하지가 않다. 상대방이 아무리 잘못한 일이라도 일단 끝을 낸 이야기는 특히 긴장 상황에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것이 공정하다. 즉, 각자가 싸움의 발단이 된 문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셋째, 상대방의 사람됨을 언급하기 보다는 그의 행동을 지적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아내나 남편이 "당신은 잔인하고 악질이야"하는 경우와 "당신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정말 기분이 나빴어"라고 하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앞에서는 상대방을 공격했으나, 뒤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넷째, 일반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뜻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건성으로 듣지 않고 진지하게 경청하려면 물론 때와 장소가 적절해야 한다. 자녀가 옆에 있거나, 상대방이 곧 어디 나가야 하거나 아니면 몹시 피로해 있을 때는 '진지한' 얘기를 하기에 적당하지가 않다. 할 말을 분명하게 하고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한다는 것이 부부의 상호존중과 신뢰를 키우기도 하지만, 그러한 존중과 신뢰를 전제로 한다. 잘 싸우는 것은 기술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양편의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홍숙기 著, <젊은이의 정신건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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