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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성관련 서적들 성은 아름다운 것도, 그렇다고 추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자연스런 인간행위일 뿐이다. 청소년들의 성폭행,직장 성희롱, 학교 성교육의 부실, 성불만으로 인한 이혼급증등 성을 둘러싼 사회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힘에 따라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성은 숨길 것이 아니라 올바로 이해해야 할 대상이란 인식이 독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성을 단순히 호기심이나 이야기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책등을 통해 성에 체계적으로 접근해 보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해부학'(원제 Anatomy of Love. 헬렌 피셔 지음. 김남경 옮김. 하서 刊), '당신은 왜?' (원제 Adultery .아네트 로손 지음. 민훈기 옮김. 한언 刊 ) '한국의 매춘'(박종성 지음 .인간사랑 刊) '성춘'(박종성 지음.인간사랑 刊), '성과 이성'(원재 sex and reason.리처드 포스너 지음 .동아출판사), '함께 배우는 성'(원제 The Magic of Sex. 마리엄 스토퍼드 지음.홍강의 옮김. 다섯수레 刊), '캠퍼스의 성희롱' (원제 The Lecherous Professor. 린다바이너등 지음.도서출판 동인 편집부 옮김), '성 바로 아는 내가 좋다' (이규미 지음. 희성출판사 )등이 최근 출판돼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책들이다. 이외에도 '성의역사' (원제 Sex in History. 레이 탄나힐지음.김광만 옮김.김영사 刊)와 또 다른 '성의 역사'(원제 L'histoire de la sexualite. 미셸 푸코 지음.나남 刊) '성의 과학' (하재청등 지음.아카데미서적 刊), '강한 성, 만족을 주는 성' (유세환 편저.신태양사 刊)등 몇 년 전에 나온 책들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국내 저자들이 쓴 책의 경우 성애의 기교나 정력의 비결등을 다룬 것들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외국 저자의 번역물은 대부분 성의 심리적. 사회적 분석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성기교나 정력을 다룬 국내 저서들은 대부분 옛날 '素女經'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성폭행이나 간통을 다룬 책들의 내용은 상당히 진보적이어서 보수적 독자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간통을 심리적으로 분석한 '당신은 왜?'는 최근 들어 간통이 주요 사회문제로 등장한 배경을 여성들도 자신의 육체에 대해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섹스를 즐기게 된데서 찾고 있다. 이 책은 또 결혼 전에는 남자들도 여성들의 인식변화를 즐기지만 결혼만 하면 본인은 그전의 쾌락을 그대로 누리면서도 부인에게는 그런 '자유'를 허용하지 않으려는데 문제가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사랑의 해부학'은 지난 92년 미국에서 발표되자마자 '4년이혼설'로 논란을 일으켰던 화제작. 인류학자인 저자 헬렌 피셔는 유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은 결혼 4년이 지나면 이혼을 생각하도록 하는 유전자적 구조를 지녔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셔는 섹스. 사랑. 결혼등 모든 인간행위는 환경적 영향과 유전적 영향이 복합된 것이기 때문에 간통의 기준도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일보 94.10.23] *Click here for FREE screensavers/wallpap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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