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행위들 - 사랑에 대한 진화론적 생물학 - 데이비드 부스(David M. Buss)
두비 부라더스가 부른 노래 중에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라는 물음이 있다. 이 물음에는 내가 본 장에서 다루려 하는 두 가지 중요 주제가 담겨있다. 첫째는 사랑이 우리의 주관적 생각이나 감정 또는 충동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사랑은 실체적인 결과를 갖는 드러나 표현이나 행동을 포함한다. 사랑은 어떤 류의 심리적 상태가 아니다. 사랑은 행위이다. 두 번째 주제는 사랑행위의 핵심적인 결과는 이세(二世)의 재생산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존재하는 사랑행위의 형태를 정하고 또 그런 사랑행위가 필수적인 것으로 되게 하는 것은 모두 진화론적 힘이다. 위의 두 주제는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진화라는 것은 어떤 선택이 생존에 유리한 것인지에 대해 실체적인 증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장은 이러한 주제에 기초하여 사랑에 대해
진화론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사랑을 자연스러운 행위들의
범주라고 본다. 사랑행위들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가정된다.
사랑 행위들은 배우자와의 관계, 부모자녀간의 관계 그리고 다른 친족관계의
맥락에서 발생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갈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러한
관계들은 재생산에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범주에 포함된 행위들은 재생산과 관련된 기능을 돕고, 과업을 성취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화된 것이다. 재생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목표로는
자원의 과시, 배타성(정절과 배우자 보호), 헌신과 결혼, 성적 친밀감,
재생산, 자원의 고유, 자녀에 대한 투자 등이 있다. 나는 사랑의 행위들에
관한 두 가지 연구로부터 나온 자료를 제시하려 하는데, 그것은 진화론적
틀에서 나온 몇 가지 명제들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어서 이런 진화론적인
설명과 사랑에 대한 다른 접근들을 비교해 볼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본 장의 중요한 시사점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연구방향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 사랑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 진화론적인 접근은 "사랑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행위들의 범주이다."라는 기본전제에서 출발한다. 과거의 사랑 행위들이 현재가지 존재하는 것은 그 행위가 후손들의 탄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익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후손들은 그 다음 세대의 재생산을 성공적으로 담당할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목표들 중 가장 중심적인 것은 배우자 선택과 자녀를 갖는 것이다. 사랑이 배우자 선택과 강한 관련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배우자 선택 기준에 대한 연구로부터 직접 얻어진다. 열 여덟 문항의 척도를 사용한 몇 편의 연구들에서는 "쌍방적 사랑"이 배우자 선택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 중의 하나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Hill, 1945; Hudson, 1969; McGinnis, 1958). 만일 사랑 행위들이 재생산에서의 성공과 관련된 특정 목표를 성취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면, 그런 목표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다음에 나오는 몇 가지 목표들은 사랑에 대한 진화론적 이론에서 나온 잠정적인 추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목표들은 아이들 - 그들 자신도 후에는 재생산의 성공으로 이르게 될 존재들 -을 생산하기 위해 성취되어야 하는 과업에 관해 개념적으로 분석하여 설정된 것들이다. 이 과업들은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순서에
의해 정리되었다. 과업들은 다음과 같은 것에 기능한다. ⑴ 짝을 유혹하고
⑵ 그 짝을 보존하고 ⑶ 그 짝과 재생산을 하고 ⑷ 후손에 대해 부모로서의
투자를 한다. 우선 재생산에 유리한 짝을 유혹하기 위해 상대 성(性)의
사람들이 원하는 특정자원들을 과시할 필요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사랑의
행위에 있어서 첫 번째 목표는 자원의 과시이다. 1. 자원의 과시 중요한 자원을 과시하는 것은 얻고 싶은 짝을 유혹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자원을 과시하는 사랑의 행위의 예는 "그가 그녀에게 목걸이를 사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훌륭한 저녁식사를 만들어 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약혼반지를 사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애썼다." 같은 것들이다. 그런 과시의 목적은, 잠정적인 배우자에게 자신을 선택함으로써 재생산에 필요한 자원들을 얻을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대한 성차가 있는데 그 차이는 그들이 사랑의 행위에서 과시해 보이려는 자원의 종류에서 나타난다. 이런 차이는 남녀에게 있어 차별적으로 결핍된 자원이 무엇인가에 근거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여성의 경우는 자기가 생산할 수 있는 자손의 수에 제한이 있으므로 자녀에게 실질적인 자원을 투자할 능력과 의사가 가장 많은 짝을 선택해야만 한다. 트리버스(Trivers, 1972)의 이론은 남성이 할 수 있는 부모로서의 투자 정도가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기초로 사용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즉 그들은 자원을 과시하는 남성을 더 빈번히 선택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원 구비생태와 여성과 그녀의 자손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있음을 표시하는 남성의 특성들이 세대를 거듭하여 선택되어진다. 이를 통해 남성의 사랑 행위는 화폐와 그 외의 실질적인 자원을 투자할 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 된다고 예측할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은 재생산 능력에 있어서 명백한 한계를 가지므로, 재생산적인 가치가 있고 다산형이 s여서에게 접근하려 한다. 따라서 그런 여성은 남성에게 희귀한 자원이 되는 것이다. 재생산적 가치가 있는 여성을 선택한 남성은 자손을 낳는 능력이 덜한 여성을 선택한 남성보다 재생산에서 상대적으로 더 성공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 행위를 통해 자신의 재생산 능력을 과시하는 여성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여성들 보다 선택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재생산의 능력은 직접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
그 대신 남성들은 재생산 능력과 관련된 겉으로 드러나 단서들을 보고
선택을 해왔다. 인류의 암컷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두 가지 단서는
아마 나이와 건강일 것이다.(Buss, in press ; Symons, 1979). 즉 십오세에서
이십세 사이의 여성이 삼십오세에서 사십세 사이의 여성보다 재생산적
가치가 더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나이와 건강 자체도 직접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특성이 아니다 대신 외모가 여성의 재생산능력을 평가하는데
사용된다.(Buss, 1987; Buss & Barnes, 1986 ; Symons, 1979). 즉
여성의 사랑행위는 남성의 경우보다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데 집중될
것이라는 가설에 이르게 한다. 이런 관계가 아래 그림에 나타나 있다.
그림 8.1 사랑의 행위들에 있어서 성차를 이끄는 가설적 순서
요약하면 남성과 여성은 모두 유전자 복제를 최대화하기 위해 선택해왔다. 유전자 복제를 더 잘하게 하는 특성들은 그렇지 않은 특성이나 혹은 중간정도의 특성들 보다 더 선호될 것이다. 그런데 남녀는 재생산의 성공을 극대화함에 있어서 각각 다른 제한점이 있다. 여성은 비교적 적은 수의 자기 자손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 그와 반대로 남성은 재생산적 가치가 있는 여성에게 접근할 가능성에 기본적인 제약이 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가 짝 선택의 기준에서 남녀간 차이를 가져왔다. 남성은 재생산 능력을 나타내는 여성들의 어떤 특성들을 가치롭게 생각해야만 한다. 여성은 자원을 투자할 능력과 투자할 의사를 표현하는 남성들의 어떤 특성들을 가치롭게 여겨야만 한다. 그런데 여성의 재생산적 가치는 육체적 매력이나 연령, 건강에서 뿐 아니라 그것과 관련되는 신체적, 행동적 특성들, 예를 들면 부드러운 피부나 생기발랄한 걸음걸이 등에서도 평가된다. 반면 남성이 가진 자원 잠재력은 돈이나 소유물, 지위 뿐 아니라 야망이나 근면성 같은 자원에의 접근 가능성을 나타내는 행동 특성에서 단서를 찾게 된다. 그러므로, 남성과 여성의 사랑행위는 과시하는 자원의 종류가 다르다. 남성은 선물하는 행위 그 밖에 자원의 투자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표시하는 사랑행위들을 해야 한다. 여성은 젊음이나 매력, 건강 그 외의 재생산적 가치를 나타내는 다른 사랑행위들을 해야만 한다. 이런 개념적 틀로부터 다음과 같은 몇 개의 검증 가능한 예측들을 이끌 수 있다. : ⑴ 남성보다 여성의 매력이 젊음과 건강(예를 들면, 부드러운 피부, 건강한 근육, 깨끗한 눈, 윤기 있는 머리칼, 탐스러운 입술, 하얀 이, 생기 있는 걸음걸이) 등의 신체적인 단서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⑵ 여성보다 남성이 신체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을 더 바람직한 짝으로 평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있어서 신체적 외양과 재생산 능력이 더 관련되기 때문이다. ⑶ 여성들은 아이를 갖는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는 신체적 특성 면에서 서로 경쟁할 것이다. ⑷ 남성은 여성들이 가치롭게 여기는 자원들에 도달하기 위해 서로 경쟁할 것이다. ⑸ 여성이 남성을 속이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젊음과 건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일 것이다. ⑹ 남성이 여성을 속이는 일은 그들의 현재자원이나 잠재적인 자원을 위장하는데 있어서일 것이다. ⑺ 여성에 의해 행해지는 사랑행위들은 그들의 재생산 능력(매력, 나이, 건강)을 드러내는 것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남성에게는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⑻ 남성에 의해 행해지는 사랑행위들은 그들이 여성과 그녀가 낳은 후손에게 자원을 투자할 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가설1(Cunninghan, 1986)과 가설2(Buss, 1985, 1987; Buss & Barns, 1986)를 지지하는 경험적 근거가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 가설들에 대해서는 상식적 수준에서 이해되는 지지들이 있을 뿐이다. 그런 예들로는 여성용 화장품 산업의 번성(가설3)과 여성이 자신의 나이를 어리게 위장하는 경향(가설5) 등을 들 수 있겠다. 자원을 과시함으로써 짝을 유혹하는 것은 사랑의
단계 중 첫 번째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짝이 일단 얻어지면, 여자나
남자는 재생산의 전망을 확실히 수행하기 위해 그 짝을 유지하고 보호한다.
그러므로 배타성은 사랑의 행위에서 성취되어야 할 두 번째 과업이 된다.
2. 배타성 : 정절과 배우자 보호 배타성(Exclusivity)을 촉진하는 사랑행위들도 역시 진화론적 생물학에 기초하고 있다. 배타성의 목적은 ⑴ 부성(부성(父性) (모성은 의심받는 경우가 드물다.)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확보하고 ⑵ 재생산에 참여하는 짝들 간에 상호헌신을 확인한다. 이런 범주에 속하는 사랑행위는 "그녀는 다른 녀석들과 외출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는 다른 여성과의 성적 접촉 기회를 거부했다." "그녀는 그가 없는 동안에도 그에게 충실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다른 녀석과 이야기 할 때 질투를 느꼈다." 등이다. 배타성을 나타내는 의심할 바 없는 많은 표현들이 있지만 두 가지 중요한 형태는 정절(Fidelity)과 배우자 보호(Guarding)이다. 이 두 가지는 상대 성(성(性))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나는 행동이라고 가정한다. 여성의 부정(부정(不淨), infidelity)은 상대 남성이 자기가 아이의 아버지임을 확인하는데 위협을 가한다. 또 남성의 부정은 그의 자원이 특정 여성과 그 후손에게로 갈 가능성에 위협이 된다. 상대로부터 정절을 확인 받는데 실패한 남성과 여성은 선택에서 불이익에 처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정절을 표현하는 사랑행위를 보이는데 실패한 남성과 여성은 선택에서 불이익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짝에 의해 공급되는 재생산에 필요한 자원들을 잃은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k 정절과 배우자 보호행동의 표현은 각 성이 가진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된 것이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은 정절과 배우자 보호에 부여되는 중요성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특히 여성의 일시적 부정이 남성에게 갖는 위험이 남성의 일시적 부정이 여성에게 갖는 위험보다 더욱 심각하다. 여성의 외도는 상대 남성이 그 아이의 부성에 대해 갖는 신뢰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킨다.. 상대 남성과 여성의 재생산적 가치는 하락하고 그 남성은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울 가능성에 노출된다. 반대로, 남성의 부정은 그것이 그 남자의 자원을 상대 여성으로부터 다른 여성에게로 옮기게 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위협이 된다. 이런 일은 아주 심각한 사이일 때만 일어나는 일이고 어쩌다가 이루어진 성적접촉의 경우에는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것이다. 요약하면 남성과 여성이 갖는 재생산 자원에서의 본질적 차이가 정절의 중요성에 있어서 성차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추론은 정절과 배우자 보호에 관한 세 개의 검증 가능한 예측을 낳는다. 첫째는 여성이 남성보다 정절을 나타내는 사랑행위를 훨씬 빈번하게 할 것이다. 둘째,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의 부정을 더 잘 용서할 것이다. 특히 그것이 심각한 관계가 아니고 우발적인 성 관계일 경우 그러할 것이다. 셋째, 배우자보호의 행위들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빈번히 나타날 것이다. 재생산이라는 목적을 확실히 성취하기 위한 위와
같은 행동적 표현이외도 대부분의 사회들은 그와 비슷한 목적을 위해
문화적 제도들을 발전시켜왔다. 그 중 가장 명백한 것이 결혼제도이다.
3. 헌신과 결혼 이런 진화론적인 접근에서 볼 때, 사랑은 헌신과 결혼 그리고 배우자 선택이라는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기본전제를 확인시켜주는 자료들이 많은 연구들로부터 나와있다. 이 연구들에서 짝을 선택하는 이유로서 일관되게 높이 평가되는 항목은 쌍방적인 사랑이다(Hill, 1945; Hudson & Henze, 1969; McGinnis, 1958). 결혼은 사랑행위들의 목표중 하나이다.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랑행위는 "그는 그녀에게 결혼에 관해 이야기했다. " "그들은 함께 그들의 미래계획을 의논했다." "그녀는 그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그는 그녀와 결혼할 것에 동의했다." "그들은 결혼했다"와 같은 것들이다. 결혼은 정절을 포함한 배타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원의 헌신(commitment)을 확인시켜 주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결혼을 친족들에 의해 강화되는 공적인 의미를
갖는 헌신이다. 여기서 친족들을 계보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으로서
약속된 자원들이 이전되는 것을 확인한다. 남성이 직업상의 실패를 하는
것이나 여성이 출산능력이나 출산의사가 없는 것에 대해 많은 문화에서
그것을 큰 관심거리로 삼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4. 성적 친밀감 사랑행위들의 네 번째 목표는 성적 친밀감이다. 그런 성적 친밀감이 일어나는 시기는 결혼 이전일 수도 이후일 수도 있다. 비록 정서적인 친밀감이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러한 성숙단계에서 양성간의 사랑은 성적 친밀감으로 간주된다. 성적 친밀감은 관계를 단단하게 하며 또 임신이라는 결과에 이를 수 도 있다. 성적 친밀감에 관계되는 사랑 행위는 "그녀는 그에게 처녀성을 바쳤다." "그녀는 그에게 성적으로 자신을 열었다." "그들을 동침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해 주었다."와 같은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성교는 여성보다는 남성을 더욱 사로잡는다는 증거가 있다(Symons, 1979). 이런 성차에 대해 앞의 논의에 기초하여 생각해 보자. 남성은 재생산적 가치가 있는 여성에게 성적접근을 함으로써만 자신의 후손을 얻을 수 있으므로 성교(性交)를 더 많이 주도하게 되었고 또 그들과 사랑관계에 있는 사람들 중 이성(異性)과의 성교에 일반적으로 더 관심이 있다. 반대로 여성은 남서에 대한 성적접근에 의해 재생산이 제한되지는 않는다. 대신 아주 사소한 성적 접근만으로도 재생산 잠재력의 완전한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여성이 성교에 대해 갖는 관심이나 주도적 행동은 남성보다 훨씬 덜하다. 요약하면, 관계를 단단히 하고, 자손을 생산하는
목적을 가지는 성적 친밀감은 사랑행위의 중요하고 필수적인 목표중
하나이다. 성적친밀감에 해당하는 사랑행위들은 가끔 실체적인 결과
즉 자손의 임신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5. 재생산 아이의 재생산 없이는 앞서 말한 사랑의 네 가지 기능은 진화론적인 의미에서 소용이 없게 된다. 재생산은 사랑행위의 다섯 번째 목표로써 그와 같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랑행위는 "그녀는 그의 아이를 가졌다." "그녀는 그의 아이를 낳았다." 등이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재생산에 관련된 사랑행위가
임신과 출산에만 직접적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구개월간의 양성간의 사랑행위들은 태어나는 아이의 생존에
결정적이다. 예를 들어 남성이 여성을 보호해주고 물질을 공급해주는
행동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여성과 태아는 자연의 공격이나 나쁜
세력들에 의해 침해받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다. 6. 장원의 공유 성적 친밀과 재생산이 여성이 약속했던 재생산적
가치를 남성에게 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자원의 고유(재정적인
도움이나 보호 등)는 남성이 재생산에 대해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돈, 음식, 집, 토지 같은 자원들을 공유함으로써 여성에게
안정감과 유기체로서의 생존능력을 공급해주며, 후손에게 투자되는 물자들을
공급하는 목표를 성취한다. 자원의 공유는 남성의 배우자와 자손의 생존
및 재생산에서의 성공 모두에 있어서 중요하다. 자원을 공급하는데 실패한
남성의 가족들은 질병과 영양실조, 기생충, 타인으로부터의 공격 등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자손은 부족한 교육기회로 인해 그들의 미래생활에
약점을 갖게 된다. 7. 부모로서의 투자 일단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들은 먹여야 하고 보살펴야 하고 보호하고 가르치고 사랑을 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형태의 살아 중 배우자와 부모로서의 사랑이 가장 강하고 풍부한 사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랑에 대한 이론들은 부모로서의 사랑을 빠뜨리거나 모호하게 취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뛰어난 이론가는 최근에 "부모가 자녀에 대해 느끼는 사랑에 대해 현재로서는 명백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자녀에 대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게 하는 욕구가 대단히 지속적인 것처럼 보인다."(Sternberg, 1986, 133)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진화론적 입장에서는 우리와 같은 사회적 동물에게 있어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강력한 힘이 아니라는 것이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것일 것이다. 사실, 전술한 여섯 가지 사랑과 과업들이 성공적으로 성취되었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에 의해 출생된 아이들이 재생산이 가능한 나이까지 성숙하여 자기의 짝을 찾고 다시 재생산을 하도록 되지 않으면 앞의 과업들도 진화론적인 면에서는 무의미해질 것이다. 부모로서의 사랑의 행위들은 극히 다양한 형태이다. 애정(예를 들면 "그는 딸을 껴안았다."), 자원 투자("그녀는 아들의 대학교육을 뒷바라지했다."), 시간투자("그는 아들과 야구놀이를 하면서 주말 오후를 보냈다."), 그리고 자기희생("그는 딸을 더 배불리 먹이기 위해 자기의 저녁식사를 양보했다.") 등의 형태가 포함된다. 부모로서의 사랑행위들은 건강하고 재생산적 가치가 있는 후손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함으로써 후손들이 때가 되면 또 그들의 아이에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다. 요약하면, 사랑행위들은 그것이 지향하고 있는 일곱 개의 목표들이 있다. 이는 자원의 과시, 배타성(정절과 배우자 보호), 헌신과 결혼, 성적 친밀감, 재생산, 자원의 공유 그리고 부모로서의 투자이다. 진화론적인 접근에서는 사랑을 다음과 같은 위치에 둔다. 즉, 사랑행위들은 재생산에서의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설정된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려고 진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 관점은 그 자체로 최종적이며 완벽한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경험적 연구들을 거쳐, 사랑행위들을 통해 추구되는 또 다른 기능적 목표가 첨가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적 접근은 검증 가능한 경험적 예측들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다음과 같은 가설들이 가능할 것이다. : ⑴ 특정한 사랑행위들은 사랑이라는 범주에 들어맞는 행동목록들로부터 나와야만 한다. ⑵ 어떤 행동들이 사랑이라는 행동의 범주에서 중심적인 것이며 어떤 것이 주변적인 것인지에 대한 수긍할 만한 일치가 있어야 한다. ⑶ 이러한 사랑의 행위는 의견의 일치를 거쳐 위에서 언급한 일곱 개 범주로 나뉘어져야 한다. ⑷ 여성과 남성은 다음에 열거하는 범주들 내의 행위 빈도에 있어서 차이를 나타내야 한다. 그 범주로는 ⒜ 남성은 실체적인 자원을 과시하는 사랑행동을 더 많이 한다. ⒝ 여성은 재생산적 가치를 표시하는 사랑행동을 더 많이 한다. ⒞ 여성은 정절에 대한 사랑행동을 더 많이 한다. ⒟ 남성은 배우자보호에 관한 사랑행동을 더 많이 한다. ⒠ 남성은 성적 친밀감에 관련된 사랑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 남성은 자원의 공유에 관한 사랑행동을 더 많이 한다. 사랑행위들과 그 행위의 직접적인 목표, 그리고
재생산적 성공이라는 궁극적 목표간의 관계가 아래 그림에 나타나 있다.
다음에 열거하는 연구들은 사랑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을 경험적으로
검증해 보기 위해 설계된 최초의 것이다. 그림 8. 2 사랑행위들의 직접 목표와 궁극적 목표
자연스러운 인지적 범주로서의 사랑 진화론적 관점의 기본전제 중 하나는 사랑이 감정이나 충동, 생각 등의 단순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은 매일 매일의 행동에서 실체로서 드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드러나는 것들은 명백한 목표와 궁극적인 재생산의 결과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사랑이란 행위라는 매개인지를 가진 자연스러운 사회적 범주이며 이 범주는 그것을 구성하는 행동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명백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물들이 무생물 세계의 구성원인 것이 같이 행위들은 행동적인 세계의 기본 구성물이라고 할 수 있다(Buss, & Craik, 1983, 1984). 사랑과 같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사회적 범주들은 일상적인 행동의 흐름에 분할적이고 가설적인 개념질서를 부여함으로써 범주화된 행위 체계를 제공할 수 있다. 사랑과 같은 사회적 범주는 분산된 여러 행위들을 포괄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개념 구성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범주는 그것들의 인지적 속성에 의해 분석될 수 있다. 여기서 두 가지 특성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사회적 범주는 "경계가 불명확한 것"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즉 범주에 속한 성원들이 첨예하게 구획되지 못하고 각 범주가 경계부분에서 서로 혼합되어 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범주는 호감, 욕망, 우정, 애정 혹은 열정 등과 섞일 수 있다. 경험적인 연구들은 이런 각 범주의 불분명한 경계를 명백히 하고 비슷한 범주들과 범주들 사이의 전이영역 간의 관계를 밝히는데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범주 구성원의 자격은 불연속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연속적, 혹은 확률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각 사회적 범주 내의 모든 구성원이 그
안에서 동등한 지위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로쉬와 그의 동료들(Rosch,
1975; Rosch & Mervis, 1975; Rosch, Simpson & Miller, 1976)은
범주 내 성원들의 전형성(prototypicality)에 기초하여 각 성원의 차별적인
지위를 개념화시켰다. 여기서 전형성이란 가장 명백한 사례, 최상의
예, 전형적 인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 범주들은 상당히
중심적이면서 전형적인 것부터 주변적인 것, 그리고 인접한 범주가 침범할
수 있는 위치인 흐릿한 경계부분에 이르는 것까지 전형성에서 k이가
나는 행위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에 나오는 연구들은 이런 틀에 기초하여
사랑행위들의 범주를 탐색해보기 위해 실행된 것들이다. 연구 1. 사랑행위들의 실제 예에 대한 탐색
이 연구의 목적은 사랑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행위의
범위를 파악하는데 있었다. 사랑은 특정 행위나 감정, 생각들을 요소로
하는 자연적 범주로 가정된다. 사랑행위들의 범위와 다양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정이 100명의 응답자들에게 실시되었다.
당신이 아는 당신과 같은 성(性)의 사람 중에
사랑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이 사람을 염두에 두고, 이들이 자신의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했거나
했을 듯한 행동을 다섯 가지 써보세요. 그들이 어떤 상태인가를 쓰는
것이 아니고 그가 행한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완전히 반해버렸다"라든가
"그녀는 사랑에 빠졌다"는 식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행동이 아닙니다. "이런 행동을 했습니까?" 또는 "이런
행동을 얼마나 자주 했습니까?"라는 질문을 그 행동에 대해 했을
때 이에 대답할 수 있는 행동으로 써야 합니다. 다섯 가지 행위들을 기록시킨 후, 다시 이들에게
반대 성의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그가 했을(만한) 사랑의 행위를 써보라고
하였다. 최소 및 최다로 언급된 범주들 : 다섯 가지 범주 각각에 해당하는 사랑행위들이 얼마나 많은 응답자들에 의해 지목되었는가를 계산해 보았다. 자원의 교환*선물주기, 재정적 지원하기)에 해당하는 행위들이 응답자의 44 퍼센트에게서 언급되었다. 14 퍼센트의 응답자가 정절에 대한 사랑행위를 지목한데 비해 같은 배타성 항목인 배우자보호에 관한 행동은 전혀 지목되지 않았다. 17퍼센트의 응답자가 이런 저런 형태("그는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녀는 그의 아내가 되는데 동의했다." "그들은 약혼했다." 등)로 결혼에 관한 사랑행위를 지목했다. 19 퍼센트의 응답자가 성을 지목했고, 팔 퍼센트가 자녀를 갖는 것을 지목했다. 진화론적 틀에서 예상하지 못한 두 가지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빈도가 나타났다. 하나는 희생적인 행위, 예를 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있기 위해 진로계획을 바꾸었다." 또 "그는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해 중요한 약속을 취소했다."등이다. 그런 행위들은
15 퍼센트의 응답자가 지목했다. 두 번째는 상대의 부모가 포함된 행위들이다.
예를 들면 "그녀는 부모에게 그를 소개했다." "그녀는
그의 부모가 형편없는 사람이었지만 그들과 잘 지내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등이다. 부모가 포함된 행위들은 12 퍼센트의 응답자에 의해서 지목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행위들의 대부분은 여자쪽 부모와 관계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행위자의 성별에 따른 지목범주의 차이 : 본 연구에서는 진화론적 입장에서 가정된 몇 가지 성차에 대한 예비조사가 시행되었다. 이 검증은 잠정적인 것이며 후속적인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성차는 자원의 과시와 자원공유 부분에서이다. 그런 행위들은 응답자가 염두에 둔 행위자가 남성일 때 43 퍼센트의 응답자에게서 지목된 반면 여성행위자를 염두에 두고 한 경우 15 퍼센트의 응답자만이 지목하였다. 이런 커다란 성차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실질적인 자원을 과시하는 사랑행위를 더 많이 나타낸다는 예측을 확인시켜 준다. ' 둘째는, 아이를 갖는 다는 것이 여성행위자를 염두에 두었을 때는 8 퍼센트의 응답자에 의해서 지목되었으나, 남성행위자를 염두에 두었을 때는 한 명의 응답자만 그것을 지목했다. 반면 결혼이나 헌신에 대해서는 성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절에 관련된 사랑의 행위로 지목된 것은 여성행위자를 염두에 두었을 때는 12 퍼센트의 응답자에 의해 지목된 반면, 남성행위자를 염두에 둔 경우 6 퍼센트의 응답자만 이를 지목했다. 흥미로운 것은 상대의 부정에 대한 용서를 포함하는 몇 가지 사랑의 행위들이 여성이 남성의 부정을 용서하는 것에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과 남성을 각각 염두에 두었을
대 성과 관련된 사랑 행위에서는 두드러진 성차가 나타나지 않는다.
남성행위자를 염두에 두었을 대는 15 퍼센트의 응답자에 의해 성행위가
지목되었고, 여성행위자의 경우 13 퍼센트의 응답자가 이를 지목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성행위를 사랑의 행위로 지목하느냐에 있어서는
흥미로운 성차가 있다. 여성응답자의 8 퍼센트만이 성행위를 사랑의
행위로 지목하는 반면 남성응답자의 32 퍼센트가 성적인 사랑행위들을
지목했다. 이런 기본적인 자료들은 성이 여성의 생각보다는 남성에게
더욱 사랑과 통합되어 생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구 2. 사랑의 정형성 판단 두 번째 연구에서는 행위들의 목록을 미리 준비하였다. 준비된 행위목록에서 의미가 비슷하여 중복된 것은 제거되었고, 일반적인 경향을 묘사하는 단일한 형용사나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모호한 묘사 등도 제거되었다. 이런 제거과정을 거쳐서 115개의 명시적이며 구별이 가능한 행위들만 남았다. 연구의 다음 단계를 위해 15개의 행위들이 무작위로 뽑혀서 추출됨으로써, 통계적 조작이 보다 용이한 수(100개)의 행위를 얻게 되었다. 이로써 백 개의 사랑 행위들이 일 단계 연구의 최종산물로 남게 됐다. 사랑행위의 예는 "그는 그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친구들을 소홀히 했다." "그는 그녀에게 꽃을 사주었다." "그녀는 보통 때보다 잘 차려 입었다." "그는 그녀의 모든 친구들과 잘 지내려고 애썼다." "그는 그녀에게 근사한 저녁을 사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사랑을 해주었다." 등이다. 이 연구는 각 행위가 사랑이라는 범주 속에서
가지는 상대적인 중심성 혹은 전형성을 판단해 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다음의 연구설계는 로쉬와 머비스(Rosch & Mervis, 1975), 부스와
크레이크(Buss & Craik, 1980)의 연구에서 응용한 것이다.
이 연구는 어떤 범주를 가리키는 단어를 사용할 때 우리가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빨강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봅시다. 눈을 감고 정말로 빨간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오렌지 빛을 띤 빨강 …… 보라빛을 띤 빨강을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이 오렌지 - 빨강이나 보라빛 - 빨강을 빨강이라는 단어로 여전히 부른다 할지라도, 그런 색이 빨강의 전형적인 예는 아닙니다. 즉 빨강이 일컫는 가장 명백한 예가 아닙니다. 어떤 빨강은 다른 것보다 "더 빨갛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본 연구에서 여러분은 여기에 제시되는 애들이 얼마나 그 범주의 좋은 예가 되는지를 판단하라고 요청 받을 것입니다. 그 범주는 사랑입니다. 아래의 백 개의 행위목록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7점 척도에 각 행위가 얼마나 그 범주의 좋은 예가 되는지를 평가하세요. '7'은 그 행동이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당신의
생각에 매우 전형적인 예가 된다는 의미이고, '1'은 그 행위는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 어떤 것이라는 생각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혹은
그 행위가 그 범주에 전혀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4'는 그 행위가
보통 수준에서 당신의 생각과 부합한다는 뜻입니다. 그 밖에 다른 숫자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의 연구에 참여한 응답자는 40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사랑의 행위를 기록하는 이전 단계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20명의 응답자는 남성, 나머지 20명은 여성이었다. 남녀 각각
절반은 남성을 행위자로 염두에 두고 사랑행위들의 전형성을 평가했고
나머지 남녀 절반은 여성행위자를 염두에 두고 평가했다. 전형성 판단 검사의 신뢰도 : 남성응답자, 여성응답자,
남성을 염두에 두고 한 평가, 여성을 염두에 두고 한 평가, 그리고 네
가지 경우 모두를 합한 경우의 알파 신뢰도 계수가 계산되었다. 남성과
여성응답자의 신뢰도는 각각 .89와 .88이었다. 남성을 염두에 둔 평가와
여성을 염두에 두고 한 평가의 신뢰도 계수는 각각 .88과 .90이었다.
40명 응답자의 판단 전체 신뢰도는 .94였다. 이는 어떤 행위가 사랑이라는
범주에 대해 얼마나 전형적인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보통 정도의 일치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전형성이 큰 사랑행위들 : 표 8.1은 40명의 응답자에 의해 사랑이라는 범주에서 전형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 사십개의 행위들과 그에 대해 전형성을 평가한 평균점수 및 표준편차를 보여준다. 이 행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서 언급한 사랑행위의 몇 개의 목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진다. "그는 선물로 그녀를 놀라게 해주었다."(25)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특별한 선물을 사주었다."(34)는 행위들은 자원의 과시를 의미한다. "그녀는 한달 이상 떨어져 있으면서도 그에 대해 정절을 지켰다."(2)라는 것은 정절과 배타성에 관련된다. "그녀는 그와 결혼하기로 했다."(1)라는 것은 헌신에 관련된다. "그녀는 그와 함께 밤을 지냈다."(37)와 "그는 그녀를 사랑해 주었다."(39)는 성적친밀감을 나타낸다. "그는 그녀에게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12)라는 것은 사랑에 있어서 재생산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진화론적 입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상호지지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이것에 속하는 것으로 "그(녀)가 의기소침했을 때 그(녀)는 전화를 걸어 주었다." "그(녀)의 기분이 엉망이므로 그(녀)와 함께 있어주기 위하여 그(녀)의 계획을 취소했다." 그리고 "그(녀)의 문제에 대해 열심히 들어주었다."등의 행위가 있다. 사랑행위가 상호지지를 포함한다는 것이 진화론적 입장과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호지지의 사랑행위가 있음을 통해, 진화론적 입장이 인간이 행하는 사랑의 모든 면을 예측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우리가 했던 사랑의 행위 선택 연구와 전형성 판단 연구의 제 과정이 탐색적인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모로서의 사랑은 연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이 학부생인 응답자들은 사랑의 행위들에 대해 응답을 요구받았을
때 부모로서의 사랑보다는 낭만적 사랑을 생각한 듯 하다. 후속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같은 범주들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을 해볼 수도 있겠다. 덧붙여서 후속연구에서는 응답자들의 연령층을
더 광범위하게 하여 인생 각 단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행위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약하면, 이 결과는 사랑이란 특정한 사랑행위들을 그 구성성분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사회적 범주로 보여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사랑이라는 범주는 좀더 중심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으로 나뉘어져 구조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응답자들은 사랑행위들을 기억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런 행위들의 상대적인 중심성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사랑행위에서의 성차와 관련된 몇 가지 진화론적인
예측에 대해 기본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남성의 사랑행위는 자원과
관련된 것에서 더 빈번하다. 여성의 경우는 정절과 아이를 갖는 것에
더 빈번히 관련되어 있다. 남성은 사랑행위로 성행위를 지목하는 비율이
여성응답자의 경우보다 네배나 많다. 그런데 이런 결과들은 잠정적인
것이므로, 다른 표집과 다른 연구방법을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진화론적인 접근이 상당한 경험적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 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표 8.1 전형성에 의해 순위를 매긴 사랑행위들 : 상위 40개의 사랑행위
사랑에 대한 다른 모델들과의 비교 진화론적인 접근이 사랑에 대한 다른 접근들과 첨예한 대조를 이루게 하는 몇 가지 특징을 열거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 접근의 첫 번째 중심적인 특성은, 이전의 접근들과는 달리 궁극적인(진화론적인) 인과적 설명을 가정한다는 점이다. 다른 접근들은 인과적 설명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직접적인 인과관계만을 다룰 뿐이라는 점이다.(Mellon, 1981은 예외적인 것이다.) 과거, 행위연구에 관심이 있던 사람에게만 주목받던 자연선택이나 성적인 선택 등이 이제는 사랑의 범주에 놓여지게 되었다. 사랑의 행위가 존재하는 이유는 그 행위를 함으로써 지금까지 재생산에서 유리한 이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므로 현재의 사랑행위들은 선택상의 이점이 있었기에 살아남은 것이라 여겨진다. 진화론적 모델의 두 번째 특징은 행위를 강조함으로써 다른 접근들과 차이가 난다. 루빈(Rubin, 1970)은 사랑이란 "태도"라고 했고, 스턴버그(Sternberg, 1986)는 사랑이 특정의 인지, 감정, 충동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사랑행위들은 이런 접근에서는 파생적이고 보조적인 것이다. 반면 그것은 진화론에서는 중심적인 것이 된다. 진화는 어떤 선택이 가장 유리한지에 대해 외부에 드러나는 표면적인 명시를 요구한다. 세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이 모델의 특징은 그것이 실질적인 결과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생각, 감정, 충동 등은 유기체 안에 존재하면서도 원칙적으로 그를 둘러싼 사회세계에 아무런 영향을 행사하지 못한다. 반대로 사랑의 행위들은 사회적, 생물적인 세계에 그 영향이 확장되는 실질적인 결과를 가진다. 네 번째 특징은 이런 결과들을 사랑행위들이 조장하는
직접적인 기능들로 범주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앞에서 보았듯이
여기에는 자원의 과시, 배타성, 배우자 선택과 결혼, 성적 친밀감, 재생산,
자원의 공유 그리고 부모로서의 투자가 있다. 이런 기능들은 재생산에서의
성공을 위한 전략으로서 자원의 획득과 분배라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개념적으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Alexander, 1979) 결론 지금까지 나는 사랑이 실질적인 행동이나 사랑의 행위들로 표현된다는 사랑에 대한 진화론적인 접근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사랑행위들은 몇 개의 직접적인 목표들, 예를 들면 배우자 선택, 배타성, 성교, 임신, 그리고 자원의 공유 같은 것들에 기여한다.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는 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재생산에서의 성공과 연결되어 있다. 진화론적 접근에 따르면 사랑이란 ⑴ 특정한 사랑의 행동과 ⑵ 그 행동이 기여하는 기능 ⑶ 또 그것들이 자연선택 및 성적인 선택과 갖는 관련성에 대한 파악 없이는 이해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장의 처음 서두에서 나온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을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사랑 표현에서의 성차는 진화론적 접근에서 중요한 것이다. 그림 8.1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재생산에서의 성공을 얻는데는 이를 위한 생물학적 제약이 있어서 성차가 있다. 여성은 그녀의 자손을 위한 자원을 얻는데 제약이 있고 남성은 재생산적인 가치가 있는 여성을 얻는데 제약이 있다. 이런 성적차이가 배우자선택의 다른 기준을 낳는다. 즉 여성은 자원을 가진 남성을 높이 평가하고 남성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을 높이 평가한다. 이런 특성들은 남성의 부(富), 야망, 근면성, 지위, 값 비산 소유물과 여성의 젊음, 건강, 아름다움, 깨끗한 피부, 탐스러운 입술, 윤기 있는 머리칼, 생기 있는 걸음걸이, 흰치아 등에서 단서를 얻는다(Buss, 1978; Symons, 1979). 이런 차이는 남성과 여성에 의해 진화되어온 사랑행위의 차이를 낳는다. 남성들은 자원의 과시와 관련된 사랑행위를 드러내도록 선택되어지고, 여성은 재생산 능력을 표시하는 사랑행위들을 드러내도록 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예측에 대한 기본적인 경험적 뒷받침이 본 장과 다른 곳(Buss, 1987; Symons, 1979)에서 발견되고 있다. 흥미로운 한 가지는 사랑에 대한 문화적 영향력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론가는 '낭만적 사랑은 비교적 최근의 현상으로 주로 서구사회에서 나타났으며, 그러므로 그것은 생물학보다는 문화에 의해 출연한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여기서 제시한 사랑에 대한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사랑행위들은 어떤 행동을 묘사할 만한 사랑이라는 언어적 범주가 생기기 오래 전부터 인류에게 존재해 오던 것이라고 본다. 즉 남녀는 오랫동안 서로를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자원을 사용해 왔다.(예를 들면, 큰 사냥감, 보호, 집, 짝짓기의 기회, 부모로서의 투자에 대한 암시 등). 남녀는 오랫동안 짝을 지어왔고 자신이 얻은 짝을 보호했으며, 그들의 정절을 확인하려고 애써왔다. 이들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특별한 느낌"에 충만되어서 오랫동안 아이를 낳고 그들을 보호하고 돌보고 양육하고 먹이고 옷 입히고 가르쳤다. 언어적인 범주들이 그것이 명명할 행위보다 늦게 나타났다고 해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문화적 발명품 이전에 행동적 형태로서의 그런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더 쉽게 말하면, 진화론적인 접근이 문화적인 관점과 반대이거나 혹은 경쟁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은 인간의 행동에 대한 진화론적인 관점에 대해 흔히 나타나는 몰이해 때문이다. 그 오해는 두 가지 분석 수준간의 혼동에서 비롯된다. 즉 직접적 수준과 궁극적 수준간의 혼동이다. 행위들이 진화론적인 과거와 재생산에서의 성공이라는 것과 관련되어서 존재한다(궁극적인 설명)는 사실은, 동시에 그런 행위들의 직접이유가 문화나 근접 상황 혹은 생리학(직접적인 설명) 안에도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남성이 과시하려고 선택하는 자원의 종류는 문화에 따라 현저히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이다. - 염소나 소에서부터 토지, 돈, 빠른 차까지. 궁극적인 설명과 직접적인 설명 양자가 사랑하는 현상을 완전하게 설명하는데 모두 필요하다. 많은 경험적 연구들이 필요하다. 특정한 사랑행위들을 파악하고 평가하며, 그것들의 기능과 그것들이 현재의 재생산적 성공과 갖는 관련을 알아보는 것은 도전해 볼만한 연구들이다. 그런 관련들을 자세히 검토해 보면 사랑행위들이 갖는 또 다른 직접적인 기능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므로 사랑에 대한 지금의 접근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분야는 근시안적 경계에 협소하게 국한된 현재의 상태를 뛰어 넘어 발전할 희망이 있다. 마치 아이를 잉태한 것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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