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사이버 미팅
사이버 미팅 붐…하이텔만 180쌍 "결혼예정"
가상 공간에서 현실의 배필을 만난다. 젊은이들의 짝 짓기는 이제
'사이버 미팅'으로까지 뻗어 왔다.
온라인 사이버 공간에서 아무 때나 자유롭게 짝을 찾는 여행. 맞선보듯
단정한 양복에 깔끔한 머리는 필요없다. 부시시한 얼굴에 속옷 차림이라도
그만이다. 새벽이건 아침이건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 작동시키면 충분하다.
서로 맘에 맞으면 온라인 미팅은 오프라인 미팅으로 이어진다.
최장혁(31)-김윤정(27) 부부. 3년 전 하이텔 통신사랑 동호회에서
온라인으로 만나 작년 4월 결혼에 골인했다.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은 최씨가 E-메일을 보내면서 친해졌다. 대화방에서는 잠수(남들이
엿보지 못하게 갖는 둘만의 대화)를 했고, E-메일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 갔다.
부인 김씨는 "온라인에서 만난 지 석달째, 얼굴을 마주하는
오프 라인 미팅을 했는데 처음엔 솔직히 실망했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그는 차가운 컴퓨터 속에서 그의 E-메일이 전하는 온기에 결혼을
결심했다.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 아니라 통신이 맺어 준 인연"이라며
웃었다.
이들처럼 통신미팅 끝에 결혼하거나 결혼 예정인 커플은 하이텔의
경우 1백80쌍이 넘는다는 조사도 최근 나왔다. 사이버미팅 인기를 반영하듯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같은 PC통신에는 만남만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 모임이 10개가 넘는다. 나우누리에는 6월중에 단 체미팅을
주선하는 방도 생긴다.
사이버미팅의 장점은 글이나 대화로 충분히 정신적 교감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멀리 있어도 마치 곁에 있는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나우누리에서는 대전과 창원의 우정희-김소희 커플이 작년
11월 맺어졌다.
서울 신라호텔은 이탈리아식당 '비체' 개점 1주년을 기념해
사이버 커플 맺어 주기를 준비하고 있다. 참여 희망자가 신상 소개서와
사진을 보내면 호텔측은 이를 유니텔과 신라호텔 인터넷 홈페이지(http://shilla.samsung.co.kr)에
띄운다. 이들 중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 4쌍을 네티즌들이 통신 투표로
뽑는다. 호텔측은 이들의 오프라인 미팅을 6월23일 주선하고, 이 중1쌍은
1년간 비체를 대표하는 이미지 인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케이블TV에서는 전화를 이용한 온라인 미팅이 성황이다. HBS(채널19)
'생방송 무한재미'가 매주 화요일 '무한 재미팅'을 주선한다. 남녀 시청자가
자기 사진을 붙인 엽서를 보내면 진행자가 이성과 전화를 연결한다.
대화를 나누다 사진을 공개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화를 끊으면
그만이다. 마음에 들면 역시 오프라인 만남을 약속한다. 과감한 애인
구하기가 만들어낸 신세대 풍속도다.
사이버 미팅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상대에 대한 일방적
상상이 실망을 안겨 주기 쉽고, 신분 조작도 문제다.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만남이라는 것도 약점이다. 서울대 송호근(사회학과) 교수는
"PC 통신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매체인 반면, 익명성이 통하는
사회"라며 "사이버 공간을 맹목적 이성 교제의 장으로만 이용하면
곤란하다" 고 우려했다. [ 1997.05.25 ]
[접속카페] 컴퓨터 통신 통해 이성 만남 추진
컴퓨터통신을 통해 사랑을 이루는 남녀를 소재로 한 영화 `접속'이
극장가를 강타하는 가운데 인터넷과 컴퓨터통신을 통해 이성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접속 카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이화여대앞 인터넷 카페 `사이버 키스'는 인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접속카페로 통한다. 지난달 말부터 주중에는 컴퓨터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미팅 신청을 받고 주말에는 신청자들을 맞대면 시키는 이색적인
사이버 댄스 미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
남성 참가자들은 인터넷 사이트（www.chollian.net/∼ohmsa）를 통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참가자들은 컴퓨터통신 게시판을 통해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 전체 참가자의 80％는 대학생으로, 주말이면
오후4시부터 밤10시까지 발 디딜 틈이 없다고. 15일에는 동국대 외국어대
성균관대 덕성여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12개 팀이 예약돼
있다.
이곳의 사이버 댄스 미팅 프로그램은 언뜻 MBC `사랑의 스튜디오'를
연상시킨다. 미팅이 시작되면 우선 각자 자기 소개에 들어간다. 간단한
자기소개가 끝나면 파트너를 바꿔가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대화를 하며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재능과 사교성을
자랑하는 장기자랑 순서가 이어진다. 기타를 치거나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하는 등 각자가 가장 자신있는 장기를 보여준다. 끝으로 남녀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사교춤을 추는 순서가 뒤를 잇는다. 참가비는 음료수를 포함해
대학생은 5천원, 일반인은 8천원으로 저렴한 편.
주인 김정호씨는 "인터넷 카페가 홍수를 이루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우연히 영화 `접속'를 보고 컴퓨터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사랑을 이뤄주는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됐다"며 "컴퓨터를
매개로 만난데다 스킨십이 곁들여지기 때문인지 성공률은 비교적 높은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버키스는 이대전철역에서 이대 정문방향으로
좌측에서 두번째 골목에 있다. [1997.11.14 ]
*Click here for FREE screensavers/wallpape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