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남자는 왜 전화하지 않는가?

남성이 전화번호를 묻고 데이트를 신청해서 몇 번 만났다고 해도, 다시는 전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여성은 당황해서 '어떻게 된 일일까? 내가 잘못한 거라도 있는 걸까? 다른 여자가 다른 여자가 생긴 걸까? 다른 사람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여야 하나? 샤워하는 중에 전화벨이 울렸는데, 혹시 그의 전화는 아니었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그녀는 그의 전화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하지만 남성은 자신의 전화 한 통이 그녀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인지 모른다.

           그가 전화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남성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여성들은 그 이유를 이해하고 난 후에야 마음의 짐을 덜고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데이트를 바라보는 남성의 시각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런 행동을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우선 남성이 데이트에 만족했더라도 전화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전화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남성은 자신의 남성적인 본능 때문에 전화 거는 것을 일부러 피했을 수도 있다.

여성은 왜 남성의 전화를 고마워하는가?
본능적으로 여성은 남성이 먼저 전화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면 자기를 안심시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전화를 걸어 '데이트가 즐거웠어요' 라고 말해주기 기대한다. 금성인은 누군가와 얼마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그후에 전화로 상대의 안부를 묻는 습관이 있다.
       
             화성인들은 전화를 걸어 상대를 안심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배워야 한다.
             
여성은 자신의 관심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친한 친구 사이인 두 여성이 몇 달 또는 몇 년간 서로 만나지 못했더라도 그저 다시 만난 것만으로 크게 기뻐한다. 그 동안 떨어져 있었던 데 대해 상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며칠동안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것처럼 스스럼없이 행동한다. 하지만 여성은 상대에게 다시 친밀감을 느끼려면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차이는 부부관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남편이 1주일 동안 출장을 갔다가 돌아왔다고 하자. 그가 가장 먼저 원하는 것을 섹스인지 모르지만, 아내가 원하는 것은 다르다. 그녀는 '이 남자는 섹스밖에 모르나 봐. 우리는 1주일 동안이나 떨어져 있었어. 내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지도 않나?' 하고 분개할지 모른다. 그녀는 성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성은 이런 금성인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대개의 남성은 금성인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순진하게도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것으로 만족한다. 그가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고 여기는 것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데이트 바로 다음날 전화하는 건 매달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느낀다. 자신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흠뻑 반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녀가 자신을 얕볼 거라고 생각한다.  

전화를 기다리는 지혜

앞서 살펴보았듯이, 업무 지향적인 화성인에게 초기의 데이트란 취직 면접시험과 다를 바 없다. 취직 면접시험을 치른 바로 다음 날, 회사로 전화해서 자신이 합격했는지 물러보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다. 합격 통보가 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신의 입장이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서두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자신의 입장이 불리해질 거라고 생각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남성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겉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화성인은 확신과 독립을 자랑으로 여긴다. 사업 세계에서는 이 원칙이 잘 통할지 모르지만, 남녀간의 애정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드디어 그가 수화기를 든다. 그러나 '왜 전화를 하지 않을까' 하고 초조해 하며 기다려온 그녀가 그의 전화를 반갑게 받을 리 없다. 그는 그녀의 퉁명할 말투에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감한다. 여기서부터 두 사람 관계는 빗나가기 시작한다.

남성이 전화하지 않을 때, 여성의 반응

데이트 후 며칠, 또는 몇 주일이 지났는데도 전화하지 않는 남성에게 여성들이 보이는 반응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전화했지, 그랬더니 아, 글쎄, 전혀 미안한 기색도 보이지 않는 거야
             ◆ 도대체 어쩜 그럴 수 있니? 그때서야 전화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는 거 있지.
             ◆ 마치 조금 전에 헤어진 사람처럼 태연하게 말하더라니까.
             ◆ 그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있어? 모든 게 잘 되는 것처럼 말하는 거 있지.  내 참, 기가 막혀서........
             ◆ 정말 놀랐어. 몇 달이나 지나서 불시에 전화를 한 거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다음 날 아침에 내가 전화했더니, 나더러 왜 전화했느냐고 하면서 화를 내는 거야. 정말 치사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는 거 있지.
             ◆ 그러고 나서 1주일 후에 전화가 왔어. 언짢을 수밖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 말해줬지. 그래도 알아듣지 못해.
             ◆ 늦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하지만 말 뿐이야, 내가 쌀쌀맞게 대하는데도 내 기분이 어땠는지 전혀 궁금해하는 기색이 없더라고.
             ◆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아무 소식이 없는 거야. 그래서 할 수없이 내가 먼저 전화했지. 도대체 나를 뭘로 아는 거냐고 쏘아줬어.
  
이 모든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은 대단히 화가 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성은 늦게 전화한 것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남녀간의 차이점을 모르면 남성은 때늦은 전화로, 여성은 그의 늦은 전화에 분통을 터트림으로써 둘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간다.

그가 전화했을 때 그녀는 소극적이거나 공격적이 된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에는 그토록 행복해하던 그녀가 이젠 따뜻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으며, 반갑게 응대하지도 않고, 의심하고 거부한다. 대개의 남성은 여성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실망해서 사라진다.

데이트를 마친 후에 애정 어린 대화를 다정하게 나눠볼 기회를 갖지 못한 두 사람은 서로 상대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심문하고 부당하게 대우한다고 느낀다.

전화했을 때 그녀가 주저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면 남성은 실망한다. 여성이 남성의 전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어하듯, 남성 또한 여성의 메시지에서 자신이 상대에게 기쁨이 된다는 확신을 얻고 싶어한다.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어하듯, 남성 또는 여성의 메시지에서 자신이 상대에게 기쁨이 된다는  확신을 얻고 싶어한다.
                
데이트에서 남녀의 감정적인 욕구가 서로 서로 다르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면 남녀 모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를 멀어지게 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남성이 서두를 때

남성이 서두르면 여성은 멀리 달아난다. 데이트 바로 다음날 불안감을 느낀 그가 그녀의 마음을 떠보려고 전화한 경우에는 그녀도 그다지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다 .여성은 자신감에 찬 남성을 좋아한다. 남성도 그 점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모르는 것이 있다.

데이트 다음날 그녀와 데이트가 매우 즐거웠다는 것을 솔직히 알릴 때 그녀는 큰 기쁨을 느낀다는 점이다. 그가 그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고 좋아한다는 뜻을 전달할 때, 귀는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듯 황홀해질 것이다. 그녀는 자신감 있는 그에게 푹 빠져들 뿐만 아니라 원하던 확신도 얻게 된다.

그가 데이트 다음날 간단한 안부전화를 하면 그녀가 대단히 고마워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그 점을 전혀 모르고 있다.

남성은 여성이 금성 출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이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남성은 일의 결과가 분명해진 다음에야 일에 착수하는 습관이 있다. 아쉽게도 대개의 남성은 데이트를 마친 후에 그녀를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그녀에게 큰 선물이 된다는 걸 짐작조차 못한다. 그녀에게 확신을 준다는 것은 마음 푹 놓고 둘의 관계를 만끽할 수 있게 자유를 부여해주는 일이 기도 하다.

남성이 전화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1. 그녀에게 전화해서 지난번 데이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봐라

대개의 남성은 데이트를 마친 후에 별로 할말이 없어 전화하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할말이 없는데 전화하는 것은 바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할말이 없고, 또 말하고픈 의욕마저 없다 하더라도 전화하라. 적어도 그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볼 수는 있지 않은가!

그녀에게 지난번 데이트에 대해 말할 기회를 줘라.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당신의 머릿속에 데이트 때에 무슨 일이 있었고, 기분은 어땠는지 떠오를 것이다. 그러면 그녀에게 할말이 떠오를 수도 있다. 또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나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녀가 하는 말을 듣는다면 그녀는 당신에게 한층 더 깊은 친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녀와 함께 야외로 나가는 것보다 지난번 데이트에 대해 말하는 것을 열심히 들어주는 편이 그녀에게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게다가 그녀보다 먼저 전화했다면 당신은 보너스 점수를 얻은 셈이 된다.

만일 자동응답기가 작동한다면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고, 언제든지 짬이 날 때 전화하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2. 그녀에게 끌리는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전화하라

남성은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력이 없다고 믿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어떤 여성과 데이트를 한 결과, 그녀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다시 한 번 데이트를 해서 그녀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그 여성과 두 변 다시 데이트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해도 전화를 걸어 그녀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어떠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해봐라. 어쩌면 통화하는 중에 그녀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하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정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

남성은 다시 보지 않을 여성에게 전화하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설령 다시는 못 만나더라도 이 전화 한 통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녀가 다시 만나자는 요청을 한다면 이번 주에는 바쁘다고만 하고 통화를 마무리지어라.

많은 남녀가 단 한 번 데이트를 한 후에 교제를 중단한다. 하지만 그들의 판단이 늘 옳은 것만은 아니다. 만일 데이트를 한 후 상대에게 어느 정도 매력이 느껴진다면,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게 좋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일이기도 한다. 데이트를 신청하는 것이 그녀를 꾀어내는 일과 다르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꾀어낸다는 말은 그녀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마치 그녀가 자신에게 맞는 상대인 양 행동하는 것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상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에는 관계를 지속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상대에게 더욱 끌리는지, 상대에 대한 흥미마저도 사라져버리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어느 한 이성과의 관계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당신에게 맞는 사람을 분별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는 특정 이성에게 급격히 끌리지만 결국에는 실망만 하는 특이한 교제 방식을 지닌 사람에게는 이 충고가 각별히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은 상대에  대한 자신의 느낌에 한층 더 충실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과 헤어지게 도니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고 난 후에는 좀더 맞는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존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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