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13. 첫사랑을 기억하면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입니까?
나의 경우는 첫사랑이 이렇게 짝사랑에 불과했지만, 우리 학생들 중에는 중·고교 시절부터 '제대로' 데이트를 해가면서 대학시절까지 계속 잘나가는 커플들이 있다. 나의 옛날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당신의 첫사랑은 어땠습니까? 그것이 짝사랑이었든지 서로 좋아하는 사랑이었든지 상관 없습니다. 당신의 첫사랑의 기억은 따뜻한 느낌입니까, 추운 느낌입니까? 달콤한 느낌입니까, 씁쓸한 느낌입니까? 아름다운 느낌입니까, 추한 느낌입니까? 그 기억이 따뜻하고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면 당신은 비록 그 사람과 지금 함께 있지 못하더라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기억이 춥고 쓸쓸하고 추한 느낌이라면 당신은 설사 그 사람과 지금 함께 살고 있다 하더라도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사랑의 기억이 춥고 쓸쓸하고 추하게 되는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이용당하고 버림받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상대방을 사랑했으므로 나도 이만큼은 돌려받아야 한다는 반대급부를 바랬으나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 중의 어느쪽이 되었건 그런 사랑의 결과는 맛이 좋지 않다. 어떤 사람은 첫사랑의 상처로 인해서 그 이후로는 이성을 사귀지 못하거나, 사랑거부증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이성이 다가오면 뒤로 물러나게 된다. 이런 문제로 편지를 보내오는 독자도 그동안 여러명 있었다. 사랑의 상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어차피 상처의
흔적을 달고 사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없애버리려고 할 때
그것은 더 끈질기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첫사랑의
상처를 완전히 잊은 다음에 다음 이성을 만나겠다는 생각도 틀린 생각이고,
새로운 이성을 만남으로써 첫사랑의 상처를 잊겠다는 계획도 잘못된
생각이다. 지난날의 사랑의 상처는 상처대로 그냥 남겨두면 끝이다.
마치 인생계급장처럼. 경우에 따라선 그 상처가 견디기 어려울 만큼 큰 것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친구, 부모, 친척, 선배, 그래도 안되면 상담전문가. <김계현>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