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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쿨리지 효과 미국의 30대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 부부가 농장을 경영하는 주지사의 시골집을 방문했다. 부인은 주지사의 안내로 농장을 산책했다. 부인의 얼굴이 붉어졌다. 건강한 종마(種馬) 한마리가 거친숨을 내뿜으며 암말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본 것이다. "저 종마는 하루에 몇번 해요?" 부인이 물었다. 주지사가 "하루 서너번 정도"라고 대답했다. 부인은 "그 애기를 남편에게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 얘기를 전해들은 대통령이 주지사에게 물었다. "그 종마는 늘 같은 암말과 하는가?" "아니지요. 언제나 다른 암말하고 합니다." 주지사의 대답을 들은 대통령은 "그 애기를 아내에게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이 얘기는 오래전 미국인들이 만들어낸 조크다. 바꿔해야 기운이 난다는 얘기다. 한 사람과 섹스를 계속하다보면 질린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쿨리지 효과라고 한다. 쿨리지라는 심리학자(쿨리지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쥐를 대상으로 흥미로운 섹스실험을 했다. 한 파트너와만 교접하게 한 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섹스횟수가 줄었으나, 파트너를 계속 바꿔주며 교접하게 한 쥐들은 끊임없이 밝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후학들은 섹스 대상이 바뀔 때 성행위의 횟수와 수준이 높아지는 현상을 쿨리지 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쿨리지 효과를 알고 있는 심리학자는 그러므로 "신랑(신부)은 신부(신랑) XX양(군)을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평생 사랑하겠습니까"라는 주례사의 물음에 "예!"라고 대답하는 신랑신부의 다짐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심리학자 최창호가 쓴 `마음을 움직이는 77가지 키워드'(도서출판 가서원)에 나오는 얘기다. 마광수 교수의 시집 `사랑의 슬픔'(도서출판 해냄)에 나오는 `세월'이라는 시를 읽어보면 마교수는 마치 쿨리지 효과를 알고 쓴 듯한 느낌이 든다. `당신은/어떤 남자 품속에 있고//나는/어떤 여자 품속에 있고//당신은 나를 생각하며/어떤 남자와 키스를 하고//나는 당신을 생각하며/어떤 여자와 키스를 하고//불쌍한 나,/불쌍한 당신!//사랑은 여전히/우리 두 사람 마음 속에 있는데.' 제목이 `세월'인 것을 보니, 세월이 흘러 상대방에게 더이상 성적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남녀의 슬픔을 노래한 것같다. 사랑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상대방의 육체는 더이상 그립지 않은 것이다. 영화홍보기획사인 올댓시네마가 최근 관객 500명을 대상으로 애인이나 배우자를 바꾸고싶은 경우를 물었더니 30대 이상은 상대방의 무관심(45%), 20대는 성격차이(34%)를 주로 들었다고 한다. 특히 기혼여성의 36%는 만일 이상형의 남자가 나타나면 현재의 남편대신 새로운 남자를 택하는 모험을 감수하겠다고 응답했다. 쿨리지 효과를 떠올리게 하는 설문조사 결과다. [조선98/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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