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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생활］‘남의 아이 잘 키우는 새엄마’ －수양부모협회 회장 소설가 박영숙씨－ 남의 아이를 잘 키우는 여자. 주한 영국대사관 공보관이며 소설가인 박영숙씨(45)의 별명이다. 박씨는 「남보사연」(남에게 보탬이 되는 사람들의 연대)을 이끌며 「수양부모협회」 회장으로 그동안 10여명의 남의 아이들을 데려다 키웠다. 물론 친아들도 있다. 마흔살이 되며 중년의 공허함을 느끼던 박씨는 우연히 한 자선단체로부터 버려진 혼혈아를 소개받아 키우며 수양부모운동을 시작했다. 「입양」으로 내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의 아이를 한시적으로 데려다 내 아이와 같이 키우는 것.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사랑을 못받고 자란 아이들이 낯선 수양부모 집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적응하긴 어렵다. 갑자기 친부모가 나타나 아이를 납치했다고 고소하는 경우도 있고 『정치할 거냐』며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이며 공부가 엉망이던 아이가 차분해지고
학교생활도 즐거워 하는 등 밝아진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또 수양부모의
친아이들도 새로운 형제와 함께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양보,
이해, 분석, 지도력까지 배운다. 늘 「이겨야 한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말만 듣고 공주·왕자로 자라는 요즘 외동아이들은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다. 이것이 수양 박씨는 『우리 여성들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수양어머니 역할』이라며 『이젠 「내
아이만 잘 키우면 그만」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를 잘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씨는 최근 이런 경험과 교육관을 담아 「나는
늘 새엄마이고 싶다」(책섬)란 책도 펴냈다. [경향99/01/26] 〈유인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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