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르핫쉬림

'아름다운 노래'란 뜻을 포함한 아가의 본래 말은 '쉬르핫쉬림'입니다. '노래 중의 노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역시 솔로몬이 지어서 노래한 일천 다섯 편의 찬양시(왕상4:32) 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탁월한 작품입니다. 솔로몬이 역설한 잠언이나 전도서에 비교하면 아가서는 지극히 간략하고 순수하며 투명합니다.

잠언이나 전도서에는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의 왕' '예루살렘의 왕' '지혜자' '전도자' 등등 자신의 문벌, 배경, 지식, 명예, 경험등을 길게 설명하고 있으나 본 아가서는 오직 '피묻은 사랑'을 말합니다.

사랑은 형식이 없습니다. 사랑은 권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는 명예도 없습니다. 사랑은 높고 낮음도 없기 때문입니다.
가난이나 부한 것이나 귀한 것, 천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오직 크리스탈처럼 투명하고 순수한 그 자체입니다.

또한 아가서의 목적은 사랑을 노래하기 위한 그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사랑에 취해서 노래하고 춤추게 하며, 그 사랑에 젖어서 생각하고 그 사랑에 미쳐서 행동하게 합니다.

아가서는 표면적으로 인간적 애정과 사랑을 찬미하며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목적은 단순히 자연적인 애정과 사랑을 찬미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성경은 자연을 통하여 주시는 일반계시가 아닌 영적 세계를 말씀으로 주시는 특별계시이기 때문입니다.

아가서를 영적으로 보면 그 이상의 무엇이 숨겨져 있음을 아주 쉽게 발견할수 있습니다. 마치 흙속에 감추어진 보석처럼 인간의 자연적인 애정으로 포장된 그 속에 하나님의 계시인 생명의 비밀이 있습니다. 끈적거리며 묻어나는 절대자 하나님의 사랑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에 관한 것 입니다. 주님과 성도 사이의 아가페적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높고, 깊고, 넓고, 강합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이처럼 주님의 다 이해할수 없는 오묘한 사랑의 신비함이 아가서 전체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빨래를 짜보라 물이 나올 것이요
성경을 짜보라 그리스도의 피가 묻어 나올 것이다
아가서를 짜면 그리스도의 피묻은 사랑이 묻어 나옵니다. 이가서에 흐르는 피 묻은 사랑은 성령님의 비추시는 조명을 받아 십자가에 감추어진 사랑의 비밀을 여지없이 폭로하고야 맙니다.

그 사랑 때문에 십자가 앞에 설 때 마다
우리는 두려워서 떨게 됩니다.
그 사랑의 충격 때문에
십자가 앞에 설 때 마다 비틀거리게 됩니다.
몸부림치며,
비틀거리면서 하는 고백은 이것입니다.

"주의 인자(사랑)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시 63:3)
이 사랑은 갈보리 언덕위에 세워진 십자가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차례로가죠
아니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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