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의 이빨(牙)처럼 생겼다해서 용아릉(龍牙稜)이라 불리우는 이 능선은 내설악을 가르며 대청봉을 향해 뻗어오른 모습이 커다란 장성(長城)같다하여 용아장성(龍牙長城)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장쾌한 바위능선이다.
소청봉에서 시작되어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을 가르며 수렴동대피소까지 이어진 이 바위능선은 설악산에서 일반등반객에게 가장 험한 코스이므로 반드시 경험자와 함께 자일과 슬링, 카라비너를 갖추고 가야한다.

용아릉은 수렴동대피소의 출입문 바로 앞에서 시작된다. 출입문 앞의 오른쪽 가파른 흙길을 10분쯤 오르면 전망이 트이기 시작하며 암릉이 나타난다.   처음 나타나는 이 암릉은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조심스럽게 내려서야한다. 암릉 왼쪽에 우회로가 있으므로 그 길로 돌아가도 된다. 이곳에서 옥녀봉까지 걷는데는 20분 가량 걸린다.
왼쪽으로는 오세암 앞의 만경대와 가야동계곡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구곡담계곡과 멀리 서북릉이 보인다. 옥녀봉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암릉길이 나타난다.   곧 나타날 뜀바위를 피해가려면 이곳에서 우회로로 가야한다. 암릉이 끝나면 1m가량의 뜀바위가 나온다.   이곳을 건널 때는 가능한한 아래쪽으로 내려서서 건너편으로 뛰는게 좋다.top

뜀바위를 지나서 15분 가량 더 가면 비석이 있는 바위에 닿고 거기에서 내려서야한다. 이곳에서 왼쪽의 가야동계곡쪽으로 50m를 내려서면 샘이 있다.
곧 촛대처럼 생긴 바위로 올라 가야하는 어려운 구간이 나온다.  촛대모양의 바위의 왼쪽 모서리를 홀드와 스탠스를 이용해 오른후 왼쪽의 바위로 발을 뻗어 건너가야한다. 건넌후에는 10m정도 바위를 트래버스해야한다. 용아릉의 첫번째 난관이라 할수있다. 이곳을 통과하면 50m쯤 위에 나타나는 7~8m 높이의 절벽을 올라야한다. 처음 2m의 턱진 바위를 올라설때만 턱 상 단부의 홀드를 잘 잡으면 된다.
그곳을 지나면 일명 개구멍바위라 불리우는 험한 구간에 닿는다. 개구멍바위는 암릉 왼쪽에 수평방향으로 길게 놓인 크랙으로서, 엎드려서 기어가야하는 곳이다. 굴뚝이 누워있는 모양(일명 침니)의 이 바위는 첫부분이 툭 튀어나온 바위를 안고 돌아가야하는 바위이며 , 큰 배낭을 진 경우 지나가기가 아주 불편하다. 자일과 카라비너를 이용해 확보를 한채로 통과하는 것이 안전하다.top

개구멍바위를 지나면 곧 왼쪽의 2m정도의 둥근 바위를 올라야 한다. 바위 중간의 볼트와 슬링을 이용해야한다.
왼손으로 슬링을 잡고 왼발로 볼트를 밟은후 일어서서 오른손으로 바위 위쪽 턱진 부분을 잡아야한다.. 슬링과 볼트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고, 이곳에서 여러명이 추락사했으므로 극히 조심해야할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한동안 여유 있게 지날수있는 길이 이어지므로 내설악의 전망을 즐기며 쉴만한 곳이 많다. 네개의 암릉을 지나면 흙길이 이어지다가 텐트를 한 동 칠 자리가 나온다. 이곳 왼쪽 아래에도 10분 거리에 샘이 있다.
곧 용아릉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암릉을 여러개 지나게 된다. 첫번째 암릉에서 내려설때 왼쪽의 크랙으로 내려가면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우회로로 가는게 안전하다.
봉정암에 거의 다 닿을 때까지 우회로를 이용하기만 한다면 위험한 구간은 없다. 줄곧 왼쪽 뒤로 보이던 오세암이 보이지 않게 되면 봉정암 사리탑에 곧 도착하게 된다.top

봉정암에 닿기 직전 걷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왼쪽 아래로 20m정도의 낭떠러지를 내려서야한다. 돌출부가 많으므로 자일 확보 없이도 내려설수 있지만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이곳을 내려서서 15분을 가면 능선 사면의 길을 따라 봉정암 사리탑에 닿게 된다.
                                          그 옆 계단으로 내려서면 봉정암이다.top

용아릉에는 위험한 암봉을 우회할수 있도록 곳곳에 우회로가 있다.   우회로를 최대한 이용할 경우라도 수렴동대피소를 출발한 후 봉정암까지 7~8시간이 걸리므로 아침에 출발해도 하루가 소요된다.
암릉의 날등만을 타는 암벽등반팀이 많이 다닌 곳의 길흔적을 우회로와 혼동하기 쉬우므로 길이 이상하다 싶으면 반드시 지났던 길을 되밟아 우회로를 찾아야한다.
능선 중간에 샘이 두개 있지만 계곡쪽으로 조금 내려서야 하고 가물 때는 말라버리기때문에 능선 종주시 마실 물을 미리 넉넉히 준비해 가야 한다. 가능한한 짐을 가볍게 하고서 점심식사를 도시락이나 빵으로 준비한후 아침 일찍 수렴동대피소에서 출발하는게 좋으며, 암벽등반장비가 없을 경우 최소한 20m 정도의 보조자일과 카라비너 두세개는 가지고 가야한다.
용아릉은 추락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험한 곳이므로 일반적인 도보산행만을 주로 한 등산객과 노약자는 오르지 말아야한다. 서울 인근 거주자라면 용아릉을 찾기 전 북한산의 만경대릿지와 원효릿지에 먼저 가본 뒤 용아릉에 오르는 것도 권할만하다.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