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윈도우즈 98이 윈도우즈 95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대략 살펴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프로젝트가 사용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받고 이렇다할 성공을 거둔 것은 3.0 버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3.1 버전에 이르러서는 윈도우즈 시대의 시작을 알리면서 서서히 컴퓨터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윈도우즈 3.1은 보다 안정된 운영환경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후 3년이 지나고 윈도우즈 95가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32비트 운영체제를 표방하던 윈도우즈 95는 선점형 멀티태스킹, 32비트 지원, 완벽한 윈도우즈 운영체제로 발전되었다. 이후 IBM 호환기종의 컴퓨터들에는 거의 윈도우즈 95가 설치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도우즈 95를 사용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단행해야만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98년 8월 우여곡절 끝에 윈도우즈 98이 출시되었다.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 98을 위한 소소한 업그레이드를 하였다. 윈도우즈 95 서비스팩, 윈도우즈 95 OSR 2, 윈도우즈 95 OSR 2.1의 과정을 거치면서 버그를 수정함은 물론 변화된 하드웨어 장치를 지원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윈도우즈 98은 이러한 작은 업그레이드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OEM 버전을 통해 공개되었던 FAT32 등과 같은 새로운 기능과 함께 인터넷 익스플로러 4.0의 운영체제 통합을 이루어낸 것이 윈도우즈 98이라고 볼 수 있다.
윈도우즈 98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금새 실망할지도 모른다. 윈도우즈 95에 비해 외형적으로 변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윈도우즈 95에 익스플로러 4.0을 설치한 모습이 윈도우즈 98이다. 즉 윈도우즈 98은 윈도우즈 95에 새로운 하드웨어와 프로그램을 추가한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윈도우즈 3.1을 사용하던 사람이 윈도우즈 95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얼마 동안의 시간이 필요지만, 윈도우즈 95에서 윈도우즈 98로 옮겨갈 경우는 설치하는 순간부터 친근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파일과 폴더도 같은 모양이고 제어판, 시스템 등록정보도 모두 모양이 같다. 심지어 레지스트리 정보도 윈도우즈 95와 동일하다. 단지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 정보' 같은 유틸리티의 사용법만 익히면 될 것이다.
윈도우즈 98은 윈도우즈 95에 기초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16비트와 32비트가 혼합된 시스템 커널을 가지고 있다. 윈도우즈 98 역시 완벽한 32비트 운영체제가 아닌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16비트 호환은 도스와 윈도우즈 3.1 프로그램의 호환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이지만, 이로 인해 안정성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윈도우즈 98에서도 윈도우즈 95에서 사용하던 도스용 게임과 응용 프로그램은 별 문제 없이 잘 실행된다. 또한 윈도우즈 95와 마찬가지로 선점형 멀티태스킹을 사용하고 있다. 한가지 더, 윈도우즈 98은 윈도우즈 95와 동일한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한다. 최소 486 CPU에 8MB의 RAM을 가진 시스템이면 작동한다. 그러나 웬만큼 사용하려면 펜티엄에 램 16MB는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윈도우즈 95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현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윈도우즈 98을 설치하는 데 아무런 제약도 없다.
운영체제가 어떤 기능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얼마의 성능을 내는지 따져보기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바로 안정성이다. 운영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결 고리 이상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흔히 '버그'라는 단어로 표현되는데, 98 정식판이 발표된 이후 크고 작은 버그들이 아직도 보고되고 있어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95보다 많은 안정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오랜 침묵을 깨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