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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편 우리는 하나 (Romancing The Tube)
- 99년 1월 6일 수요일 방송 -
♠ 번 역 : 김 윤 희
♠ 연 출 : 김 박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쉬는 시간이야
- 이제 일하기 싫다 이거구나?
- 화장실도 못 가냐?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됐어
굶어 죽는 사람이 얼만데
차 색깔타령이나 하고 있다니
그렇지 않아
차도 굶으면서 고르면 힘들어
- 미안
- 미안
- 내가 도와줄게
- 내가 해도 되는데
드럼 치지?
너희들 참 잘하더라
난 "킴벌리 블랜차드"야
넌?
네가 편할 대로 불러 줘
그래?
"백수건달"은 어떨까?
네가 그렇다고 하면,
기꺼이 백수건달이 되지
난 토니 윅스야
- 토니
- 응?
어서 와
이제 시작해야지
- 멀리 가지 마
- 알았어
널 좋아하는 거 같아
꿈 깨라!
백만장자 외동딸이야
나랑도 데이트 안하는 애라구
그럼 남자 보는 눈은
있다는 말이구나
- 맷! "비"를 연주하자
- 또?
"비"가 좋아
"비"가 좋아
그래 알았어
- 이번 곡은 ..
- 오늘 마지막 곡입니다
특별한 여인을 위한
특별한 곡이죠
시작할까
하나, 둘, 셋!
비가
내리네
눈을 감고 생각해 봐요
사랑이 지나간 후 영혼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건 없죠
당신의 마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요
그리고 마지막 그 시간들로
돌아가요
- 토니! 괜찮아?
- 앰프가 바로 옆에서 터졌어
도움을 청하자
혹시 변호사 계세요?
난 괜찮아
잠깐 놀랐을 뿐이라구
괜찮니?
널 보니까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정말이지?
너랑 바람쐬러 갈까 했는데
방금 그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같아
광고 음악?
별거 아냐
물건만 많이 팔리게 하면 돼
상품이 뭔데? 여드름 치료제
같은 거라면 사양할래
싫으면, 토요일까지
앰프를 새로 사 놓든지
오랜만에 맞는 말했다
아주 오랜만에
알았어
선전할 게 뭔데?
"슬래피아저씨표 사이다"?
디즈니랜드가
이렇게 멋진 줄 몰랐어
"유령의 집"이 재미있더라
열 번도 넘게 들어 갔을걸?
실은 별로 재미없었는데
네가 무서워서
내 품으로 파고드는 게 좋았어
실은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었어
너무 멋지다 킴벌리
같이 있는 게 믿어지지 않아
하마터면 못 만날 뻔했어
올해 파리로 유학 갈까 했거든
아빠가 반대하셔서 못 갔지만
파리로 유학 가겠다는 걸
반대하셨어?
찾아 뵙고 한 말씀 드려야지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뭐 마실래?
이번엔 내가 살게
무슨 소리야?
"토니의 데이트 수칙" 하나!
옛날 여자친구 이름은
절대 입밖에 내지 않는다
둘! 뱃가죽이 등에 붙을지라도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낸다!
셋! 여자친구의 아빠가 부자면
기꺼이 얻어먹는다
그 조항은 다시 넣어야겠다
키스에 관한 규칙은 없어?
당연히 있지
바로 네 번째 규칙!
키스해라
슬래피아저씨를 위해 만든
노래를 들어봅시다
사막에서 지쳐 목말라 할 때
슬래피아저씨표 사이다 마셔요
죽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마지막은 내가 쓴 거야
이 선전 듣고
누가 마시려 하겠어?
맛이 너무 독하더라구
- 그럼 거짓말하란 말이야?
- 누가 거짓말하래?
사실만 골라서 적당히 주물러
듣기 좋게 만드는 거지
네가 한 번 써 봐라
넌 주무르는 덴 도사잖아
그래 볼까?
- 안녕
- 왔구나
- 보고 싶었어
- 난 백배 더 보고 싶었어
애인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
여긴 웬일이야?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하셔
일요일에 점심하는 거 어때?
엄마 아빠를 만난다니..
보통 사이가 아닌가봐
널 낳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가슴이 콩당콩당 뛸 거다
웃기지 말아
넌 샌님이니까 그렇겠지만
나, 토니는 절대 긴장 안해
절대
너무 떨려
정말 떨려 죽겠어
떨 거 없어
아빠가 농담하시면
그냥 웃어 드려
그럼, 넌 합격이라구
알았어
농담하시면 웃는다!
- 엄마! 아빠!
- 킴벌리!
이 애가 토니예요
기대하고 고대하던 토니를
이렇게 만나다니
며칠동안 자네 얘기에
귀가 아팠네
정말 재미있군요
블랜차드씨
그건 농담아니야
저도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블랜차드씨
그냥 켄이라고 부르게
이쪽은 릴리
팬과 틀리!
앉게
겁내지 말아
널 잡아먹을 사람 없어
세상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바지도 다들
한 다리씩 입잖아요
난 아니네
점프해서 한꺼번에 입지
농담하는 거야
정말 오묘하고
기묘한 맛이었어요
그게 무슨..
- 맛있게 먹었다는 말이죠
- 맞습니다
- 화장실 좀 다녀 올게요
- 같이 가요
바로 여자들끼리 할 얘기가
있다는 말이라네
앰프가 터졌다고 하던데
괜찮나?
직업재해라고나 할까요
록 밴드가 좀 거친 일이죠
내가 좀 돕고 싶은데
앰프를 하나 선물하지
천달러면 충분하겠지?
그야 그렇지만
뭐 때문에...
뭔가 해주고 싶어서 그러네
정말 감사합니다
인간성이 좋으시군요
킴벌리와 헤어지게
농담하시는 것 맞죠?
용납할 수 없어
자네랑은 어울리지 않아
어울리지 않는다구요?
제가 흑인이라서요?
말도 안돼
네가 흑인이기 때문이라구?
그래서 어떻게 했어?
애꿎은 농구공에다
실컷 화풀이했지 뭐
뻔하잖아?
됐다고 했지 뭐
너무 웃긴다
그 사람 돈이 그렇게 많대?
이왕 쓰는 김에
드럼도 바꿔주지
그런 사람을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킴벌리 아빠까지...
놀랄 거 없다
자기랑 상관없는 일에는 다
너그러운 척 하는 거란다
아저씨는 어떠세요?
제가 제니랑 사귀면
그런 생각이 드실까요?
너라면 괜찮지
슬라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지만
왜요?
제가 이태리인이라서요?
아니 넌 슬라이니까
킴벌리는 뭐래?
상처 받을까봐
아직 말하지 않았어
말해주지 않으면
더 상처받게 될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킴벌리 아빠를 설득하기가
쉽진 않을 거 같아
오늘 이상해
무슨 일 있니?
흑인이랑 데이트해
본 적 있어?
- 왜?
- 난 흑인이니까
너 흑인이었어?
검게 태운 줄 알았지
난 심각하다구
흑인이랑 데이트해 봤어?
네가 처음이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렇다면 고맙지만
너의 아빠는 상관이 있으시대
무슨 말이야
널 얼마나 좋아하시는데
그렇겠지
다들 날 좋아하니까
오죽하면
"귀염둥이 토니"라고 부를까
- 재미없어
- 나도 알아
앰프를 사 줄 테니
너랑 헤어지라고 하셨어
잘못 들었겠지
아빠가 얼마나 좋은 분이신데
아니 킴벌리
너의 아빠는 흑인을 싫어하셔
말도 안돼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건 나쁘다고 하셨어
흑인학교에 기부도
많이 하신 단 말이야
죄책감을 느끼시나 보지
어쨌든 내가 한 말은 정말이야
너 왜 이러는 거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솔" 해 봐
목청 다듬어 봤자
그게 그거 아니야?
- 빨리 하기나 하라구
- 그래 해 볼게
무병장수하고 싶으면
슬래피아저씨표 사이다 마셔요
몸 속의 곰팡이, 세균을
말끔히 없애 주니까요
- 그걸 가사라고 쓴 거야?
- 새빨간 거짓말이잖아
아무렴 어때?
앰프 살 돈만 벌면 그만이지
킴벌리랑은 어떻게 됐어?
사실대로 말했더니
화가 나서 가 버렸어
어쩌니 토니
내가 한 번 접근해봐야겠다
차를 사준다고 할 지 모르잖아
킴벌리한테 집적거리면
몸 성하지 못할 줄 알아
- 자세히 말해봐
- 내가 거짓말하는 줄 알아
아빠가 그런 사람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나봐
이제 다 끝난 거야
힘내!
포기하지 말라구!
다들 잊어!
다 끝난 일이야
소포왔다
- 뭐예요?
- 몰라
- 누가 보낸 거죠?
- 몰라
- 어디서 온 거예요?
- 허리부러지기 전에 받아 줘
조심해
됐다
이거 "잘 들려"표 앰프잖아
천달러는 넘겠다
- 누가 보냈을까?
- 킴벌리 아빠일거야
자기 딸이랑 헤어진 줄 알고
그걸 보낸 게 틀림없어
- 어떻게 할거야?
- 도로 돌려주겠어
- 빈자리죠?
- 여긴 웬일이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잖아
아빠한테 말씀드려
앰프 따위로 날 매수할 순
없을 거라고 말이야
- 아빠?
- 여보, 정말이에요?
- 킴벌리를 위해서 그랬소
- 어쩜 이러실 수가 있어요?
너희 둘은 어울리지 않아
아버님 눈에는 그렇게
보이시겠죠
-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아
- 그걸 어떻게 아시죠?
제가 흑인이라는 것밖에
안 보이시잖아요?
지금 킴벌리의 데이트 상대는
제가 아니라 흑인 아닌가요?
- 그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네
- 간단하죠
백인이 흑인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네요
- 이제 그만 하지
- 더 이상 할말도 없어요
너무 심하다
좋아하지 않으실 거야
맥빠지는 소리 좀 하지 말아
맘에 들어 하실거야
아저씨를 몰라서 그래
점잖은 사장님께서
유치한 노래를 좋아하시겠어?
짜잔!
슬래피아저씨 왔다!
손뼉 쳐볼까?
위로! 아래로!
동작 봐라!
손뼉치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
원래는 안 그랬는데
칠수록 정감 있어서 좋잖니?
여기 앉으세요
아저씨 드리려고
만든 곡이 있어요
목마른 사람은 다 모여요
남녀노소 상관없어요
슬래피아저씨표 사이다 마셔요
바로 그 맛이 나거든요
그 맛이 난다?
그 맛이 뭐지?
일반 음료수를 마시면
그냥 "시원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맛이 난다"고 하면
그게 뭘까 궁금해 할 거예요
다들 그 맛을 알아내려고
너도나도 마셔 볼 거라구요
기막힌 생각이야
그 맛이라...
- 여기 돈!
- 여기 악보!
- 앰프 사러 가자!
- 그래
킴벌리 아빠한테 갔었어?
잘난 앰프 돌려주면서
몇 마디 해주고 왔어
- 화가 좀 풀렸어?
-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야
킴벌리
여기 웬일이야?
널 따라왔어
네 말이 다 맞았어
이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너무 보고 싶었어
정말 그렇다면
아빠한테 말씀드려
여지껏 한 번도 아빠말씀을
거역해 본 일이 없지만
이번엔 내 생각을 말씀드릴래
이제 기분이 좋아졌어
새로 산 앰프를 시험해 보자
누구 귀머거리 만들려고 그래?
네가 한 번 당해 볼래?
누가 왔는지 봐!
운 좋은 줄 알아
이리 와
특별석을 비워놨어
- 잠깐 얘기할 수 있어?
- 무슨 일 있어?
널 만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언짢아 하셔
내가 얼마나 멋진 놈인지
아실 날이 올 거야
소용없어
- 내가 멋지지 않다는 거야?
- 그런게 아니야
파리로 유학 보내시겠대
뭐야? 반대하셨다면서?
내 얘기를 들으시고는
마음을 바꾸셨대
말도 안돼
이제 너한테까지..
그런가 봐
여기서 포기하면
아빠가 옳다는 얘기밖에 안돼
그럼 어떡해?
우리 아빠고, 난 아빨 사랑해
아빠가 틀렸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저버릴 순 없어
나이가 좀 더 들면
아빠를 설득할 힘이 생길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안되겠어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알아
정말 미안해
- 무슨 일이야? 토니!
- 왜 그래?
킴벌리 아빠가 이겼어
- 이런!
- 말도 안돼!
이제 어쩔 거야?
이렇게 삐뚤어진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어
자신과 다른 것이 나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하겠어
네 말이 맞다
- 정말 괜찮아?
- 응
- 정말이지?
- 그렇다니까
그럼 연주 시작해
돈은 언제 벌 거야?
이번에도 "비"하는 거야?
- "우리는 하나"하자
- 좋아
시작
하나! 둘! 셋! 넷!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우린 지구별에 같이
살고 있어요
아무도 소외되지 않았어요
우린 젊음이 있잖아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세상은 우리편이에요
산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죠
우리는 하나
축복 받은 이 땅에서
기쁨을 느껴봐요
우리는 하나
약속 받은 이 땅에서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벽을 허물어요
우리 손으로 할 수 있어요
일어나 눈을 떠요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인종차별도 없어요
남녀차별도 없어요
뜨거운 태양아래서
이제 우리 사랑을 얘기해요
우리의 사랑으로
미움을 없애요
우리는 하나예요
남녀노소할 것 없이요
우리는 하나
"평화"
축복 받은 땅
우리가 만들어요
약속 받은 이 땅에서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나
벽을 허물어요
우리 손으로 만들어요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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