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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편 파이팅, 제이크! (Vote of Confidence)
- 99년 1월 13일 수요일 방송 -
♠ 번 역 : 이 명 연
♠ 연 출 : 김 박
퍼시픽 코스트 고교
학생회장 선거
하비에게 한 표를!
기억하세요
하비에게 한 표를!
이 돈으로 내 표를
사겠다는 거야?
진짜 돈이 아니고
"하비 달러"야
산다면 팔려고 했는데
너처럼 재능있는 아가씨를
찾고 있었어
-나하고 같이 뛸래?
-부학생회장으로?
그보단 영부인이 좋겠는데
무슨 뜻인지 알지?
알면 됐어
넌 누굴 찍을 거니?
이런 바보 놀음에
투표를 왜 하냐?
누가 당선되든
아무도 상관 안하는데
그래서 누구 찍을 건데?
사실 누굴 뽑겠냐?
부잣집 도련님 하비?
급진적 환경주의자 록산느?
고등학생이
급진적이라봤자지
환경오염자!
당장 재활용해!
-이 안에 금속 탐지기 달았냐?
-그래
회장이 되면
모든 쓰레기통에 설치할 거야
여학생 화장실에서
스프레이 사용!
교장 선생님이
너한테 뭘 주라고 하셨는데
뭔지 잊어버렸어
혹시 네 손에 있는 쪽지 아냐?
맞았어!
좋은 소식?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맞춰서
하버드에 다니는 카일 형이 온대
공항에 마중가야겠어
형하고 사이가 안 좋은 거야,
공항을 싫어하는 거야?
형 때문에 기분이 안 좋다며?
우리한테 털어놓을래?
너희들은 괜찮지만
슬라이 녀석 앞에선
절대 말 못해
나 믿어도 돼
내가 가끔 무심한 것 같아도
친구들 문제엔 아주 사려깊다구
-안녕?
-제이크가 형 때문에 징징 짜
-슬라이!
-알았어, 난 귀 막을게
카일 형은 언제나 완벽해
성적도 최고고
수영대회 챔피언이야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보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너보다?
-엿들었구나!
해결책이 떠올랐어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네 멍청함은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이번 기회에 학교의 제왕인
학생회장이 되는 거야
그래서 이제까지 성공을
독차지해온 형에게
-뭔가 보여주는 거지
-제왕 주먹 맛 좀 볼래?
미래의 동지 아가씨
한 가지 제안이 있어
그런 제안이 아니라
너희 밴드가 목요일 선거 유세 때
연주를 해줬으면 해
우린 네 지지자도 아닌데
어떻게 연주를 해?
-200달러 줄게
-하비, 만세!
방을 마음대로 바꿔서
미안해
여전한데? 내 쪽은 깨끗하고
네 쪽은 돼지우리고
청소한 거야!
-요즘은 어떻게 지내?
-별 거 없어
지난달에 오토바이 경주에서
2등 해서 신문에 났어
비록 12면이지만
내 이름도 났지
대단한데!
-나도 지난주에 신문에 났는데
-그래?
하버드대 카일 소머즈
지역 대회 3관왕
-어때?
-대단한데
-안녕하세요?
-내 친구들이야
제이크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전 대학 생활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고등학생이지만
곧 대학에 갈 거예요
네가 샘이구나
그리고 맷, 토니, 티파니지?
-어떻게 아셨어요?
-저녁 먹으면서 얘기 들었어
-내 얘긴 못 들었어요?
-식사시간이라 자제했어
하버드대는 어때요?
하버드 대학생들은
어떻게 데이트해요?
귀찮게 하지 말고
그만 가라
괜찮아
난 하버드대가 좋아
수영장도 맘에 들고
여학생들도 죽이거든
이것 좀 봐!
"올림픽 수영 기대주인
카일 소머즈"
"뉴잉글랜드 지역 대회에서
하버드를 우승으로 이끌다"
와, 대단한데요!
잊어버리고 말 안했는데
-나 학생회장 출마했어
-네가?
-네가?
-잘해봐라, 동생아!
여러분, 우리의 차기 학생회장을
열렬한 박수로 환영합시다!
-늦게 출마해서 그래
-농담하냐?
저 썰렁한 반응이 안 보여?
아무래도 출마한 게
잘못이었나 봐
이제 시작인데 왜 그래?
이 선거본부장님이
이기게 해줄게
-왜 날 도와주는 거야?
-친구니까
그걸 날더러 믿으라고?
학생회장이 되면
내 부탁 한 두 개만 들어줘
가서 사람들과 악수해
어서!
난 제이크라고 해
안... 녕?
난 제이크야, 좀 도와주라
너! 나랑 악수해!
이제 요령을 터득했어
시킨 대로
선거용품들을 찾아왔어
그럴 듯하게 만들었던데?
돈은 어디서 났니?
하비한테서
우리가 유세 때 연주해주고
받기로 한 돈 말야?
그래
제이크가 출마한 이상
그 계약은 취소잖아
-그래서?
-그래서라니?
돈을 돌려달라고 할텐데
너 돈 있어?
바로 그 점이 진정한 묘미야
하비 같은 부잣집 애에겐
200달러는 껌값이라구
우리에게 준 것도
기억 못할 걸?
내 돈 돌려 줘
200달러가 껌값이냐?
미안하다, 다 써버렸어
이것 참 희한한 족속일세
이제 어쩔 거야?
-안녕?
-안녕, 티파니?
갚을 방법이 있긴 한데
티파니와의 데이트 한 번이면
없었던 걸로 해주지
좋아
좋아?
너 미쳤니?
티파니를 팔 순 없어
그래?
선택은 둘 중에 하나야
티파니와의 데이트 한 번이나
200달러
티파니냐? 200달러냐?
-금요일 어때?
-좋아
서둘러, 재벌 2세 동아리에
연설하러 가야돼
어때?
얼간이 테니스 경주에
늦은 사람 같다
더 이상은 못하겠어
이 이미지는 나한테 안 맞아!
이런 광대꼴로
무슨 연설을 해?
잠깐만, 샘이
여론조사를 해왔어
-짧게 말해? 길게 말해?
-짧게!
제이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100명에게 물었어
8명은 뽑겠다고 했지만
다른 학교 학생이야
1명은 제이크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지만
슬라이 때문에 못 믿겠대
나머지 91명은
손가락이 부러져도 안 찍는대
-안녕?
-안녕하세요?
선거는 잘되니?
좋아, 탄탄대로야
그런데 그게
내리막길 탄탄대로예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선거 경험이 좀 있는데
선거는 자기를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달렸어
온갖 방법으로 포장해 봤어
-안 팔려
-당연하지
거짓말은 금방 들통나니까
있는 그대로의 네 자신을
보여줘야 돼
정직이 최선이야
정직!
그게 비결이었군!
이제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충고는 고맙지만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난 그냥 도우려던 것 뿐이야
왜 그래?
형 말이 맞잖아
내일 최종 유세가 표를 모을
마지막 기회라구
어쨌든 형 말은 안 들어
당선되면 학교 식당을
채식주의로 바꾸겠어요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하니까요
으, 거미다!
고맙습니다
안녕?
욕심 많은 남자
하비 크램든입니다
여러분을 위한 욕심이죠
정말 역겹다
연주를 안하길 정말 잘했어
그게 말야
사소한 문제가 생겼는데
돈을 돌려준 게 아니라
슬라이가 써버렸어
하비가 아무리 재수가 없다해도
줄 돈은 줘야지
-갚을 길을 찾아야 돼
-벌써 찾았어
도대체 무슨 일이야?
네가 아주 잠깐만
데이트해주면
돈 문제는 없던 걸로 해준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심하고 무책임한
슬라이 때문에
내가 저 소름끼치는 애랑
데이트해야된다는 거야?
-그래도 해 줄 거지?
-타당한 이유를 대 봐
너처럼 착한 애가
친구를 외면하겠니?
비 맞은 강아지처럼
쳐다보지 마
알았어, 할게
오후에 투표하실 때
제 좌우명을 기억해주세요
"돈있는 자여, 다음은 권력이다!"
고맙습니다
-이제 제이크 차례잖아
-도대체 무슨 꿍꿍이래?
나도 몰라
아마 도망갔나 봐
제이크를 뽑아야 되는
이유를 가르쳐줄까?
허황된 공약으로 가득찬
사기 연설 대신
뭔가 보여주지
달콤한 말과
번쩍이는 옷은 몰라
롤스로이스 대신
할리 데이비슨을 타지
난 평범하지만
약속은 꼭 지켜
있는 그대로의 나를
학생회장으로 뽑아 줘
우등생도
운동 선수도 아니지만
확실한 계획과
건전한 생각이 있어
학교가 잘되길 바란다면
내가 적임자야
난 자유로운 가죽옷의
후보자
바보짓은 하기 싫어
더 좋은 학교를 만들자
난 거짓말쟁이가 아냐
자, 제이크에게 투표해
제이크에게 투표해
제이크에게 투표해
제이크에게 투표해
여러분의 새 학생회장
제이크 소머즈입니다!
어제까지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던 그가
오늘 "쨍"하고
학생회장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학생회장으로서의 첫 명령을
슬라이에게 내리고 싶군요
가!
정말 좋겠다
기분 최고야
-안녕?
-안녕하세요?
소식 들었어. 잘했다
뭘, 그냥 내 방식대로
밀고 나간 것 뿐이야
그거 카일 형 생각
아니었니?
천만에,
오토바이와 기타도
연설 대신 노래를 한 것도
다 내 생각이었다구
그러니까 오빠의 충고대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 거잖아
그러고 보니 비결이 맞았네
축하해요, 형
내가 회장인 이상
변화가 필요해
바꿨으면 하는 점을
얘기해 봐
-안녕, 학생회?
-신이시여!
한 가지 제안이 있는데
참고로 난 학생회장의
아주 절친한 친구지
제안에 찬성하는 사람?
무슨 제안인지
들어보지도 않았잖아?
복장에 관해 새 규정을 만들자는
보잘 것 없는 제안이야
이제부터 매주 금요일을
"비키니 입는 날"로 정하자구
난 입기 싫어
-그건 안돼
-약속했잖아
학교를 위하는 규정이 아니면
찬성할 수 없어
네가 학교를 위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냐?
형 때문에
학생회장에 출마한 주제에
네 말이 맞아
동기가 불순했어
회장직을 사임하겠어
내가 데이트하는 동안
꼭 붙어있겠다고 맹세해
어떤 일이 있어도
둘만 남겨놓지 않겠다고
벌써 100번은 더 맹세했겠다
미안해
그럼 약속할래?
-안녕, 티파니?
-안녕?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괜찮지?
괜찮고 말고
네 곁에 있을 때면
내 눈엔 너밖에 안 보이는 걸
돈줘서 안 보이는 곳으로
내쫓나보지?
-정말 멋진 말이다
-고마워
장미꽃을 가져왔어
우리의 우정이 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길 바란다
너희들 생각이 있니?
안 그래도 마음 아픈 애한테
왜들 그래?
어제 선거에서 지고 나서
돈과 권력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깨달았어
난 새로 태어났어
속옷이나
새로 갈아입어라
이제 괜찮으니까
너희들은 가 봐
하비는
완전히 새사람이 된 것 같아
맘에 들어
그만 가라니까
-못 가
-왜?
얘들아, 제이크가 사임했어
일 시작한 지 하루만에?
그렇다면 내 득표수가
두 번째로 많았으니
내가 새 학생회장이군!
-권력은 중요치 않다며?
-그건 떨어졌을 때 얘기지
이제 당선이 됐는데
무슨 소리야?
권력이 내 손에 들어왔도다!
또 봐, 아가씨
짐까지 잘 싸는군
새 학생회장 나리 아냐?
-첫 회의는 어떻게 됐어?
-생각보다 짧았어
너처럼 타고난 지도자는
말이 필요 없는 법이니까
-일사천리로 처리했구나?
-그런 셈이지
더 오래 머물면서
축하해주고 싶지만
일요일의 수영 대회 결선을
준비해야 돼서
연습 안하면 학교에서
수영팬티라도 벗긴대?
재밌다
비꼬는 거야
형은 질리게도 못하는 게 없어
꼭 그래야 돼?
잠깐, 뭔가 잊은 것 같은데
학생회장은 내가 아니라 너야
그랬었지, 사임하기 전까진
정말 일사천리로구나
형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출마했던 거야
무슨 소리야?
형의 동생 노릇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난 겨우 신문에 났는데
형은 1면을 장식하고
선거에서 이긴 것도
다 형의 충고 덕분이고
형의 그늘에서 사는데
질렸어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형을 이기지 못하면
날 쳐다보기나 하겠어?
나한테 뭔가 보여준다고?
-넌 이미 보여줬어
-뭘로?
최단 기간 학생회장
기록 경신으로?
너 자체로
넌 어릴 때부터
네가 원하는 대로 해왔잖아
난 너의 그런 베짱이 부러워
난 사람들의 기대를
지나치게 신경쓰는 반면에
넌 네 갈 길을 지키지
모르겠어
처음엔 형한테 화가 났고
다음엔 나한테 화가 났는데
지금은 누구한테 화를 내지?
이럴 때
슬라이는 어디 있는 거야?
화낼 이유가 뭐가 있어?
그래, 맞아
널 사랑해
널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거야
-정말?
-말만 해
꼴사나운 트로피들
좀 치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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