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제29회(2/11) Ⅰ 『불시착 연애편지』 |
|
제57편 불시착 연애편지 (Secret Admirer) 이봐, 사촌! 몰리에게 바치는 시는 잘 돼가냐? 다 썼어 2시간의 산고 끝에 환상적인 시가 탄생했지 그럼 어서 프린트해 네가 삭제해버렸어! 다시 쓰면 되잖아 도너츠 있으면 빨리 숨겨! 몰리, 내 생일 파티 초대장이야 -꼭 와줘 -물론이지 밴드도 부를 거니? 그래, 아빠가 밴드 연주비로 쓰라며 2천 달러를 주셨어 2천 달러? 포기해 -린은 우릴 고용 안할 거야 -왜? 넌 1학년 때부터 린을 뚱보라고 놀리기만 했잖아 아니야 뻐드렁니라고도 놀렸다구 게다가 린도 나를 족제비라고 놀렸단 말야 탐나는 기회이긴 하지만 린은 널 싫어해 -우릴 부르지 않을 거야 -그건 네 생각이지 난 기필코 이번 연주를 따내고 말겠어 사촌! 몰리에게 바치는 시를 새로 썼어 난 새로 태어났어 이제부터 난 슈퍼 마크야! -아래에 서명 안 했지? -난 슈퍼 겁쟁이잖아 -네가 대신 전해줄래? -마크! 넌 훌륭한 시인이야 이렇게 아름다운 시구에 안 넘어갈 여잔 없을 거야 아무리 그 여자가... 널 미워한다 해도 -내가 전해줄게 -고맙다 미지의 추종자! 설마, 아닐 거야 "저의 시가 부담이 되신다 해도" "이 세상의 사랑이 메말라간다 해도" "제게 당신은 너무나도 아름다우십니다" 네가 날 좋아한다구?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였을 때부터 야! 옹! 믿을 수 없어 날 "티라노 꿀꿀루스"라고 부르던 애가 시를 바치다니! 그 이후로 난 변했어 네가 얼마나 멋진 애인지 알게 됐지 내게 기회를 줘 내 마음을 보여줄 기회를 생각 좀 해보고 꺼져! 다 봤어 린을 사랑한다고? 정신 차려! 파티에서 연주하고 싶지? -물론이지 -좋아 린의 취약점은 외롭다는 거야 그걸 이용하면 다 된 밥이나 다름없다구 정말이야 생일 파티 파트너를 위해선 뭐든지 할 걸? 그 파트너가 나라고 해도 어쩌면 그럴 수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남을 이용하다니! 안 그러면 언제 남을 이용하냐? 슬라이 저번에 쓴 시를 네가 잃어버려서 또 한 편을 썼어 -내가 전해줄게 -천만에 이건 이 마크님이 직접 전해줄 거야 나 대신 이 시 좀 전달해줄래? 해주긴 해주지만 난 좀 비싼데... -5센트 밖에 없어 -그거면 돼 저쪽의 예쁜 여자애에게 전해줘 분명히 좋아할 거야 좋아할 거야! 아냐, 싫어할 거야 누가 너한테 전해주래 "당신의 하나뿐인 사랑"? 미지의 추종자잖아 누가 보낸 거니? 그걸 말하면 미지의 추종자가 아니게? 마크야 마크가 날 사랑한단 말야? -넌 포기란 말도 모르니? -몰라 난 너만의 종이니까 오늘의 특별 메뉴는... 살아있는 슬라이! 그만해, 창피하잖아 내 말 좀 들어보세요! 난 린하고 데이트하고 싶어요! 제발 그만해 승낙하기 전까진 안돼 린! 린! 네가 좋으리, 린! 네가 필요하리, 린! 제발 데이트해 줘 -알았어, 해줄게 -언제? -다음주에 -네가 좋으리, 린! -이봐! -네가 필요하리, 린! 알았어, 오늘밤에 하자 됐지? 좋아! 저녁식사에 영화, 춤까지! 과거의 슬라이는 수영시간마다 날 보고 이렇게 외쳤는데 "조심해, 터진다!" 난 변했다고 했잖아 네가 좋아 거의 믿어지려고 하는데? 거의? 어떻게 하면 믿어줄래? 이제 믿을게 남자로서 차마 못할 짓이다 저렇게 좋으면서 사랑의 시는 왜 안 바쳤대? 그건 하나뿐인 사랑에게만 바치는 거니까 지금은 말 못해 누가 들을까 봐서... 이거 보고 나중에 얘기하자 이런! 아직도 내게 감정이 남아있다니 하긴, 로레나도 인간이니까 뭘 보는 거야? 그러니까... '매직 아이'야, 볼래? -아무 것도 못 봤어 -처음엔 다들 그래 휴식 끝! 연주하자 연주 시작한다 너도 맘에 들 거야 아주 "빵빵"하다구 여기서 "빵빵"이란 건... -널 놀리려는 게 아니라... -알아 살아있다면 행동하세요 당신이 해야할 일을 하세요 노력하고 선택하고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용하세요 자신을 하찮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이야말로 중요한 사람 당신이 누구라도 좋아요 일어나세요 당신의 머리와 가슴을 써서 세상에 발자국을 남겨보세요 행동하세요 저항하세요 변화는 당신 손에 달려있어요 살아있다면 행동하세요 노력하고 선택하세요 바로 지금 일어나세요 행동하지 않는 건 죄악이예요 행동하세요 저항하세요 당신이 누구라도 좋아요 일어나세요 당신의 머리와 가슴을 써서 세상에 발자국을 남겨보세요 행동하세요 저항하세요 변화는 당신 손에 달려있어요 -정말 잘한다 -내 말대로지? 생일 파티에도 수없이 초대받는다구 나도 곧 생일 파티를 하는데! -그래? -연주할 밴드를 찾고 있어 -그래? -연주비로 2천 달러를 줄 거야 그래야지! 아니, 그래? 너희 밴드가 내 생일 파티에서 연주해주면 어떨까? 글쎄, 우리가 워낙에 바빠서... -다음주 토요일인데 -할게 어디 가? -피곤해서 쉬려고 -안돼 날새려면 멀었어 우린 이제부터 시작이라구 다들 앉아요 좀 으스스하다 그럼 내 재킷 입어 고마워 이거 나 주는 거야? 그래 정말 멋지다 너답지 않게 너무 달콤해 -로레나, 이것 좀 봐 -안돼! 제이크, 이러면 안 되지 수업시간에 쪽지를 돌리다니 지난주 시험에선 다들 정말 잘해줬어요 특히 토니! 아주 인상적이었어 직접 보렴 나도 좀 보여줘 선생님이 이럴 수가! 로레나, 얘기 좀 하자 실은 어떤 여자애에게 바치려고 시를 썼는데 -그애는... -잠깐! 그애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대 날 좀 내버려둬 제이크, 내가 준 시 읽어봤니? 그래 -봤어 -네 생각은 어때? 이런 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날 좀 내버려둬 완전히 녹초야 린을 만족시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앤 남자를 처음 사귀어보나 봐! 린이 그렇게 말했어? 몰라! 난 그애 말은 듣지도 않으니까 네가 린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면 린이 네게 얼마나 무섭게 빠져드는지 알 수 있을 텐데 이해는 안 가지만 린은 널 정말로 좋아해 더 큰 상처를 주기 전에 이쯤에서 관둬 그만해, 파티만 끝나면 이 짓도 안녕이야 깊이 빠져들어 상처받기 전에 끝낼 거라구 슬라이, 여기 있었구나! 이것 좀 봐 네가 이걸 입고 난 이걸 입으면 우리가 커플인 걸 다들 알게될 거야 그 다음은 "난 얘 거야" 속옷이냐? 그것도 4, 5주 뒤면 완성돼 슬라이 넌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야 이별은 생각하기도 싫어 안돼 선생님이 연애 편지를 줬다고 수업을 안 들을 순 없어 무슨 소리야? 선생님이 내게 하신 말씀 그대로 "직접 보렴!" 이 시는 내가 쓴 거야 네가 토니를 짝사랑한다는 거야? 아냐, 이건 몰리를 위해 쓴 거라구 날 위해 쓴 게 아니고? 아냐! 몰리를 위한 거야 -로레나가 날 위해 쓴 거 아냐? -뭐? 아냐, 몰리를 위한 거야 난 네가 날 위해서 쓴 시인 줄 알았어! 아냐, 몰리를 위한 거야! 몰리, 몰리, 몰리라구! 몰리가 누구야? 그건 모르지만 웬지 바보가 된 기분이다 나도 생각해보면 웃기지 않냐? 안 웃긴다 날 속이다니 시 한 편 물어내! 구구절절한 걸로! 알았어 안녕? -정말 미치겠어 -무슨 일인데? 어제 린이 날 자기 집으로 초대했는데 온 식구가 다 뚱뚱해 심지어는 기르는 개까지 슬라이! -또 린을 놀리려는 거야? -그게 아냐 린의 남자친구라니까 다들 날 왕처럼 떠받드는 거야 내 농담에 웃어주고 배불리 먹이고... 또 먹이고... 또 먹이고! 대접 잘 받았나 보네 바로 그거야, 너무 잘해줘서 죄책감이 든다구 내 생애 죄책감이 드는 건... 처음이야! 너도 이제야 인간이 됐구나 연주회를 못하게 되더라도 린에게 솔직히 말해야겠어 -그래 -더 이상 미룰 순 없지 이런 연극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어 제이크! 뭐해? 티파니에게 바치는 사랑의 시를 쓰고 있지 죽을 맛이야 넌 나보다 나아 난 린을 위한 시를 썼다구 -린하고는 끝내겠다며? -그래 달콤하고 따뜻한 사랑의 시라면 이별의 충격을 덜어줄 수 있을 거야 네 잔머린 알아줘야 돼 들어봐 "장미는 붉고 제비꽃은 푸르리" "난 너를 차버리리 릴리리리" 어때? 아냐 알았어 안녕? -자리 좀 비켜줄래? -그래 그냥 있어 잠깐이면 되니까 난... 너하고 헤어지고 싶어 우리 사이가 부담스러워졌어 -정말? -그래 그리고... 생일 파티도 취소할 거야 숙제가 많이 밀려있어서 -잠깐만... -받아! 너 주는 거야 느닷없이 파티를 취소했으니 연주비는 줘야될 것 같아서 -2천 달러? -네가 원하던 거잖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잘 있어 이해가 안돼 린도 떼어냈고 돈도 받았어 원하는 걸 모두 얻었는데 왜 이렇게 찜찜하지? 널 믿어준 여자에게 진실하지 못했으니까 그래, 맞아! 맞아? 나야말로 지금 시를 쓰지 않으면 티파니에게 맞게 생겼다구! 안녕? 뭐야? 생일 축하해 어이구, 눈물나네 할 말이 있어 너무 늦었어 네가 날 이용했던 거 다 알아 처음에 그랬지만 널 알게 되면서 마음이 변했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널 탓할 생각은 없어 천성이 그런 걸 어쩌겠니? 이 쓰레기야! 빠져든 내가 잘못이지 그렇게 자책하지 마 잘못한 건 나라니까! 넌 좋은 애야 널 만나고서야 그걸 깨달았어 그렇겠지 너 같은 거짓말쟁이는 믿을 수 없어 증명해 보일게 내가 원한 게 돈뿐이었다고? 네 돈이야 다시 돌려줄게 자, 어서 가져가 놔! 애쓰고 있어 더 세게 당겨 고맙다 정말 고마워 또 있어 생일 축하해! 고마워, 얘들아 널 위해 우리 밴드가 연주해줄 거야 연주비는 슬라이가 낸대 생일 축하해, 린! 생일 축하해 그러니까 날 위한 시를 쓰긴 썼는데 그 시가 사라졌다고? 웨이터에게 돈까지 주며 배달해달라고 했다구 내 하나뿐인 천사에게... 하나뿐인 천사? 편지라면 지긋지긋해 이제부턴 직접, 몸으로 부딪칠 거야 안녕, 몰리? 언제 나하고 데이트하지 않을래? 미안하지만 방금 제이크가 쓴 사랑의 시를 받았어 나더러 "하나뿐인 천사"래 잘됐구나 슬라이, 춤출래? 고맙지만 난 린하고 추고 싶은데 어때? 한 곡 출래? 글쎄, 이렇게 근사한 파티도 해줬고 하니... 너도 익히 알고 있는 내 춤 실력을 보여줄게 그래 형편없지만 같이 춰주지 난 얘 거야!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