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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편 시인노릇하기 힘드네 (LORENA'S PLACE)
- 2월 10일 수요일 방송분 (2화) -
번 역 : 김 윤 희
연 출 : 김 박
얘들아!
샘! 로레나!
어디 있니?
티파니 여기야
빨리와
와! 재미있겠다
그런데 왜 숨는거야?
로레나아빠가 로레나엄마에게
시를 액자에 넣어 선물했는데
만나기만 하면
그 소리를 하신다구
너무 멋지다
1000번정도
들었을 때는 멋지지
하지만 2000번정도 들어봐
그냥... 미쳐버린다구
두분이 결혼기념여행을
떠나신다면서
시를 보면서 옛날 생각을
하려고 하시는 거야
로레나!
로레나!
티파니!
로레나아빠가 나한테 선물한
시 좀 봐주겠니?
20년전 처음 청혼할 때
쓴 거란다
로레나 봤니?
여기 어딘가 숨어있을거예요
작별인사를 해야하는데
용돈도 두둑한지
물어봐야하고...
부족해요!
6살때부터 로레나를 찾으려면
이 방법을 썼단다
조심스럽게 침실로 가져가서
제자리에 걸어두렴
네가 책임감이 있다고 믿는다
파티는 안돼
걱정마세요
절 믿으시라구요
잘 있어라
갔다오마
다녀오세요
잘 있거라 샘
다녀오세요
너희들 뭐해?
관찰하고 있는거야
여자끼리만 있을때의
행동양식말이야
여자들이나 엿보다니...
변태같으니라구
말 조심해 변태라니?
그냥 너희들 몰래
훔쳐본 것 뿐인데
그러니까...
넌 애가 왜 그러냐?
잘 가라 얘들아!
실은 할말이 있어서 왔다구
그덕에 좋은 구경했지만
너희 부모님 안계실 동안
돈 버는 방법을 의논해보려구
생각해봐
파티열어놓고 백명한테
입장료를 1달러씩만 받아도....
얼마냐?
나 수학 못하는거 뻔히 알면서
그걸 물으면 어떡하자는 거야?
다신 안 그러겠다고 약속해
빨리 약속하라구
꿈깨 슬라이
엄마는 날 믿고 계셔
그러니까 파티는 안돼
울랄라! 저 남자 누구야?
알랜 휘트먼
샌프란시스코에서 전학왔대
신경 꺼
시를 좋아하는 여자애들하고만
얘기한단다
정열적인 키스보다
더 멋진 시가 있을라구?
안녕!
전학왔다면서?
안내해줄 사람이 필요해?
글쎄 모르겠다
좋아하는 시는 뭐야?
이거야
"장미는 붉다
바이올렛은 푸르다"
"전화하지 말아요
나도 안할테니..."
이게 아닌데
도전해봐야지
재미있겠다
알랜한테 처음 접근하는 거니까
너희가 잘 도와줘야 해
- 걱정마
- 그래
로레나
누구 말이 맞는지 좀 알려줘라
넌 시를 좋아하는 시인이잖니
키츠의 시
"멜랑꼴리"에서 말이야
"멜랑꼴리"는 "말랑말랑"한
젤리를 가리키는 거 맞지?
아니야!
새로나온 과자이름이랬잖아
로레나! 우리가 시를 지었는데
한 번 봐줘
넌 시를 좋아하는 시인이잖니
읊어봐
"파티를 엽시다
파티를 엽시다..."
"아 파리!"
마지막 줄은 내가 썼어
어떤 것 같아?
세익스피어가 무덤에서
일어나시겠다 이러시면서...
"그것도 시냐!"
안녕 난 알랜이야
네가 좋은 애라는건 알지만
시가 통하는 사람만 상대해
- 시를 좋아해
- 난 로레나야
여기는 샌프란시스코같이
시낭송회가 없어서 참 아쉬워
시낭송회가 열리는
커피하우스에서 살다시피했지
용돈을 카푸치노 마시는데
다 써버렸을거야
돈!
로레나 이번주에도 너희집에서
커피하우스를 열거니?
커피하우스라니?
시를 노래하고 값비싼 커피도
파는 커피하우스말이야
재미있겠다
나도 가고 싶어
아! 커피하우스!
이번 주에도 열어야지
정말?
그렇대
파티는 열지않겠다고 약속한거
너희들 알지?
제발 조심조심 살살 다뤄줘
깨지는 물건 없도록 말이야
- 알았어
- 걱정말아
로레나! 아빠 서재에 있는
금으로 만든 램프말이야
500달러짜리야
깨졌어?
아니 그게 아니구...
박살났어
근사한데
왔구나 슬라이
뭐하고 이제 와?
광고를 좀 하고 오느라
힘 좀 뺐다
실은 마크가 힘은 다썼어
로레나 커피하우스에
가자! 가자!
방울종이라도 사주지 그랬냐?
한 푼이라도 아껴야지
땡땡... 땡땡...
- 어서와 알랜!
- 안녕!
들어와
- 저쪽에 앉아 커피마실래?
- 좋지
근사하다
네가 쓴 시를 듣고 싶어
뭐라구?
넌 정말 시를 좋아하잖니
네가 쓴 시도 발표할거지?
그럼
그렇잖아도 시 한편을
마무리하고 있던 참이었어
그럼
키츠를 사랑하는
문학도 여러분!
오늘의 첫 번째 발표자는
샘과 토니입니다
준비됐어?
당연하지
한 모금만 더 마시면
준비완료야
마시지 말아 토니
커피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면서
나도 커피를 즐길 만한
나이가 됐단 말이야
오늘밤 한 친구가 전화를 했네
이렇게 말했네
"난 불행한 강아지야"
"가출이라도 해야하나?"
그는 소리쳤네
토니
아직 한줄이 남았어
나도 모르겠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봐
끝이예요
밖에 주차된 차가 있는데
전조등이 켜져있어요
누구 차죠?
이건 시가 아니예요
정말 차가 있다니까요
배터리가 다 떨어질테니
비나 쫄딱 맞으면서 집에 가세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발표자는 로레나입니다
- 아직이야
- 아직이랍니다
제이크입니다
고맙습니다
저 파도위의 서퍼들을 봐요
너무 근사해요
뜨거운 태양과 백사장
가슴이 떨리네요
빨리 써야겠다
조금있으면 알랜이 일어날거야
내가 발표하지 않았는데
그냥 갈 리가 없어
나 갈게 로레나
여기있는 사람들은 엉터리같아
차에 대한 슬픈 시를 읊은
금발 여자애만 빼고 말이야
잠깐 알랜
널 위해 쓴 시가 있어
슬라이
시간 좀 끌어줘
다음 시를 청해듣기 전에
여러분께 커피한잔씩 돌리죠
마크가 원두를
열심히 갈고 있습니다
로레나 뭐하는거야?
이건 네 엄마 시잖아
알랜은 모르니까 상관없어
태양이 지는 가운데 서 있는
당신을 꿈에서 보았어요
홀로, 젖은 모래사장위에
평화로운 웃음을 짓고 있네요
아이스크림 가게에 서 있는
당신을 꿈에서 보았어요
미소를 지으며
내 마음을 녹이네요
당신이 날 찾는 꿈을 꾸었어요
꿈 속의 당신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토록...
정말 아름답다
맘속 깊이 간직할게
- 안돼! 이러면...
- 내일 저녁같이 할래?
그래
그때 봐
알랜이 데이트신청했어!
알랜이 네 엄마 시를 가져갔어
로레나 사실대로 말해
그래야 시를 찾아올 거 아니야
차버리면 어떡해?
키스도 한 번 안해봤는데
저기 온다
안녕 알랜
나 한숨도 못잤어
너의 아름다운 시를
외우고 또 외웠다구
시 얘기를 아직 하다니...
이런! 구겼어?
말했잖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구
마음속에 든 감정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기 어려울텐데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
알랜! 할 말이있어
그전에...
됐어
시 말인데
한번만 더....
내가 쓴거 아니야
아니라구?
아빠가 엄마한테 써준거야
너무 유치하지 안그래?
- 아니
- 그래?
나 화났어
날 위해 쓴 시라고 했잖아
이런! 찢었어!
내 머리속 기억까지
찢어버렸으면 좋겠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
- 적어도 키스는 해봤잖아
- 맞다
난 죽었다
엄마의 믿음도 저버리고
재산목록 1호도 없애고
이제 어쩌면 좋아
다신 날 믿지 않으실거야
알았다
도둑이 들었다고 하는거야
그게 좋겠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도둑이 들어와서 달랑 시한장
훔쳐갈수도 있지
필요하다면
스테레오를 가져가줄게
로레나 이것봐
조각을 짜 맞췄어
정말 감쪽같다
다시 치면 된다구
이런!
첫 번째 두줄이 없어졌네
기억나는 사람 없어?
시를 다 기억하는 사람이
한명 있잖아
- 알랜말이야
- 알랜!
알랜한테 가서 물어보면
다 해결되겠다
나한테 화나 있는데
그래도 시는 좋아하잖아
커피하우스를 한 번 더 열면...
그걸 또 열자구?
대 찬성!
오늘밤에 돌아오실텐데
그 전에 끝내버리면 돼
모르겠다 제이크
알랜이 온다고 장담할수 있어?
나만 믿어
안오고는 못 배기도록
내가 만들테니까
걱정말아 로레나
잘 될거야
시간은 충분하겠지?
금방 오실것도 아니니까
로레나!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셨다고
전화온건 아니겠지?
너 요즘 살찐 것 같다
농담이야
- 일찍 도착하셨대
- 다행이다
알랜 또 왔구나!
스팅이 시낭송회를 갖는다면서
내가 빠지면 안되지
갑자기 설사가 나서
못오시겠대
스팅의 시를 대신할
근사한 시가 필요한데
네가 좀 도와줘
너 말고 아무도 없잖아
그건 그런데...
시의 여신이 널 부르고 있어
안 들려?
알랜, 시의 자식답게
근사한 시를 발표하여라
준비해온게 없는데?
- 외우고 있는건 있잖아
- 있어
그냥 외워
- 그건 할수있어
- 올라가자
뜨거운 박수로...
알랜 휘트먼입니다
첫번째 명령을 어긴 그는
그 대가로...
- 그게 뭐야!
- 재미없다
다른 것을 해봐
낭만적인걸로 말이야
내 아내의 눈은
태양과 전혀 닮지 않았네
- 시시하다
- 집어치워!
애들이 좀 이상해
다시 해봐
좀 더 새로운걸로 말이야
태양이 지는 가운데 서 있는
당신을 꿈에서 보았어요
홀로, 젖은 모래사장위에
평화로운 웃음을 짓고 있네요
아쉬운 작별의 시간입니다
돌아가세요
빨리 움직여요 빨리!
로레나
잠깐 얘기할수 있어?
안돼 타이프 쳐야해
네 생각이 떠나지 않아
- 샘, 대신 쳐주겠니?
- 그래
생각해 봤는데
시를 찢은건 정말 미안해
내가 좀 심했어
거짓말한거 미안해
널 감동시키고 싶었어
정말 감동했어
네 입술은 살아있는 시였어
더 해봐
로레나!
5분후에 도착하신대
- 내일 말해줘
- 뭐?
로레나
5분안에 이걸 어떻게 다 치워?
걱정말아
커피 한 모금만 마시면 난....
카페인 맨이야!
토니 안돼!
커피마시면 넌..
힘들어하지도 않네
정말 슈퍼맨같다
맞아
커피만 있으면 지구를 노리는
악당들도 문제없다!
- 얘들아 엄마왔다
- 엄마!
와! 이것 좀 봐
아주 깨끗하네
피자 박스에 캔에 과자봉지에
정신없을줄 알았는데
너희들 10대 맞아?
다 쳤다!
이런!
아주머니
새로 산 모자인가봐요
그래 며칠전에 샀지
위를 한 번 보여주세요
모자 위쪽을 봐야
좋은 모자인줄 안대요
와!
아주 훌륭하군요
이러지 말아 슬라이
모양이 참 예쁘지?
엄마의 시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있었어요
그랬구나 로레나
난 정말...
로레나 코스타!
내가 모를줄 아니?
내가 들킬줄 알았어
죄송해요 엄마
커피하우스만 안 열었어도
시만은 무사했을텐데
다 제 잘못이예요
약속을 지켰어야 했는데
지문때문에 그런건데
물로 닦으면 멀쩡해질거예요
닦아 올게요
잠깐!
방금 커피하우스가 어쨌다구?
커피하우스요?
커피하우스라니요?
얘기하자면 길어요
너 지쳤구나
천천히 다 말씀드릴테니
좀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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