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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편 발렌타인데이 소동 (My Valentine)
- 2월 12일 금요일 방송분 (1화) -
발렌타인 데이 댄스파티
이번 주 토요일
-안녕?
-안녕?
빠붐, 사랑의 총알을 받아라!
빠붐, 사랑의 총알을 받아라!
야, 슬라이!
정말 잘 어울린다
거기에다 하이힐만 신으면
딱인데!
실컷 웃는 대신
너희들 말대로
큐피드 복장을 했으니까
댄스파티 때 연주하는 거다?
우리 얘긴 큐피드 복장을 해도
연주할 수 없다는 뜻이었어
이런!
그럼 헛수고 한 거잖아
댄스파티 연주는 포기해
제이크와 난 연주가 아니라
춤을 출 거니까
나도 토니와 사귀고
처음 맞는 발렌타인 데이니 만큼
행복했던 지난 7달을
기리고 싶어
기쁨의 210일!
환희의 5,036시간!
정말 느끼한 2백만 초였지!
발렌타인이 뭐 대수라고!
대수는 대수지
상업주의에 편승해서
서로들 비싼 초콜릿을 사려고
얼마나 난리니?
그래서 우린 손수 만든
카드만 교환할 거야
-너희들 돈 떨어졌구나?
-그래
잠깐 정리 좀 해보자
너희들은 지금 돈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거야?
-물론이지
-"물론이지"
이제 내 갈 길은 하나뿐!
모두 죽여주마!
마크?
그거
발렌타인 데이 카드 아냐?
-누가 준 거야?
-그게...
이 마크님은 떠버리가 아냐
그냥 화끈한 여자라고만
알아둬
안돼!
"깨물어 주고 싶은 내 사랑에게"
"엄마가"
사물함을 어떻게 열었어?
난 학교 안의
모든 사물함을 열 수 있어
그래? 증거를 대봐
네 사물함엔 가죽 재킷을 입은
여자들 달력에
도끼빗 12개와
티파니에게 줄
유치한 발렌타인 카드가 있지
감히 내 사물함을...
정말 유치하냐?
그럼
내 사물함 번호도 알아?
우로 6, 좌로 36, 우로 42!
하지만 네 건 안 열어
완전히 샘의 왕국이라구
좋아, 인정하지
난 샘을 사랑해
샘만큼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손을 잡아주고 싶은
아름다운 여성은 없다구
샘에게 발렌타인 선물을 주려고
적금까지 깼어
근사하다
무슨 선물을 줄 건데?
하트 모양의 금목걸인데
이렇게 새길 거야
"토니와 샘
영원히 룰루랄라하기를"
-샘이 맘에 들어할까?
-물론이지
나도 작년에 엄마께 목걸이를
드렸는데 좋아하시더라
실컷 비웃어라
나중에 내 도시락 보고
침이나 흘리지 마
토니, 네가 샘에게
금목걸이를 주면
내 시가 싸구려처럼
보이잖아
유치한 카드엔 싸구려 시!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꽃이라도 사줘야겠군
이따 보자
토니!
뭐하러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냐?
샘은 교환학생이니까
졸업하면 홍콩으로 돌아갈 텐데
맞아, 네 말대로
4달 밖에 안 남았어
그 중에 28일짜리인
2월도 끼어있잖아!
힘들게 번 돈을 시한부 사업에
허비할 생각은 아니겠지?
무슨 소리야? 샘하고 나는
시한부 사랑이 아니라구
-전화도 있고, 편지도 있고...
-그렇겠지
그러면서 점점
흐지부지해져 가는 거야
"내일 전화할게"
"전화비가 너무 비싸서"
"성룡 영화 재방송 봐야돼"
흔해 빠진 이야기야
-정말?
-그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샘은 너를 까맣게 잊고
중국집 배달부하고
눈이 맞을 거라구
그래
네 말이 맞아
뭔가 수를 내야돼
샘을 잃을 순 없어
온다, 다들 숨어!
놀랐지?
어머나, 어머나!
내 생일은 4월인데
무슨 일이야?
발렌타인 데이 축하해
어머나, 어머나!
발렌타인은 내일인데?
중국 시간으론 오늘이잖아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준비됐지?
샘
내 사랑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널 위한 노래를 썼어
너에 대한 내 마음이
담긴 노래야
알겠지?
100% 내 마음의
목소리라고 생각해 줘
노래는...
제이크가 할 거지만
하나, 둘, 셋!
발렌타인 데이의
초콜릿과 꽃다발
함께 했던 시간들
내 마음속의 그대
그대 앞에 무릎꿇고
이 노래를 바치나니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요
이 순간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임을
이미 그대의 포로가 된
내 마음을 바칩니다
그대 없이
어떻게 살아가나요?
내게 참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준 그대
그대를 향한 내 진실은
영원할 거지만
내겐 영원이란 시간도
부족한 것 같아요
그대의 키스와
부드러운 손길
그대를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그대여
이것 하나만 알아주세요
그대가 떠나면
난 죽을 거예요
그대 없이
어떻게 살아가나요?
영원이란 시간도
부족한 것 같은데
그대가 없으면
와!
완벽한
발렌타인 데이 선물이군
그래, 정말 낭만적이지?
그게 아니라 공짜잖아
이렇게 멋진
발렌타인 선물은 처음이야
아직 하나 더 남았어
넌 6월이면
홍콩으로 돌아가야 하지?
그래, 그건 생각하기도 싫어
-서글퍼진단 말야
-나도 그래
널 사랑해
헤어지고 싶지 않아
나도 그래
우리가 영원히
함께 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방법이 있을 것 같아
그래? 뭔데?
뭐든지 할게
샘 우...
-나와 결혼해주겠니?
-뭐?
물론이야
안녕?
토니하고 샘 못 봤니?
우리 나이에 결혼은 이르다고
말해줘야 하는데
벌써 집에 간 건 아니지?
-토니는 아직 안 갔어
-어떻게 알아?
도시락이 여기 있거든
음, 쇠고기로군!
핫 소스야!
잡았다!
감자 샐러드도 먹어보시지
너희들 설마 정말로
결혼하겠다는 건 아니지?
나중에 후회할 짓은 하지 마
그래
사랑과 결혼은 별개야
결혼은 신중해야 한다구
걱정 마
난 토니를
정말로 사랑하니까
토니가 문을 열어주는
모습도...
늘 열어주지
무서운 영화를 볼 때
꼭 껴안아주는 것도...
늘 껴안지
주절주절 늘어놓는 말들도...
그것도 늘...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내가 비맞은 하이에나처럼
주절주절 이러쿵저러쿵
말을 늘인단 말야?
그러네!
만약에 샘이 떠나지 않아도
너희들이 결혼을 할까?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할 거야
중요한 건 그게 아냐
지금 우리가 결혼을 하면
6월에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구
하지만 어디서 살 거야?
어떻게 먹고 살래?
그것보다, 결혼식 땐
우리 밴드를 부를 거지?
-인륜지대사는 벌이가 좋거든
-슬라이!
돈 걱정은 하지 마
내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리고
부수입으로 밴드 연주비도 있잖아
그리고 나도 일할 거야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어디서 살든 상관없어
그래, 우린 영원히
신혼처럼 살 거야
난 날마다 수줍은 신부를 안고
문지방을 넘어갈 거라구
꿈 깨, 하루만 안고 가도
팔이 찌릿찌릿 저릴 걸?
너희들의 미래를 알고 싶어?
바로 이렇게 될 거라구
토니!
결혼 전엔
날 매일 안고 들어간다며?
네 다리는 뒀다 뭐할래?
깨끗한 셔츠 없냐?
빨래 안 했어?
깨끗한 셔츠?
좋아, 대령하지
자, 이제 깨끗해졌지?
다림질은 안 해줘?
시간 좀 봐
애들이 올 시간인데
-방이 엉망이잖아
-엉망이지
내가 하루종일 일하는 동안
넌 방도 안 치웠어?
나도 세차장에서 하루하고도
반나절이나 더 일하고 왔어
온 몸에 왁스 냄새가 진동해서
양초인간이 된 것 같다구
내 말 안 듣는 거야?
왜 나한테 불평이야?
평소처럼 네 엄마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시지
세상에 토니가 띵호띵호...
토니가 짜호짜호...
토니가 띵호짜호...
그래도 직접 찾아와서
악담하는 너희 엄마보단 나아
"이 앙큼한 것!
네가 내 아들의 인생을 망쳤어"
-한 번 해보자는 거야?
-우리 엄마가 어쨌다구?
-안녕?
-왔니?
사양 말고 앉아
그냥 서 있을게
너희들이 없으니까
너무 허전해
밴드에 안 돌아올 거야?
우린 넋 놓고 밴드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
결혼한 이상
안정된 수입이 필요하다구
그래, 집세에 식비에
옷값에...
어마어마한
국제전화비까지 있지
시비걸지 마
-내가 언제 시비를 걸었어?
-내가 그 얘기 말라고 했지?
-우리 엄마가 뭘 어쨌다구?
-애들 앞에서 꼭 그래야 돼?
바로 이렇게 될 거라구
맞아
걱정마
우린 시작부터 다르니까
우린 토니네 집에
들어가 살 거야, 안 그래?
아직 말씀 안 드렸구나?
땡땡땡!
점심시간 종이다!
식당에서 특별메뉴를
한다고 하던데, 실례할게
꼼짝 마!
말씀드린다고 약속했잖아
내게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이 아냐
난 단지...
-닭대가리지?
-맞아
아냐!
약혼 사실도 떳떳이
밝히지 못하면
결혼할 자격을 갖춘
성인이 아냐
천만에, 난 성인이야
단지 외출금지가
무서워서 그래
넌 우리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결론은 하나야
넌 날 사랑하지 않아
아냐, 난 널 사랑해
슬라이 말이 맞아
난 닭대가리야, 꼬꼬댁 꼬꼬!
그럼 샘 너희 부모님들은
순순히 허락하셨니?
그, 그, 그게...
그, 그, 그래
말씀 안 드렸지?
그, 그, 그게...
응
사랑이 식었구나!
그만 좀 해!
이게 무슨 바보짓이야?
너희들은 아직 멀었어
서로에게
솔직하지도 못하잖아
그러면서 무슨 결혼을 하니?
결혼은 취소야
이래선 아무 것도 안돼
그래
그러니까 헤어지자구?
-그런 소리야?
-뭐라고?
싸우지 마
그런 뜻이 아니잖아
아니, 토니 말이 맞아
난 홍콩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토니, 좀 말려봐
안돼
할 말이 없어
이러지 마, 샘
결혼이 깨졌다고 해서
헤어질 것까진 없잖아
너희들은 지금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천만에
토니는 날 사랑하지 않아
이 잡동사니들
죄다 돌려줄 거야
너 지금 큰 실수하는 거야
아니, 토니를 생각나게 하는 건
전부 없애버려야 돼
그게 아니라
이건 내 비디오란 말야
안녕?
여기 전부 갖고 왔어
토니!
이건 네 행운의
드럼 스틱이잖아
선물로 준 거니까
돌려줄 필요없어
아냐, 안 갖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
잠깐만
이건 내가...
만난지 한 달 기념으로
선물한 발찌잖아
그래
내 햄버거 속에 감췄었지?
맞아, 티파니가 응급처치법을
몰랐다면 죽을 뻔했었지
자, 받아
난 가야겠다
나도
안돼!
발렌타인 데이잖아
두 사람을 화해시켜야 돼
그래
발렌타인 데이
댄스파티
정말 완벽해
이런 분위기에선 두 사람도
화해 안하고는 못 배길 걸?
샘, 발렌타인 데이 축하해
그래,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자
토니, 여기야
왜 디스크 자키가 와 있어?
우리가 연주할 거라며?
연주는 이따가 할 거야
그건 그렇고
오늘 분위기 어때?
-낭만적이지?
-그렇지?
알았다
우릴 화해시키려는 거구나?
주위의 행복한 연인들을 보면
우리 맘이 바뀔 줄 알았니?
-아냐
-그럴 리가!
사실은 그랬어
나중에 헤어질 게 두려워서
지금 이 순간까지 포기하는 거야?
너희들은 참사랑의 의미를
잊어버렸어
참사랑은...
제이크와 티파니를 봐
저런 게 참사랑이라구
받아, 제이크
내 마음의 표현이야
할리 데이비슨 재킷 장식?
좋다
맘에 들어!
-맘에 안 드는구나?
-그게 아니라
실은 네 선물을 사려고
가죽 재킷을 팔았거든
하지만 덕분에
아주 좋은 선물을 샀어
서핑복?
오, 이런!
난 네 선물을 사려고
서핑보드를 팔았는데
-뭔가 멋지지 않아?
-그래
서로를 너무도 사랑해서
가장 소중한 걸 희생하다니
가서 물리자!
그래!
정말 낭만적이다
시도는 좋았지만
난 이만 갈래
정말 바보같군
이번 곡은
특별 신청곡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연인들의
영원한 룰루랄라를 위해
마지막으로 춤출까?
옛정을 생각해서
글쎄...
좋아, 옛정을 생각해서
토니
나 이 노래 정말 좋아
너무 아름다워
노래의 주인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냐
-저 말야...
-생각해봤는데...
먼저 얘기해
애들 말이 맞는 것 같아
난 널 잃는다는 게 두려워서
섣부른 결혼 얘길 꺼냈어
이해해
나도 너랑 헤어질 생각을 하면
속이 뒤틀리는 것 같지만
애들 말대로
우린 결혼할 준비가 안됐어
그래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4달이란 시간이 있어
홍콩으로 돌아가더라도
-자주 편지쓰고 전화할게
-나도
중국집 배달부하고
가까이 지내지만 마
-뭐?
-아냐
발렌타인 데이 축하해
사랑해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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