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로 운 산 먹 으 로 그 린 달

안개가 흐르는 바다위 물살을 헤치고 IL MARE로 가는 길. 짐을 가지고 나오는 은주의 주위를 휩싸는 희뿌연 안개. 갯벌 위에 외롭게 서있는 IL MARE와 붉은 색 우체통, 2년 후에서 배달되는 한 통의 편지. 서로 엇갈린 시간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은주와 성현. 눈이 많이 오는 날에 엇갈린 시간을 인정하는 두 사람의 연인. 자신들을 연결하는 끈이 우체통임을 알게 되는 두 사람. 파스텔 톤의 색채가 짙게 드리운 영상. 한 사람은 사랑을 찾기 위해서... 한 사람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의 마음엔 이미 사랑이 심겨져 있다. 지하철 역에서 2년 전의 잃어버린 녹음기를 찾아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성현. 아마 그 때 성현은 사랑을 확인한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일까? 서로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 마음. 갯벌위의 IL MARE, 붉은 색 우체통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사랑이 피어난다. 사랑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너무 늦은 사랑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서로의 사랑을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린 시간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사랑이란,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 아닐까.... 너무도 익숙해진 나머지 그 익숙함이 어색해지면 견딜수가 없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2000년 9월 12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춘천 피카디리극장 時越愛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