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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친구가 최고! (Friends First)
- 99년 1월 5일 화요일 방송 -
♠ 번 역 : 이 명 연
♠ 연 출 : 김 박
자, 나왔어
치즈버거, 치즈버거
치즈버거, 또 치즈버거
우린 치즈버거 안 시켰어
난 물만 달랬잖아
그냥 먹어, 주문 잘못 받으면
아저씨한테 혼난단 말야
-먹고 돈 안 낼 거야
-관둬라
-왜 도로 가져가?
-아저씨!
주방장이
주문을 착각했나 봐요
주방장은 나야!
앞으론 좀 더 주의해서
주문을 받으세요
앞으론
주문을 받아 적도록 해
여자애들, 아니 손님들에게
똑똑하게 보여야죠
연필 꽂은 멍청한 웨이터를
누가 원하겠어요?
열심히 일하는
멍청한 웨이터가 되든지
실업자가 되든지
하나를 택해
아저씨, 이리 와 보세요
들어보세요
-감이 안 오세요?
-와
손님들이 주크박스를 안 들어서
수입이 줄 거라는 감이 온다
아저씨, 이건 굴러 들어온
기회예요
바닷가까지
손님들이 줄을 서고
햄버거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계산대의 금고는
돈으로 넘칠 거예요
우리 밴드가 매주 여기서
공연만 한다면요
안 돼!
절대로 안 돼!
아저씨 마음은
흔들리고 있어
맷, '포동이'가
이리로 온다고 했다며?
그렇게 부르지 마
테드라고 캠핑 가서
만난 친구인데
좀 통통해
그런 건 불가항력이잖아
뚱뚱하다고
사람을 놀려선 안 돼
테드, 여기야!
-몰라보겠는걸!
-머리 모양이 바뀌어서?
하긴 살도 조금 빠졌지
한 사, 오십 킬로그램쯤?
-내 동생 제니 기억나지?
-그럼
-이쪽은 친구인 티파니야
-안녕?
이젠 별명 말고
이름을 불러 줘
안녕, 테드
그럼 나갈까?
바닷가부터 가자
그래, 나중에 보자
잘 가
그럼...
-테드 어때?
-나쁘진 않다
-넌?
-나도
-내 타입은 아니지만
-그럼 내가 사귄다?
내 어릴 적 친구니까
내 거야
방금 전까지는
끼워주지도 않다가?
그건...
잠깐만
우리 사이에
이게 뭐하는 짓이니?
맞아, 바보처럼
우리 둘 다 테드에게
데이트 신청하지 말자
좋아, 둘 다 하지 말자
외모는 좀 아깝지만
-난 관심 없어
-나도
기억 나니?
오두막의 맹세!
튜바, 트럼펫, 오보에, 플룻!
못 생긴 여자는 가라!
멋진 구호네
-진심이야?
-너한테 한 말 아냐
테드
맷이 동네를 구경시켜 줬다며?
감상이 어때?
좋아
이 근방엔 놀거리가 많아
근사한 식당도 많고
너 먹는 거 좋아하지?
테드는 이제 초원에서
풀이나 뜯겠대
난 저칼로리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해
나도!
시저 샐러드를
끝내주게 잘 하는 집을 알아
그렇다면 가볼까?
네가 나한테
데이트 신청한 거지?
글쎄, 넌 어때?
-토요일 8시에 가자
-좋아
그 때 봐
제니가 저렇게 흥분하다니
저런 모습은...
처음 봐!
맷, 제니 있니?
안녕, 테드
-제니 방금 나갔는데
-그래?
테드, 이사는 다 했니?
대강 했는데
아직은 엉망이야
그러면 좀 쉴 겸
영화나 보지 그러니?
-"록커의 초상"을 상영한대
-어디서?
여기 빨간 동그라미에
밑줄까지 친 데 말야
-그 영화 보고 싶었는데
-나도
마침 영화관이
바로 우리 집 근처야
그럼 시간 있으면
내일 저녁에 같이 보러 갈래?
샤키 아저씨네 가게에서
7시에 만나자
난 제니를 찾으러 갈게
앞으로 제니를 찾을 땐
제니 방으로 가라
너 이러다 욕먹어
두 사람을 동시에 만나다니
날짜가 다르잖아
그 애들은
제일 친한 친구들이야
-사실대로 말해
-알았어
나 대단하지? 온 지 이틀만에
건수가 두 개라니!
주문을 받아 적으면
해고 안 당할 거 아냐
넌 이해 못해, 내겐
"멋쟁이 토니의 규칙"이 있다구
첫째, 절대 모자를 쓴 채로
박수치지 않는다
둘째,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노래는 듣지 않는다
셋째, 월급을 올려주기 전에는
사장의 말을 절대로 듣지 않는다
받아 적기 싫으면
기억력이라도 향상시켜
-방법이 있어?
-물론이지
-생선을 먹으면 된대
-생선?
비린내 나는 바닷고기 말야?
난 못해
싫으면 관둬
누가 억지로 먹으래?
해고 당하면 돈이 없어서
평생 데이트도 못 하겠네?
멸치 말고 다른 생선도 되지?
짜자잔!
넌 또 왜 그래?
샤키 아저씨네 가게에서
연주하도록 허락을 받았어
너무 예뻐서
뽀뽀 해주고 싶다!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건 아냐
도대체 어떻게 허락 받았니?
마술사는
비밀을 밝히지 않는 법!
아저씨네 딸한테
접근 안 한다고 약속했지?
맞아
돈은 얼마나 준대?
돈?
너희들은 돈 밖에 모르냐?
-공짜구나?
-햄버거 준대
감자 튀김도
그래도 하자
우리에겐 좋은 기회잖아
티파니 말이 맞아
-슬라이, 아저씨께 한다고 해
-나만 믿어
정말 기대된다
-너무 흥분돼
-나도
대단한 우정이야
같은 남자를 만나면서도
여전히 친구일 수 있다니
테드가 말 안 했니?
테드에게 데이트 신청
안 하기로 했잖아?
-테드가 신청한 거야
-나도 마찬가지야
널 믿은 내가 잘못이지
-믿어?
-그래
사전에서 무슨 뜻인 지
찾아봐
너같이 사람 뒤통수치는 앤
그 말 할 자격도 없어!
진정해
-이건 우리 문제니까, 넌 빠져!
-알았어
-난 데이트 할 거야
-나도야
선택은 테드에게 하라고 하자
-좋아!
-좋아!
나한테
데이트 신청해줘서 고마워
넌 내 이상형이야
예쁘고, 재미있고
돈도 내주고
실례합니다, 티파니양이죠?
-네
-전화가 왔어요
금방 올게
이 자리 비었나요?
-제니?
-테드?
세상 참 좁다
혼자 왔니?
실은 티파니와 데이트 중인데
기분 나쁘니?
전혀, 티파니도 드디어
데이트를 하는구나
'드디어'라니 무슨 뜻이야?
난 원래
남의 말은 안 하는데
티파니는 데이트를
거의 못했어
아버지가 검은 띠시거든
태권도?
그냥 평범한 유단자가
아니고
'으악 권법'이라는
새로운 무술을 창안하셨어
으악 권법?
지난 번 남자도 티파니를
5분 늦게 데려다줬다가 당했어
-팔이 세 번이나 부러졌대
-세 번이나?
-거실, 부엌, 마당에서 한 번씩
-마당에서도?
티파니가 알면 곤란해할 테니
말하지 마
영화 재밌게 봐
이상해
전화가 끊겼나 봐
-아빠 전화인 줄 알았는데
-아빠? 그만 가자
-늦으면 안 돼
-영화 시작도 안 했는데?
내가 제니 너하고
데이트를 하다니!
넌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내가 널 싫어해?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럼 왜 별명을 불렀니?
자그마한
사랑의 표현이었어
'왕 궁둥이'가?
그런 것도 있었나?
'수퍼 뚱보'는?
내가 그랬던가?
'인간 스펀지', '둥글 대왕'
'하마맨'도 잊지 못할 거야
알았어, 날 고소하렴
제니! 테드!
여기서 마주치다니
참 놀랍다
-티파니, 여긴 웬일이니?
-친구랑 저녁 먹으려고
나도 아는 애니?
여기 슬라이 박사라고
예약돼 있잖아요
-설마...
-맞아
참, 우리 '검은 띠' 아빠가
안부 전해달라시더라
빨리 밥 먹자, 굶어 죽겠어
제니!
데이트 중이야?
-상대 안 하면 금방 갈 거야
-슬라이, 테드 알지?
오해 없길 바라는 뜻에서
분명히 밝히는데
-너 정말 맘에 안 든다
-슬라이!
왜?
내 아이의 엄마가 될 여자와
같이 있으니까
-너네 자리로 안 가니?
-알았어
내가 볼 수 있도록
손을 테이블에 올려 놔!
다시 생각하니
이 자리가
더 잘 보일 것 같아
내일이면 샤키 아저씨도
우리의 실력을 알게 될 거야
-뭐 마시니?
-밀크쉐이크
-마실래?
-당연하지
무슨 맛이야?
참치 맛
-잘 있었니?
-안녕, 티파니?
한 명만 빼고
자, 이제 "네가 없다면"을
연습하자
-난 그 노래 맘에 안 들어
-나도
-어떤 부분이?
-얘가 노래하는 부분!
-그럼 다른 노래를 하자
-곡이 문제가 아냐
누군가의 사악한 기운이
다른 멤버까지 망치고 있어
넌 원래부터 망가진 애잖아
그래서 나 몰래 극장에 와서
거짓말을 했니?
난 그래도 슬라이처럼
못생긴 찰거머리는 안 데려갔어!
대놓고 욕하기야?
같은 밴드 멤버끼리
싸우지 마
-맞는 말이야
-물론!
나 탈퇴할래!
제니! 티파니!
탈퇴를 하다니
어떻게든 되돌려야 돼
물론이지
넌 혼자가 아냐
우리 모두 널 도울게
빌어먹을 잼 어디 있어?
잘 해 봐라, 맷
또 보자
-제니...
-말하지 마
티파니와 싸웠다고
밴드를 그만둘 것까진 없잖아
이중인격자랑 같이
음악을 할 순 없어
-티파니 말야?
-너도 단 번에 맞추잖아
그러지 마
뭐하는 거야?
탈퇴했으니까
악기를 가져가려고
그냥 비킬래, 이 기타로
한 대 맞고 비킬래?
그랬다간 그 기타를
목발 삼아 다녀야 할 걸?
정말 계속 싸울 거야?
내가 빌어야 그만 둘래?
알았어, 이렇게 빌게
제발 우리의 노력과 우정을
저버리지 말아 줘
그것도 남자 때문에!
나한테도 밴드는 소중해
샤키 아저씨네에서 연주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고맙다
이제야 제정신이 드나 보지?
-안녕?
-안녕, 테드?
너 집에 안 가니?
-같이 갈래, 테드?
-안 돼!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너 때문에 내 생활이
악몽으로 변했어!
세상의 선과 정의를 위해
제발 한 여자를 택해 줘
-하나만?
-그래
하지만 둘 다 예쁜 걸
-잔 말 말고 골라!
-알았어, 고를게
자면서 생각 좀 해보고
내일 말해줄게
이 잭은 내가 쓸 거야
이 잭은 네가 싫대
승복하시지
천만에, 너나 승복해
티파니한테
유치한 짓 좀 그만하라고 해
내가 먼저 집었다구!
평소에 사용하던 대로
쓰면 되잖아
왜 옛날 사진을 붙였니?
우리가
처음 같이 연주하던 때잖아?
-제니가 머리 자르기 전이네
-알았다!
우리를 화해시키려는
고도의 심리전술이야
어떻게?
추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으라는 거지
정말 속 보인다!
나 이 옷 기억 나
브레스킨의 파티에 가려고
산 옷이지
맞아, 브레스킨!
한 때는 내 왕자님이었는데
나한테 추근대다가
개구리란 정체가 탄로났지
그래서 네가 한 방에
진흙 웅덩이로 돌려보냈잖아
그 때 너 정말 멋졌어
감히 내 친구를 속였으니까
-미안해
-나도
잠깐, 테드는 어떡하지?
지금도 열심히
고르고 있을 텐데
토니, 여기서 뭐해?
보세요
안 적고도 다 외웠어요
양파를 추가한 치즈버거와
소금을 적게 친 감자 튀김
마요네즈를 곁들인 샌드위치에
딸기 밀크쉐이크 하나
생선을 많이 먹나 봐요?
아주 인상적이구나
근데 이거 아니?
넌 오늘 쉬는 날이야
스케줄이나 똑똑히 기억해!
장내에 계신
신사숙녀 여러분
캘리포니아 드림입니다!
시작하죠
하나, 둘, 셋, 넷!
잠깐만 기다려
할 말이 있어
너무 흥분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날 똑똑히 봐
뭐가 보이니?
내 환한 미소
바로 네가 준 거야
넌 내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
네게 빼앗긴 내 마음은
새로움으로 가득해
네가 없다면
난 쓰러질 거야
너로 인해 난
사랑을 깨달았어
네가 없다면
네가 없다면
난 사랑의 마력을 믿어
넌 내게 내려온 천사
내가 외로움에 질식하기 전에
넌 나를 구해주었지
네가 없다면
난 밤새 울 거야
네가 없다면
난 잘못되겠지
네가 없다면
네가 없다면
네가 없다면
인생도 의미가 없어
네가 주는 즐거움
얼마나 큰 줄 아니?
네가 없다면
만약에 네가 없다면
나쁘진 않군
연주도 좋고 가게도 꽉 찼고
-다음 주에 또 하자
-그럼 조건을 얘기하죠
햄버거와 감자 튀김을 줄 테니
금요일 밤에 연주해
-햄버거와 감자요?
-엘비스 프레슬리도 아니잖아
좋아, 어니언 링도 주지
돈을 줘야 연주를 하죠
-돈?
-네
돈 얘긴 안 했잖아?
없던 일로 해
아저씨!
어니언 링이면 충분해요
-멋진 연주였어
-고마워
정말로 결정하기 힘들었어
-선택된 사람을 위한 거야
-스팅의 콘서트 표잖아!
-행운의 주인공은...
-잠깐만!
둘 중 한 명이 선택되면
나머지 한 명은 상처가 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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