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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편 네 꿈을 펼쳐라 (Beat of His Own Dream)
- 99년 1월 18일 월요일 방송 -
♠ 번 역 : 이 명 연
♠ 연 출 : 김 박
맷, 새 노래 끝내주던데
네 목소리가 좋으니까
노래가 산 거지
난 최고 중의 최고
보통 잘하는 게 아니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나만큼 산뜻한 사람은 없어
그렇게 건방을 떨려면
비위가 무척 좋아야겠다
잘 봐
노래 중간에
이 춤을 출까 하는데
-좋은데, 고려해 보자
-그래
티파니양에게 배달이요!
고마워요
꽃다발이네요? 근사하다!
-괜찮으세요?
-모르겠어요
계속 재채기가 나와요
꽃 알레르기가 있나 봐요
그럴까요?
"언젠가 당신이
내게 오길 바라며"
"미지의 연인으로부터"
미지의 추종자가 있다니
너무 멋있다
-누가 보낸 걸까?
-역시 슬라이님이야!
-네가 꽃을 보냈어?
-뭐?
죽지도 않은 애한테
꽃을 왜 보내냐?
이번 토요일에
여기서 연주하기로 했어
-돈은 얼마나 내야 돼?
-내긴, 우리가 받아야지
햄버거 말고
돈을 말하는 거야
-짭짤한 거, 달러, 머니!
-150달러면 되겠냐?
이번 기회에 토니 네 노래를
선보이면 되겠다
오랫동안 이 날만을
기다려왔지
어서 가서 자랑해야지
-재스민에게?
-아니, 아빠에게
아빠!
토니!
경기 봤니? 우리가 이겼어!
상대팀을 뭉개고 다시 모아서
또 짓뭉개버리셨죠
-아빤 대단한 코치세요
-선수들이 잘해준 거지
물론 나도 훌륭한 코치고
부르셨어요?
더그, 오늘 패스 정말 좋았다
실은 미끄러진 거였는데
운이 좋았죠
그래?
그렇다면 운동장 20바퀴다!
무슨 일이냐?
토요일에 연주회가 있는데
제가 노래할 거예요
그거 잘됐구나
보러오실 거죠?
미안하다
다음주에 중요한 경기가 있어
제 노래도 중요해요
정말로 중요한 건 일해서
식구들을 먹여살리는 거지
네 록앤롤 놀음이 아냐
놀음이라뇨?
제겐 음악이 전부예요
널 나보다 나은 환경에서
키우려고 뼈빠지게 일했다
너도 이젠
미래를 생각해야지
주어진 기회를
날려버리지 마라
-좀더 실용적인 걸 해
-미식축구처럼!
그러면 장학금도 탈 수 있어
중학교 땐 잘했었잖니
그땐 네가 정말 대견스러웠다
토요일에 연주회를 보시면
절 다시 대견스러워하실 거예요
바쁘다고 말했잖니
알았어요
갈게요
연습을 조금만 하면
정말 잘하겠는데
고마워
내가 밴드를
조직하려고 하는데 들어올래?
고맙지만
난 이미 매인 몸이라서
밴드를 조직한다면서
친형에겐 들라고 권유도 안하냐?
형은 금발미인이 아니잖아
네 미지의 추종자가
이번엔 초콜릿을 보냈나본데
지난번에
꽃 배달오신 분 맞죠?
네, 직업을 바꿨더니
살 것 같아요
이 초콜릿은 정말 맛있어서
한 번 먹으면 자꾸 먹게 되죠
고마워요
-먹을래?
-그래
중요한 건 마음이니까
"사랑으로 불구가 된 내 마음"
"두려움으로
당신 앞에 나서지 못합니다"
정말 낭만적이다
자, 창문이 날아가도록
연주해 보자
-무슨 일 있니?
-아무 일도, 왜?
넌 기분이 나쁠 때마다
지금처럼 코를 찡긋거리잖아
우리 완고한
미식축구 아빠께서
나더러 안개 속에서
인생을 낭비하고 있대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야
충고를 해주지
아빠 말씀이
밴드는 시간낭비라며
-미식축구팀에 들래
-뭐?
아르바이트에, 학교 공부에,
축구팀 연습까지 하면
-밴드할 시간이 없잖아
-그래
-넌 음악을 사랑하잖아
-하지만 아빠 맘에 들고 싶어
누군 안 그러니?
전형적인
"부모-자식간 압박 증후군"이야
청소년기의 자식을
맘에 들어하는 부모는 없어
우리 아빠도 늘 "그 쿵짝
좀 집어치워"라고 하신다구
너희들 말이 맞아
연주회를 하게됐다며?
참 잘됐구나!
그 쿵짝 좀 집어치우라고
안하세요?
난 너희들 음악이 좋아
정말 자랑스럽다
너희들 부모님도
아주 대견해하시겠구나
제가 미식축구를 하면
대견해하시겠죠
난 그만두겠어
기다려, 토니!
-잘하셨어요, 아빠
-내가 어쨌길래?
토니가 그렇게 사랑하던
밴드를 그만두다니
네가 웬일로
친구 걱정을 다 해주니?
친구? 그 이기적인 놈이
연주회를 망쳤어
넌 내가 본 인간 중 최고로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무신경한 벌레 같은 인간이야
그래, 우리 모두 소중한 친구
토니와의 시간들을 추억해보자
추억 끝! 기분 엉망이군
이제 새 드러머를 구하자
누구도 토니의 자리를
대신할 순 없어
-안녕?
-안녕, 토니?
첫 축구 연습은 어땠니?
좋았어, 야만인 운동 선수들이
무더기로 내 머리에 달려들었지
원한다면 언제든지 돌아와
-그렇게는 못해
-알았어
어여쁜 오빠부대를
마다하고
덩치들과 진흙탕에서
굴러다니다니
너 제정신이냐?
우리 아빠가 기뻐하는 얼굴을
봤다면 너희들도 이해할 거야
견딜 수 있어
토니!
갈게, 아빠하고
단백질 음료를 마시기로 했어
오늘 연습 잘했다
-돌아오니까 좋던데요
-정말 그런 것 같더구나
덩치들하고 진흙탕에서
잘 뒹굴던데
-새 드러머를 구하자
-생각 잘 했다
맷, 제니, 너희들
내 신용카드 썼니?
-아뇨
-슬라이?
제 여린 가슴에
상처를 주시다니
-습관이 돼서
-우리 아빠도 늘 그러세요
누가 내 신용카드를 썼는데
적당히 좀 하세요
누가 나 모르게
꽃하고 초콜릿을 샀어
-전 아니예요
-저도요
이상한데! 슬라이,
거짓말 탐지기 안해볼래?
농담이다
두고 보마
데니스!
티파티의 추종자가
정체를 드러냈군
정말 약은 녀석이야
-꽃과 초콜릿을 보내서?
-아니, 남의 돈으로 보내서
데니스가 날 좋아하다니
정말 귀엽다
네가 좋게 거절하지 않으면
데니스는 평생 다른 여자를
사귀지 못하고
외롭고 우울한 은둔자가 되어
동굴 속에서 살지도 몰라
부담은 갖지 마
전에 스포츠 잡지에서 본
야구팀 기사가 생각 나
만년 꼴찌팀의 애환이
실려있었지
그게 데니스와
무슨 상관이니?
데니스도
홈인을 못할 거 아냐
네 머리 속엔 뭐가 들었니?
-잘 지냈어?
-안녕?
드러머 오디션이 궁금해서
들렀어
-몇 명 봤는데...
-아주 훌륭해!
-정말?
-사실은 형편없어
밴드에 돌아와 줘
제발!
네가 비는 꼴은 보기 좋다만
그렇겐 못해
지금 나하고 아빠 사이는
최고란 말야
네가 솔직하지 못한데
뭐가 최고라는 거야?
그런 식으로
말할 것까진 없잖아?
-네가 바보 같이 구니까 그렇지
-난 아빠의 자랑이 되고싶어
너희 아빠가
자랑스러워하시는 건 네가 아냐
웬 바보 같은
미식축구 선수지
조심, 조심
-괜찮냐?
-네
-이게 몇 개지?
-세 개요
됐다
넌 아주 잘했어
공 놓친 건 신경쓰지 마라
-놓치면 안 돼!
-괜찮다
여긴 탈의실이야
이제 괜찮아요
다시 연습하러 가야죠
내 팔!
-왜 그러냐?
-아까 착지를 잘못했나봐요
그냥 삔 걸 거다
연습은 잊어버리고
좀 쉬렴
다음 경기엔 못나가겠구나
-죄송해요
-죄송할 거 없다
네가 뛰는 걸 보니
정말 자랑스럽더구나
저도 제가 자랑스러워요
저 앤 토니를
대신할 수 없어
우리 밴드 이미지하고
좀 안 맞긴 하지만
이번 연주회만 쓰고
버리면 되잖아
다 들리겠다
맘 상하면 어쩔려고 그래?
괜찮아, 머리로 드럼을 쳐서
정신이 오락가락해
안 그래, 셸던?
-셸던이 뭐야?
-네 이름이잖아
그래
너 나 알아?
티파니
데니스에게 아직 말 안 했지?
그걸 어떻게 알아?
지금 "나홀로 집에"의 캐빈처럼
아빠 로션을 훔쳐바르고 있거든
맷이라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 텐데
-노래는 슬픔을 덜어주잖아
-이렇게?
나도 네가 좋지만 우린 안 돼
유치원을 졸업한 뒤 전화해
나 유치원 땐 통했어
너 혹시 애정결핍증 아니니?
어쩌다 다쳤니?
연습 중에 부바가
그 큰 덩치로 내 팔을 덮쳤어
이러니까 운동을 안하고도
아빠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더라
오늘 저녁에도
같이 영화보러 갈 거야
다리가 부러지면
같이 캠핑도 가겠구나
우리의 새 드러머
셸던을 소개하지
셸던
이쪽은 전 드러머인 토니야
알았어
어디 가?
-드러머가 왔다며?
-전 드러머라니까!
아, 알았어
이런 돌머리 헤비메탈 드러머로
날 대신하겠다고?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어
그럼 "비"를 연습하자
날 빼고
내 노래를 연주할 거야?
연주회가 코앞인데 어떡해?
셸던, 도입부의 드럼부터 해봐
아냐, 그게 아냐!
내가 시범을 보이지
이렇게 하는 거라구
토니, 네 팔 멀쩡하잖아
꾀병은 그만 부려
들어오세요
온 몸을 던진
영광의 부상자 아들아!
-영화보러 안 가냐?
-가야죠
하지만 그전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뭐든지
-전...
-잠깐!
-성문제는 아니지?
-아니예요
그 방면은 이미 도사라구요
좋아
그러니까
축구팀을 그만두고 싶어요
무슨 소리냐?
이 정도 부상은 금방 나을 거야
운동을
못하게 돼서가 아니라
하기 싫어서예요
실은 다치지도 않았어요
날 속여?
-넌 출장 정지야!
-이해 못하세요?
축구팀에 든 건
오로지 아빠를 위해서였어요
-넌 소질이 있어
-하지만 전 음악이 좋아요
꼬마 때부터 냄비를 모아놓고
드럼을 쳤잖아요
덕분에 네 엄마와 난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지
전 음악가예요
밴드로 돌아가겠어요
밴드는 무슨 밴드?
애들 몇 명이 창고에서
노래 나부랭이 가지고
시간낭비하는 거지
들어보시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적어도 전 축구를 해봤어요
하지만 앞으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겠어요
-하려면 네 방에 가서 해!
-좋아요!
여기가 제 방인데요
돌아와서 기뻐
너 없인 안 되겠더라
-아버지 일은 안됐다
-괜찮아
네 말대로
난 나를 속였던 거야
이게 왜 이렇게 찌그러졌냐?
셸던이 드럼 솔로 때
좀 오버했거든
캘리포니아 드림! 앙콜!
-뭐하시는 거예요?
-목 푸는 거야
창피하니까
저쪽에 가서 하세요
그러마
가자, 데니스
데니스가 연인의 공연을
보러왔나 봐
어떻게 얘기할 거야?
"현대 심리학"이란 책에서
딱 맞는 부분을 찾아냈어
그대로 말할 거야
-데니스, 얘기 좀 할까?
-그래요
많은 네 나이 또래 남자애들이
연상의 이성에게 고착하지만
우리들이 소속된 집단 간에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없어
네가 날 좋아하는 건 알지만
우리 둘은 맺어질 수 없어
-왜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아
-이해하겠니?
-네
-부탁 하나 해도 돼요?
-물론이야
-뽀뽀해줄래요?
-그래
-또 하나 해도 돼요?
-그래
아빠 카드 대금을 갚게
50달러만 줄래요?
슬라이하고
너무 어울려 다니지 말랬지?
아빠 좀 볼까?
신사 숙녀 팬 여러분!
캘리포니아 드림을 소개합니다
캘리포니아 드림 만세!
시작하죠
사랑이 떠나간 지금
내 눈은 위안을 찾지 못하네
그녀의 키스는 내 맘속에 있지만
우리의 밤은 끝나버렸네
이제는 밖으로 나가야하네
세상은 내게
괜찮다고 하지만
그녀를 볼 때마다
난 무너져 우네
일기예보에선 날씨가 좋을
거라지만 난 나갈 수 없어
비가 올 테니까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
내 눈을 채우네
비가 올 거야
나갈 수 없어
아무리 울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고
그녀가 떠난 지금
난 익사할 거 같아
비처럼 흐르는 눈물도
고통을 씻어주진 못하네
그녀를 볼 때마다
일기예보에선 날씨가 좋을
거라지만 난 나갈 수 없어
비가 올 테니까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
내 눈을 채우네
비가 올 거야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
내 눈을 채우네
비가 올 거야
잘한다!
재능있는 아드님을
두셨군요
-그런 것 같군요
-그럼요
잠깐 실례할게
웬 일이세요?
내가 지나쳤어
미안하다
-괜찮아요
-아니다
네 인생은 네 것이야
난 그냥 네가 걱정돼서...
하지만 이제 보니
안심이 된다
부자간의 정도 좋지만
연주회는 마저 해야죠
토니! 네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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