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제19회(1/28) Ⅰ 『보지마 미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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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편 보지마 미팅 (Blind Dates) 로맨스 댄스파티 오, 빠붐다운 세상이여! 드디어 이상형의 여자를 찾았어 내가 맞춰볼게. 23p! 스포츠 잡지 수영복 기사지? 이번엔 진짜야 컴퓨터 통신 미팅을 통해서 만난 앤데 일주일째 밤마다 접속하고 있다구 이름이 뭔데? 사랑의 여신! 본명은 앨리슨인데 통신에선 다들 별칭을 써 네 별칭은 뭔데? "머저리의 신"? 자꾸 비꼬지 마 이게 얼마나 멋진 일이니? 그 앤 내 이상형이야 얼굴은 몰라도 상관없어 그러면 금요일 댄스파티에 초대하지 그래? 미쳤냐? 그랬다가 폭탄이면 어떡해? 넌 정말 저질이야 외모 따위가 뭐가 중요하니? 그건 그렇고 댄스파티 때 멋지게 입고 와서 내 체면 좀 세워줘 첫째, 난 춤 안 추고 연주만 할 거야 둘째, 내가 애완견 콘테스트에 나가는 뽀삐인 줄 알아? 그러는 너는? 너는 나한테 안 그랬니? 네 오토바이 경주에 꽉 끼는 가죽 재킷을 입고 오랬잖아 왈! 왈! 저녁에 우리 집에 올래? 6시에 앨리슨과 통신을 할 건데 너희들도 와서 구경해 너희 집에서? 그것도 네 방에서? 다음 기회에 갈게 난 갈게, 한 번쯤 통신을 해보고 싶었어 -그래, 나도 -잠깐만 컴퓨터 속의 여자가 왜 필요해? 실물이 여기 있는데 난 그냥 뭔가 궁금해서... 너희들끼리 가라 슬라이 하나, 슬라이 둘, 슬라이 셋, 슬라이 넷 앨리슨이 네 방을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칠 거다 자기 얼굴 들여다보는 거 지겹지도 않냐? 안 지겨워 -안녕? -여긴 어쩐 일이야? 아까 온다고 그랬잖아 로레나님이 허락을 안해주신 줄 알았는데? 사나이 제이크가 가는 길을 한낱 아녀자가 막을 순 없어! 로레나에겐 비밀이야 그럼 슬슬 정보 고속도로를 타고 나의 연인에게 달려가 볼까나? "접속하려면 ID를 입력하시오" ID는... "빠붐맨!" "안녕, 사랑의 여신? 내 친구들에게 인사해" "토니, 제이크, 마크야" "안녕, 얘들아? 슬라이 평소에 어떠니?" 내가 대답할게 앨리슨도 진실을 알아야 돼 "평소의 슬라이는 밥 먹다가 코에 걸린 고춧가루같아" -토니, 가만 안 두겠어! -이것 봐! "난 그렇게 화끈한 남자가 좋더라" -너희들 정말 천생연분이다 -그럼 내 프린터기로 사진을 보내겠대 이제 얼굴을 볼 수 있어 각오 단단히 해라 이런 여자애들은 보통 남자 잡으려고 눈이 벌게진 방콕 공주니까 아름다운 여신님께 경배를! 슬라이 이 통신 프로그램 어떻게 접속하냐? 못 믿겠지만 내 채팅 상대는 너무 화끈해서 마우스가 녹을 지경이라구 신기하다, 나도 어젯밤에 통신을 했는데 그 열기가 어찌나 뜨거운지 모니터에 김이 서렸다니까! 난 괜찮은 애는 못 만났지만 재미있는 애는 많더라 족제비 사촌 때문에 못 살겠다고 밤새 욕하는 애도 있었어 뭐? 너희 여자애들은 통신 같은 거 안하겠다고 했었잖아 그야 슬라이 방에 가서 해야된다니까 그랬지 우린 여기 모여서 로레나의 컴퓨터로 접속했어 -로레나는 전에도 해봤대 -아, 그래? 별 거 아냐 그러니까 네가 하면 별 거 아니고 내가 하면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냐? -난 그냥 뭔가 궁금해서...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제이크 너도 어제 우리 집에 안 왔으면 억울할 뻔했다 이런! 그건 그렇고 얼굴 없는 애인들은 언제 만날 거야? 우리 세 쌍이 같이 미팅하자! 좋아 내 짝이 맘에 안 들면 슬라이 짝을 가로채야지 뭐? 아가씨, 오늘밤엔 전에 없이 눈이 부신데! 고마워, 그러는 너도 아주 화끈해 보인다 화끈한 춤으로 이 바닥을 불태울 계획이거든 내 짝도 너만큼 잘 추면 좋겠다 너도 나쁘진 않아 요즘도 춤추러 가냐? 나하고 앨리슨은 문화생활을 즐기러 갈 거야 그래? 여자 레슬링 경기 표라도 샀냐? 매진이라 못 샀어 대신 극장 표를 사놨지 벌써 올 시간이야!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15분이나 늦다니 정말 맘에 안 들어 맞아, 감히 이 토니님을 기다리게 하다니! 그래, 이 샘 아가씨도 마찬가지야! 다섯까지만 세고 -그래도 안 오면 그냥 가자! -좋아 하나, 둘, 셋... 904, 905, 906... 됐어, 이제 끝이야! 자기들 손해지, 뭐 이렇게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와 멋진 남자를 놓치다니 -영화보러 안 갈래? -영화 좋지 너희들끼리 가 난 좀 더 기다려볼래 그렇게 여자가 궁하냐? 궁한 게 아니라 댄스파티 파트너가 절실하게 필요할 뿐이야 나중에 보자 907, 908... 앨리슨! -슬라이? 너니? -너 괜찮아? 괜찮아 그냥 문을 못 찾아서... 왜 못 찾아? -지팡이 여기 있어요 -고마워요 난 장님이야 한 칸 더... 다 왔어 하나 안쪽 자리야 지팡이 줘 조심해, 너 장님이니? 장님은 저고 이 앤 그냥 덜렁이예요 미안해 눈 삔 여자친구는 아니, 장님 여자친구는 처음이라서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면 네가 날 안 만나줄까 봐 두려웠어 잠깐만, 장님이 어떻게 컴퓨터 모니터를 읽어? 누가 시켰어? 제이크? 토니? 다들 나와! 난 정말 장님이야 컴퓨터에 음성 전환 장치가 달려있어서 "이런 식으로 기계음이 나오죠" 내가 정말 바보 같은 소리를 했구나 이렇게 데려와준 것만도 고마워 나 영화 듣는 거 좋아해 제목이 뭐야? "판토마임의 세계" 판토마임? 널 감동시키려고 20달러나 주고 산 거야 감동했어 장님에게 마임을 보여주는 사람은 세상에 너뿐일 거야 진작에 알았더라면 다른 곳으로 갔을 거야 예를 들면... 넌 주로 어딜 가니? 남들이랑 똑같아 바닷가, 극장, 콘서트장... 조명에 눈부실 염려는 없겠다 너 정말 웃긴다 보통 남자들은 내 앞에서 그런 농담 못하던데 난 특별하거든 시작한다 저것 봐 미안해 역시 못하겠어 괜찮아, 잘하고 있어 그냥 상황을 설명해줘 -알았어 -좋아 지금 상자 안에 한 남자가 들어있는데 밖으로 나올 수가 없어 -미팅은 어떻게 됐어? -미친 여자였어 왜 날 바람맞혔냐고 통신에 들어가서 따졌더니 그쪽에선 나보고 바람맞혔다고 되레 따지는 거야 세상에! 내 짝도 나더러 바람을 맞혔다는 거 있지 정말 별꼴이지? 바람맞은 사람을 바람맞힌 사람이라고 하다니 이제 "화끈공주"하곤 끝이야! "화끈공주"? 그건 나... "부드러운 교환수"? 세상에! 자기 짝인 줄도 모르고 서로 기다렸단 말야? 웃어서 미안해 너희 둘이 데이트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가서 말야 -멍청한 컴퓨터 같으니라구! -맞아 그녀는 날 빠붐해, 빠붐하지 않아, 빠붐해... 앨리슨의 남자 취향은 족제비인가 보지? 조금만 노력하면 너도 웃길 수 있겠다 그건 그렇고 지금 앨리슨이 이리로 오고 있어 그전에 말해두는데 앨리슨은 장님이야 슬라이! 그런데도 너답지 않게 뻥 차버리지 않았단 말야? 우리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 이번엔 잘해볼 거야 벌써 인디언식 이름까지 지어줬어 안녕, "벽에다 박치기"? 안녕, "멀쩡한 두 눈"? 정말 천생연분이다 얘들아 앨리슨에게 인사해 이쪽은 제이크고 -로레나 -안녕? -티파니 -안녕? -마크 -안녕? -토니 -안녕? 샘이야 왜 웃니? 여자애 이름이 남자애 같아서 악수만으로 성별을 알 수 있어? 눈 대신 다른 감각이 발달돼 있거든 그밖에 뭘 알 수 있니? 티파니와 제이크는 기타를 치고 토니는 드럼을 치고 마크는 슬라이의 사촌이지? 세상에! 악수만으로 그런 걸 알 수 있단 말야? 실은 슬라이가 얘기해줬어 감쪽같이 속았지? 앨리슨 어때? 끝내주지? 엄지 손가락을 들었어? 내렸어? 알고 싶어? -얼굴 좀 만질게 -장님들은 원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말할게! -다들 맘에 든대 -정말 찰떡궁합이다 중대 발표가 있어 -토니, 드럼 좀 쳐줘 -알았어 앨리슨 금요일 댄스파티 때 내 파트너가 돼줄래? 댄스파티? 잘 모르겠어 생각할 시간을 좀 줄래? 그래, 생각해봐 생각 다 했니? 아직이야 생각 다 했어? 아직이라구? 점심 먹고 또 전화할게 모르겠어 왜 승낙을 안하는 거지? 결심하기가 쉽지 않을 거야 눈이 안 보인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니? 몰라 우리가 눈을 가리고 장님들의 세상이 어떤지 직접 보는 건 어떨까? 눈을 가리니까 보는 게 아닌가? -그거 괜찮겠다 -나도 해보고 싶어 너희들이 한다면 나도 할게 사물함에 눈가리개를 두고 다녀? 패션을 위해선 이 정도의 스카프는 필수야 이상해 -앞이 안 보여 -당연히 안 보이지 무슨 냄새 안 나니? 식당에서 풍겨오는 스테이크 냄새야 운동장에서 치어걸이 연습을 하나 봐 벽에 부딪쳤어! 콜라가 이렇게 맛있는 줄 미처 몰랐어 나도 줘 네 말대로 정말 맛있다 게다가 정말 축축하다 실험은 이만하면 됐어 어디선가 향기가 풍겨와 천상의 향기야 토니, 그만 킁킁거려 눈을 가리니까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지는구나 앨리슨은 평생 이러고 어떻게 살지? 잘 생각해라 괜히 파티에 왔다가 "벽에다 박치기"가 -"춤추다 박치기"가 될라 -하나도 안 웃겨 농담이야 나도 앨리슨이 좋다구 말이 씨가 되잖아 정말 춤추다 박치기하면 어쩌지? 전교생의 웃음거리가 될 텐데 -누구세요? -나야, 슬라이 -안녕? -안녕? 마침 잘 왔다 댄스파티에 가기로 했어 -그게 말야... -대답을 오래 끌어서 미안해 댄스파티 같은 건 처음이라서 춤추다 박치기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잖아 -그럴 리가 있나 -정말 기대된다 엄마가 꽃무늬 원피스를 사주셨어 꽃무늬인지 벌레무늬인지 내 눈으로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만 하고 이리 와 봐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어 뭔데? 댄스파티에 못 갈 것 같아 꽃무늬 싫어하니? -종기가 났어 -종기? 발바닥에 종기가 나서 댄스파티에 못 갈 것 같아 종기? 내가 비록 장님이지만 네 마음 정도는 꿰뚫어볼 수 있어 너도 다른 애들과 똑같아 장님 파트너가 창피한 거야 앨리슨! 로맨스 댄스파티 댄스파티 의상으론 옷이 좀 캐주얼한 거 아냐? 금방 갈 건데, 뭐 어차피 파트너도 없잖아 누가 내 넥타이 좀 매어줄래? 똑딱이 달린 걸 샀어야지 내가 해줄게, 아빠 넥타이를 늘 매어드렸었거든 고맙지만 혼자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직접 해라 -그래 정말 못 봐주겠다 뭘 그렇게 망설여? 서로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하잖아 남들 눈이 그렇게 무섭냐? 그렇게 중요해? 난 괜찮아 나도 미안하지만 자리 좀 비켜줄래? 방금 그 말 너한테도 해당되는 거 아냐? 누구세요? 가짜 종기 난 나쁜 놈이야 왜 왔니? 내가 잘못했어 너하고 댄스파티에 가고 싶어 난 싫어 -동정은 사양이야 -동정? 불쌍한 장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게 양심에 걸려서 인심 한 번 쓰려고 왔다면 흥미없으니까 가 봐 동정을 한다구? 너처럼 멋진 여자애에게? 내가 생각이 좀 모자랐어 알았어, 아주 모자랐어 남들 눈이 무서워서 좋아하는 여자애를 상처주다니 네가 좋아 장님이어도 남들이 쳐다봐도 좋다구 내가 얼굴을 만지는 동안 그 말을 다시 한 번 해줄래? 넌 너무... 거짓말을 잘하거든 말할게 네가 좋아 남들 눈 따윈 상관없어 댄스파티에 같이 가줄래? 가준다는 뜻이지? 그래 이제 장미꽃 줘 어떻게...? 샘, 넥타이 좀 매어줄래? -아까 매어줬잖아 -내가 풀었어 좋아, 제이크! 나도 이러긴 싫었지만 네가 그렇게 무대에만 있겠다면 할 수 없지 나하고 춤출 사람? 춤추다가 다리 부러지고 싶어? 그렇게 자랑거리가 필요하면 기타리스트가 내 남자친구라고 떠들고 다니면 되잖아 싫어 네가 옆에 있는 거랑 혼자 떠드는 거랑 같니? 저 기타리스트 멋있다! 바로 내 남자친구야! 안녕하세요? 댄스파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연인의 손을 꼭 붙잡고 낭만적인 시간을 가지세요 하나, 둘... 정말 조용하다 마임 댄스파티야? 뭘 봐? 한 곡 출까? 좋아 박치기만 면하게 해줘 -음악 좀 부탁해 -알았어, 사촌 셋, 넷! 오늘밤 불빛 아래 당신 모습이 마치 천사 같군요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아요 사랑은 숨바꼭질 같은 것 당신은 날 약하게 만들지만 지금의 이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아요 함께 있는 이 순간이 헤어져 있는 시간보다 행복한 걸요 제 마음은 영원히 당신 거예요 이대로 함께 있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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