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제28회(2/10) Ⅰ 『마음만은 청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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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편 마음만은 청춘 (Old) 얘들아, 이분들은 서핑계의 원로들이셔 물좋은 파도를 찾아서 전세계를 누비는 분들이시지 호놀룰루 행크씨 와이키키 월리씨 스팀파이프 스티브씨 오스트레일리아 알버트씨 주마 젤다씨 그리고 말리부 메이블씨야 -안녕하세요? -안녕? 나이 드셔서 파도를 타시는 건 좀 위험하지 않나요? 글쎄 그건 나이가 들어봐야 알겠는 걸 저분들은 젊었을 때 크로마뇽인하고 친구였을 거야 말조심해 들리면 어쩌려고 그래? 듣긴 뭘 들어? 귀먹은 노인들이 미안해, 젊은이 귀만 먹은 게 아니라 눈까지 침침하지 뭔가 안녕? 어제 바닷가에서 누가 빠져죽을 뻔했다면서? 월리 할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리기라도 했냐? "파도여, 간다... 아이구, 등짝이야!" 죽을 뻔한 건 나였어 -할아버지를 쫓아가다가 -말도 안돼 경험이 많으시니까 오히려 잘 타실 수도 있잖아 노인들에게 많은 경험이라고 해봤자 주름살 세면서 '장수만세' 본 경험이겠지 슬라이, 노인들을 무시하면 못 써 무시하는 게 아니라 쓸모없다고 생각할 뿐이야 너 노인 분들에게 무슨 감정 있냐? 난 할아버지하고 같이 살아봐서 알아, 정말 쓸모없다구 그 때 네 방을 빼앗겨서 아직 화가 나있구나? 내 침대에선 아직도 요양소 냄새가 난다구 우리 중국에선 노인들을 공경하는데 그분들의 경험은 삶의 지혜야 나도 미국으로 오기 전에 할아버지께 먼저 여쭤봤어 우리 문화권에서도 노인들을 공경해 양로원에 보내지 않고 예전에 그분들이 우릴 사랑해주고 돌봐주셨듯이 모시고 살면서 돌봐드리지 정말로 우릴 사랑하신다면 귀찮게 하시지 말아야지 당신들의 시대는 끝났으니 물러나야 된다구 돌은 돌인데 머리카락이 자라네 원로님들이 샤키 아저씨네에서 오늘밤 파티를 연다는데 그분들께 바치는 감사의 연주회를 해드리면 어떨까? 좋은 생각이야 우리 밴드 이미지하고 퍽이나 어울리겠다 상상이 간다 "캘리포니아 드림" "에드나 할머니의 칠순잔치에서 연주하다" "촛불을 너무 세게 불지 마, 에드나" "틀니가 빠지면 안되니까" 난 찬성이야 우리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거라구 -내 말이 그 말이야 -안돼 연주회는 안돼 매니저로서의 명령이야! 원로 파도타기 족을 위한 감사의 연주회 좋아 딱 한 곡만 연주하고 앙코르는 받지 마 얘들아, 내 애인을 소개하마 이름은 로즈고 65살이야 난 젊은 여자가 좋거든 요람에서 납치해 오셨나 보죠? 하느님께서 자신의 피조물들을 굽어보시고 슬라이를 창조한 사실을 후회하셨도다 아멘 괜찮다 단지 젊고 철이 없어서 그러는 걸 테니까 그건 슬라이를 잘못 보신 거예요 이 앤 욕심많고 행실도 나쁘다구요 정말 한심해 왜 그렇게 나이 값을 못하세요? 다 늙어서 파도타고 춤추는 게 얼마나 우스운지 아세요? "얘들아, 이 할애비 등산하는 거 잘 보렴" "드디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다!" 난 젊고 건강해 난 안 늙어 내겐 힘이 있어 뭐든지 할 수 있다구! 지쳤다, 한숨 자자 주책맞은 노인들 같으니! 기지개를 안 켜서 이렇게 찌뿌드드한가? 뭐야? 알았다 날 깨우쳐주려고 시골 영감 분장을 시켰구나! 재미있군 이제 그만 나와! 얘들아? 얘들아? 안 벗겨지잖아 하나도 재미없어! 안 벗겨진단 말야! 로레나의 방에 숨어있나 보군 어이구, 등이야! 말도 안돼 진짜로 늙었잖아! 연주회 좋았지? 안녕, 슬라이? -안녕? -안녕, 사촌? 나 왔다 -우리 왔어 -안녕, 슬라이? 슬라이? 안녕, 얘들아? 뭐하는 거야? 쉿!, 할아버지가 된 악몽을 꾸고 있어 하지만 이제 곧 깨어날 거야 이건 꿈이 아냐 생시라구 그래? 그렇다면... 내가 미친 거야 들어가자. 일어나! -얼굴을 어떻게 한 거야? -아무 짓도 안 했어 자고 일어나보니 할아버지가 돼있었다구 할머니가 돼있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노인들을 놀리려고 또 수작부리는 거 아냐? 지금 우리더러 네가 늙었다는 사실을 믿으란 말야? 알았어 주름살을 만져 봐도 좋아 분장이 아니잖아 어떻게 한 거니? 저절로 이렇게 됐다니까 정말 이상해 뼈 속까지 늙은 것 같다구 "마의 삼각지대"에서 튀어나온 사건 같군 이게 사실이라면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지 어쩌면 알레르기 탓일 수도 있어 알레르기? 알레르기? 내가 돌연변이 꽃가루라도 들이마셔서 50년이나 늙어버렸다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고양이 털일 수도 있지 뭐가 됐든 간에 일단 병원에 가보자 그래, 그래야지 고양이 털 좋아하시네 환자분의 친척은 안 계신가요? 제가 사촌... 손자예요 -검사를 해본 결과... -이봐요, 의사 선생! 내가 늙긴 했지만 아직 안 죽었소 나한테 직접 얘기해요 죄송합니다 슬라이씨 -검사 결과... -못 듣겠어, 저 애한테 말해요 검사 결과 할아버님은 평범하신 75세의 노인이십니다 뭐라고? 난 75살이 아니라 17살이라구요! 엉터리 검사야! 피를 다시 뽑아요! 난 나갈래 이건 뭔가 잘못된 거라구요! 봐요 75살 노인이 이런 걸 할 수 있어요? 난 늙지 않았다니까요 계속 하다간 진짜로 죽을 것 같아 멈춰요! 멈춰! 다 늙어서 웃을 일이 뭐가 있어요? 스티브가 아주 웃긴 농담을 했어요 -십대 소년 두 명이... -관둬요 우린 늙었어요 늙어서 좋은 일이 있다면 하나만 대봐요! 경로 할인도 포함되나요? 네, 그것도 포함돼... 네? 65세 이상이 되면 식당에서 할인을 받잖아요 그럼 하나는 됐고 또 뭐가 있죠? 평생동안 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살아오다가 이젠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우린 퇴물이예요 -퇴물? 천만에요 노인들이 퇴물이라면 아이와코카가 어떻게 크라이슬러 회사를 살려냈겠소? 다 경험 덕이지! 또 우리 손자가 실연당했을 때 그애를 위로해준 것도 나였다구요 세월이 고통을 잊게 해준다는 걸 난 알고 있었으니까요 다 경험 덕이지! 그리고 퇴물이 어떻게 라스베가스에 가서 -돈을 싹쓸이해 왔겠소? -경험 덕이지! 그건 운이었소 대체 뭘 바라는 거요? 난... 그런 줄은 전혀 몰랐어요 잠깐! 영화관에서도 경로 할인을 받을 수 있겠죠? 얘들아, 내가 왔다! 방금 행크 할아범과 함께 경로당 연주회를 예약했어 노인들의 쌈짓돈으로 떼돈을 벌어보자구 슬라이 밴드 문제로 상의할 게 있어 매니저를 바꾸기로 했어 -뭐? -네가 전에 말했듯이 노인이 우리 매니저인 걸 사람들이 알게 되면 -이미지상 좋지 않아 -내가 그랬어? 난 나쁜 애였군 팔팔한 십대 애들 생일 파티 대신에 칠순 잔치에서 연주할 순 없어 네가 전에 그랬듯이 상상이 간다 "흔들어 봐, 에드나" "난 당신의 축 처진 팔이 좋더라" "출렁출렁" 알았어 경로당 연주회는 취소할게 참, 행크 할아범의 배드민턴팀이 우승을 했는데 축하 파티는 해줄 거지? 멋진 노인들은 다 모이겠군 미안해, 슬라이 넌 너무 늙었어 그럼 난 이제 뭘해? 걱정 마, 아주 시설 좋은 양로원을 신청해놨어 네 또래 친구들도 많대 뭐? 난 낯선 곳에 가서 살고 싶지 않아 네가 전에 말했듯이 "네 시대는 끝났으니까 조용히 물러나" 네가 전에 말했듯이 "우릴 사랑한다면" "귀찮게 굴지 말아야지" "네가 전에 말했듯이" "네가 전에 말했듯이" 너희들은 내 말이라면 코방귀만 뀌던 애들이었잖아 넌 운전이 너무 느려 요양소 냄새도 나고 -세상은 적자생존이라구 -나이 값 좀 해! -넌 쓸모없는 화석이야! -네 틀니나 잘 챙겨! 제발 여기 있게 해줘 귀찮게 굴지 않을게 -넌 운전이 너무 느려! -나이 값 좀 해! 안돼, 난 가기 싫어... 다들 어디 갔지? 잠깐만 그래, 꿈이었어! 난 아직 젊어! 반점도 없어! 좋았어! 아직 연주회가 안 끝났을 거야 빠... 부우... 아직 시간이 이른데 다들 어디 갔어? 무슨 상관이야? 무대 위에서 노인들을 못 놀려서 섭섭하니? 그게 아니라... 음료수에 독이라도 타려고 온 거야? 아니면... 장수만세가 끝났다는 걸 알려주러 왔니? -그게 아니면... -됐어, 그만해 싫어 노인들을 무시하는 걸 더 이상 두고볼 순 없어 자꾸 그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다구! 네 말이 맞아 내가 지나쳤어 미안하다 너 수단 좋다! 다들 어디 가셨어? 행크 할아버지는? 병원에 실려가셨어 심장마비로 무사하신지 가봐야겠어 들어가도 돼요? 신이시여! 절 아주 보내실 작정이십니까? 슬라이 난 지금 좀 피곤하구나 -또 노인들을 놀릴 거면... -아니예요 사과하러 왔어요 제가 부끄러운 짓을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뭘? 난 심장 마비를 일으킨 70살 먹은 노인이야 이젠 나이 값을 해야지 제가 잘못했어요 괜찮으시면 제 변명을 들어주세요 듣기 싫어도 난 어차피 도망도 못 간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셨죠 전 할아버지와 같이 놀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제 착각이었어요 은퇴하신 할아버지는 당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셨고 제가 아무리 이런 저런 일을 권해드려도 그냥 앉아서 불평만 하셨죠 자포자기하신 거예요 그래, 안다 전 정말 화가 났어요 그리고 슬펐죠 왜 우리 할아버지가 인생을 포기하셔야 돼요? 물론 청춘은 아니시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면 진짜로 끝이잖아요 우리 할아버진 그렇게 가셨죠 행크 할아버진 최고로 멋진 노인이세요 포기하지 마세요 그게 쉽지가 않구나 날 퇴물 취급하는 사회에서 사는 건 신나는 일이 아냐 할아버진 퇴물이 아녜요 사람들이 몰라서 그래요 나도 보란 듯이 살고 싶지만 더 이상은 기력이 없어 제 기력을 나눠드릴게요 할아버지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죄송하지만 선생님 환자는 이쪽이예요 직접 말씀드리세요 운이 좋으세요 가벼운 심장 발작입니다 앞으론 다이어트를 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도록 하세요 제2회 감사의 연주회 일주일 뒤 연주 시작에 앞서 참다운 젊음은 나이와 관계없다는 걸 가르쳐주신 서핑계의 원로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크 할아버지 의사가 블루스를 춰도 된다고 하긴 했지만 춤추다가 너무 흥분하시면 안돼요 하나, 둘, 셋, 넷! 춥고 스산한 기나긴 12월 우리가 길을 헤매다 지쳐있을 때에도 태양은 우리 모두를 비춰주고 있다는 사실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꿈은 소중한 것 여러분만의 것 실현되는 그 날까지 놓치지 마세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믿음을 잃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난 결코 당신을 포기하지 않아요 당신만의 재능을 보여주세요 당신만의 색깔로 빛을 발하세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믿음을 잃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난 결코 당신을 포기하지 않아요 포기하지 않아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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