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시  목숨을 위하여  마지막 부탁  

첫눈  눈 내리는 겨울 밤에 쓴 마지막 시  박씨

박장수  아버님께  낙서  강물 소리  

나의 시  당신 곁에  지하실  자살미수  큰 눈 나려

 

II

마음의 감옥  그대는 달로  꽃들1  꽃들2    

꽃들3  꽃들4  꽃들5  꽃들6  꽃들7  꽃들8

꽃들9  비   다시, 비  봄 편지  여름 편지

가을 편지  겨울 편지  그대

 

III

새  삼십 년  올해도 미루나무 잎사귀만 피었다 지고

소리  병사동  이감  여기선  징역 십 년

잘난 조국  감옥에 와서 감옥을 알다  별  붉은 수번을 달며

막걸리 보안법  옥문 열쇠

 

IV

쫓기는 열차 안에서  식민지 감옥  찔레꽃  몰래 쓴 편지1  

몰래 쓴 편지2  신문팔이 소년에게  수배전단 앞에서  김세진  

이감 가는 날  감옥미사  최후진술